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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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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280호 어버이날

멀리 가는 향기 2012. 5. 8. 10:32

 

우리 동네 지하철 역에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받았다.

뜻밖의 꽃선물에  남들처럼 브이도 날려보고...

 

<향기통신> 애독자들께 미국의 어머니날에 얽힌 일화 한 토막 선물해야징.

 

 

         

미국의19세기 화가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1834~1903)의 작품 '휘슬러의 어머니는 ' 

미국 최초의 어머니날 기념우표(1934)로 만들어졌다.

"미국의 어머니들을 기억하고 경의를 표하며"라는 문구와 함께 .

이로서 미국인들에게 전통적인 어머니상으로 각인 되었다.

 

회색이 주조를 이루는 간소한 실내에 검은 드레스와 흰색 레이스 모자를 쓴 늙은 어머니가 단정하게 앉아있다.

정돈된 실내와 단정하게 모은 두 손에서 반듯하게 살림을 하고 자식들을 키운 어머니의 지난 날을 추측할 수있다.

그때문 일것이다.

이 그림은 미국과 유럽인들에게 어머니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사랑받았고 수 많은 광고와 영화에 인용되었다.

              

영국 코미디 영화 ‘빈’ 어리숙한 박물관 직원 빈이 실수로 이 그림의 얼굴 부분을 훼손한 후 벌어지는 소동이 나온다.

 

 

Mother란 검색어로 서핑을 하다가 낯익은 얼굴의 인형을 발견했다.

(영국 코미디영화 ‘미스터 빈’에서 기억이 각인된 탓일 것이다)

 셀러가 써놓은 문구를 더듬더듬 해석을 하다가

'휘슬러의 어머니'를 인형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또 안달복달 하면서 이 인형을 수집했다.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타샤 튜더로 변신시키기로 했다.

그녀가 사랑하는 코기 강아지 도자기인형하고도 스케일이 맞았다.

 

의상을 벗겨 세탁하고, 가슴도 만들어 주고

팔 다리에 채색을 해주었다.

 

 

 

 

색 바랜 검정색 무명 원피스를 벗겨내고 퍼플계열 실크원단으로 원피스를 만들어 입혔다.

 

우리 집 원목 싱크대 문짝에 인조 잔디를 깔고 자잘한 조화들로 울타리를 만들고 엔틱의자에 앉혔다.

 

타샤가 그린 1944년 판 <마더구스>를 수집하고,

말년의 타샤가 그의 패밀리들과 만든 미니어처 그림책 두 권도 수집했다.

가로8.5센치 세로 10센치의 <스프링부케>는

스프링 벨 가운을 입은 여인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 빅토리안 시대 의상을 입은 소녀와

아기 곰. 모자 패션, 핫 크로스 번을 만드는 법 등이 그려졌다.

20권 한정판의 19번 째 책이라는 사인이 적혔다.

 

가로 10센치 세로13센치의< 엠마의 정원>에는 그녀의 사랑스런 인형 엠마가

강아지 코기를 데리고 정원을 가꾸는 모습의 사진과 짤막한 글이 담겼다.

 

15권 한정판의 첫 번째 책이라는 타샤의 친필사인이 적혀있다.

1945년에 타샤의 일러스트가 들어간 안데르센 동화집,

타샤가 그린 일러스트로 만든 피겨린 인형 <작은아씨들>.<비밀의 화원>도 수집을 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의 발자취를 추억 할 수있는 물건을  모은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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