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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295호 깊은 산속 옹달샘- 그림이 있는 정원- 밝맑도서관

멀리 가는 향기 2012. 6. 20. 07:26

 

6월 18일 월요일, 이가을 선생님, 송파 어린이 도서관 정원임 관장과 벤치마킹을 위해 길을 나섰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명상센터  <깊은 산속 옹달샘>

 

                                                        한 사람의 꿈이 만인의 꿈이 되어 만들어진 공간. 후원자들 이름이 벽돌에 새겨졌다.

 

 링컨학교.

다양한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만나 9형제를 맺고.

나의 꿈을 이룬 다음까지를 생각하는 '꿈너머 꿈 2분 스피치'를 하는 공간.

 

 

햇살바른 창가 앉은뱅이 책상.

 

이 양반들은 학교 도서관 운동 동지다.

정관장은 학교 도서관 도우미를 하다 도서관장이 되었고, 산속에  터 넓은 어린이 도서관을 짓고  책과 더불어 살고픈 소망을 품었다.

가을 선생 역시 아름답고 생산적인 노년을 위한 도서관을 운영하고 싶어하신다.

 

 

 

책이 좋아  도서관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 꿈 꾸는 여자.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한 동화나라를 만들고픈 여자.

 

 

옹달샘 카페.

꿈꾸는 삶은 나리꽃 향내처럼 주변을 향그럽게 한다.

 

 

식당 나눔의 집

 

사람살리는 식단이 차려지는 내부공간.

 

만남의집 2층 도서관.

 

기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도서들로 채워진 서가.

 

책들이 마구잡이로 꽃혀있는 서가를 보는 그녀 마음이 어떨지 짐작이 간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 피안의 공간이 되는 곳.

책들이 분명 그들의 마음을 붙잡아 주리니........

 

명상 센터.

건너편에 게르로 만든 명상실이 하나 더 있다.

 

                 꿈꾸는 다락방.

                     숲속 여기저기 옹기 종기 친환경 재료로 지은 숙소들.

 

 

도깨비 방망이.

어찌나 무거운지 도깨비 아니면 들수도 없다.

 

한 사람이 오래 꿈꾸던 공간이 여럿이 십시일반 거들어

도께비 방망이 휘두르듯

 뚝딱 만들어졌다.

 

 

 

충주를 떠나 홍성에 있는 <그림이 있는 정원>에 닿았다.

 

 

 

저 창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사내가 있다.

그는 대학교 2학년 MT도중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고.

입만 살아있는 아들을 그의 어머니가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아들이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이 피땀으로 그린 그림을 창고에 둘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원래 40여년 전통가구를 만들던 명인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그림을 걸어 놓을 미술관을 짓고

뜰앞에 오랜 풍상을 건디어 낸 아름다운 소나무들을 심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정원에 당당히 뿌리내린  소나무들이

그에게 부모의 무한한 사랑을 전하며 위로와 용기를 주었음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더불어 무수한 사람들이 그 뜰을 거닐며 행복을 맛보는 것이리니.

 

 

                                                   세상을 오래 살아낸  키 큰 후박나무들이 속삭여준다. 

                                                          눈비 맞고 바람에 맞서 견뎌냈기에  세상이 아름다운거라고.

 

 

가새뽕나무에 오디가 다닥다닥

 

 

                                                                    동자꽃,아이리스,두메 양귀비 무리가 뭇사람을 홀린다.

 

 

눈길 닿는곳마다

 

          이쁘고 이뻐서 실실 웃음이 난다.

마구 행복해진다.

 

                                                                      커다란 단풍나무 아래 넓적바위.

                                                                                    다리쉼을 하며 둘러보는 눈호강은 어찌 말로 다하나.

 

그저 고즈넉히 바람만 맞고 있어도 평안인 것을.

 

숲해설사가 소개 해준 후계자 집에서 광천 새우젖과 광천김, 밑반찬을 사들고(정관장이 남편 카드로 막 인심썼다 )

홍성에 있는 <홍동 밝맑도서관>을 찾았다.

 

 

 1958년 ‘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개교한 풀무농고는 출세가 아닌 이웃 및 자연과 더불어 사는 교육을 지향한다.
설립자인 이찬갑 선생의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의 이념을 이어받아 풀무농고 출신들이 지역에 남아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밝맑도서관은 마을과 학교의 담을 허는 밝맑정신에 공감하는  200여명의 기부자의 성의가 모여 5년의 준비 끝에 2011년 10월 개관했다.

 

 

 

이찬갑(1904년~1974년)은 평북 정주에서 태어났고, 풀무학교를 설립한 농민운동가. 호는 밝맑. 무교회주의 운동가.

독립운동가이며 오산학교 설립자인 이승훈 선생의 조카 손자이다.

역사학자 이기백과 국어학자 이기문이 아들이며, 소설가 이인성(1953년~)이 손자다.

씨알 함석헌오산학교 동급생. 1958년 주옥로와 함께 충남 홍성에 풀무농업기술학교를 설립했다.

 

 1층 아고라방.

이곳은 마을 주민들의 생활문화 공간이자 장서 열람실이다.

풀무학교 교장이셨던 홍순명 선생 (홍순명 선생님이 들려주는 풀무학교 이야기) 께서 대표를 맡고계신다.

 정관장이 도서관 전산화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름방학에 문헌정보학교 학생들이 이곳에 머물며 도서관 돕기 봉사활동에 나설 것이다.

 

                           발맑문고.                                                                                     소월시집 등이 보관된 서고.

 

풀무학교를 시작한 밝맑 이찬갑 선생은 평민교육의 바탕으로 역사와 국어를 중시했다고 한다.

그 취지에 따라 국어학자 이기문 선생(이찬갑 선생의 아들)이 기증한 전문도서와

일제의 한글말살 정책에 저항하여 밝맑선생이 수집한 도서들로 채워진 공간.

 

 

 

 

 3층 관장님방. 이곳에서 마을 주민들의 소모임도 열리고 고교생을 위한 논술교육도 이루어진다.             3층 다락에 만든 서창실.

 

 

 

 

 

홍동의 친환경 농업은 1975년에 소규모농가에서 두레 형식으로 시작되었단다.

농민들이 오리농법으로 공동 생산한 쌀은 협동조합을 통해 유통가공되어 복지농촌의 모델이 되었다.

 

 

 

마을주민들이 만든 생물도감.

 

도서관 앞에있는 헌 책방 느티나무는 주인 없는 가게다.

 

 

 

 

풀무학교 생활협동조합.

 

1977년에 오븐하나로 풀무식가공조합을 운영한 것이 2009년 갓골 유기농업 영농조합 법인으로 정식 허가를 받게 되었고.

마을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가 가공품을 판매한다.

 

 

 

가꿈에서는 원예를 실습하고 수공예를 가르치는 받짇고리 공방, 갓골 목공실을 통해 마을의 집수리를  가구등을 만드는 목공을 배운다고 

 

 망가진 세면대도 근사한 화분이 되었다.

 

홍동사람들은 풀무학교를 중심으로  친환경 농축산물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가공하며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연구하는 젊은이와 여성, 어린이가 어울렁더울렁 살아가는 유기농업의 메카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생각을 하고 꿈을 꾸며 사람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는 순전히 자기 마음먹기 달렸다.

스승은 도처에 있었다. 늘 깨어 있어 보고 배우기를 게을리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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