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에서 의료진과 봉사단원들
지난 6월 1일부터 7일까지 중앙대학교 병원 후원으로 '멀리가는 향기' 몽골 의료봉사 활동이 있었다.
의료봉사 지역인 바양얼기는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국내선을 갈아타고 가야하는 오지다.
국내선 이라고 항공요금이 싸지 않다.
청소년 봉사체험을 가고 싶어도 이중으로 드는 항공료 때문에 가지 못한다.
바양얼기 시내 어린이날 인파.
바양얼기시에 도착한 봉사 단원들은 다음날 의료봉사에 대한 준비 사항을 점검하고 독수리 마을에서 여장을 풀었다.
바양얼기는 몽골과 카자흐스탄 접경 지역으로 카자흐스탄 사람이 대부분인 산악지역이다.
바위에는 오래 된 암각화들이 있다 한다.
아직까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곳으로 인공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이다.
-카자흐스탄 사람 하이라츠씨 가족과 의료봉사단 인솔을 맡은 막내 남동생.
이번 의료봉사 활동은 하이라츠씨의 고향에서 이루어졌다.
남동생 사업 파트네인 하이라츠씨 가족은 제작년 11월에 우리 동네로 이주했다.
하절기는 몽골에서 사업을 하고 동절기는 한국에서 지낸다.
하이라츠씨의 아내 굴라즈는 이곳에 캠프를 소유하고 있다.
그녀가 고향 사람들을 위해 의료봉사하는 단원들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큰 힘을 보탰다.
수공예품 가방과 모자도 선물 했단다.
바양얼기 도립 병원 전경. 중앙대 병원 의료 봉사단장님이 바양얼기 도립병원장과 교류 협력을 다짐하고.
몰려든 환자가 이틀 동안 무려 1600명이었단다.
막내 남동생은 약국팀에서 눈코 뜰 새없이 꼬박 9시간 서서 일 했단다.
최신식 의료장비도 의약품도 부족한 상태에서 오진은 얼마나 많을 것이며
돈이 없어 치료를 차일 피일 미뤄 왔던 사람들은 오죽 많았을 건가.
그들에게 정확한 병명과 치료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야 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기쁨이리.
하이라츠씨 둘째 아미레는 중학교 2학년인데 문진하는 의사 선생님의 통역을 도왔단다.
아미레는 4개 국어를 한다. 평상시엔 과묵한 편인데 통역을 할 때면 우스갯소리도 한다.
중학교 1학년인 네일라도 통역을 도왔다.
9등신 네일라는 유학 생활에 잘 적응하고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다.
어디 가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우리 집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꼭 설거지를 돕겠다고 나선다. 집에서도 엄마 주방일을 돕는 효녀다.
다음 일정은 수도 울란바타르에 있는 성긴하르항구 종합 병원 봉사.
650여명의 환자를 진료 했다는데 이 곳 병원 직원들의 친분 챙기기로 새치기 환자가 많았다고 한다.
1950년대 우리가 그러했듯이 이곳에도 힘 있는 사람의 무개념과 무질서가 통한다.
공무원들의 비리도 심하다.
봉사 단원들이 가지고 오는 구호물품까지 압수하고 뒷돈 챙기는 것을 예사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을 돕는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우리 국토를 유린했던 적국이다.
징기스칸의 말발굽이 우리 국토를 점령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의 오기와 끈기 때문이다.
오기와 끈기로 국민 오천만 명 년소득 2만불 시대를 맞이한 우리 나라
이제 국민들이 국격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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