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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마다

멀리 가는 향기 2013. 2. 5. 14:41

 
난다 동인은 비룡소 출신 작가들의 모임이다. 지난 4월 29-30일 부산 문학기행으로 뭉쳤다.

 

<하이킹 걸즈>로 제 1회 블루픽션 상을 탄 김혜정이 총무를 맡아 수고 하기에 꽃반지로 고마움을 전하고.

 

 

백산 기념관은 독립운동가 안희재 선생이 백산 상회를 열고 독립자금을 지원하던 자리에 세워졌다.
붉은 벽돌 건물은 옛 헌병대 건물.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난 영도 다리를 이제야 마주하다.

 

자갈치 시장에는 고층 상가 건물이 들어서고

 

남포동 부산영화제 거리에서 유명 감독들의 손도장과 사인을 만날 수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화가의 거리가 있는 용두산공원 . 몽마르뜨 언덕을 벤치마킹 한듯.

 

초량왜관은 조선 후기 외교 무역의 중심지였다.

 

용두산공원 꽃시계 앞에서 촌삘나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기에.

 

저녁은 방파제에서 자연산 회로 포식을 했다. 안주인 예원 선생은 접시를 상에 올릴 때마다

생선 이름을 적어 놓아 다양한 식감을 음미 할 수있게 한다.

그녀는 유경환 선생님의 유지를 받든 배익천 선생을 거들어 <열린아동문학>의 발행인이 되었다.

원고를 다 읽어보고 좋은 구절은 붓글씨로 써서 작가에게 보내주는 성의 표시도 한다.
그녀가 얼마나 정 많고 바지런한 사람인가 말하자면 입에 침이 마른다.

 

방파제가 부산 아동문학인들의 메세나 역할을 하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제는 한국 아동문학인 협회까지 아우르고있다 했더니
우리에게 금일봉을 보내준 비룡소 사장님도 메세나라 해서 웃었다. 말 나온 김에 금일봉은 기금으로 모아두자고 의견수렴.

나는 예원 선생이 넌지시 건네준 된장과 참기름까지 받아들고 나왔는데 차안에 꼬신내가 진동을 했다.

 

부른 배를 소화시킨 다고 광안리 바닷가를 거닐었다.

 

봄 밤의 흥에 겨운 한정기가 달밤에 난리 브루스를 추고^^ 이 오지랖 넓고 열정적인 부산 여인네가

난다 동인 산파노릇을 자청했다.

 

그 밤에 방파제서 들고온 영덕 대게를 먹었다. 위무력증 때문에 야식이 고문인 나까지 대게를 잡았으니....

최근에 <어쩌자고 열일곱>을 상재한 이옥수가 집필담을 들려주고 볼로냐 도서전에

다녀온 공지희 김혜원 이야기도 들었다.

 

새벽에 온천을 하면서 누군가 말했다. 자연산 회 때문에 피곤한 줄 모르겠다고.
아침에 또 바닷가에 나가 파도와 놀았다. 파라다이스 호텔 유리창에 비친 여행의 즐거움.

 

<입이 똥꼬에게> 박경효가 그룹전을 한다기에 전시장으로 몰려갔다.

 

축하 꽃다발 대신.

 

건물 옥상에 올라가 바다를 한 눈에 굽어 보다. 기어이 이옥수는 월장을 해서 난간에 앉아 바닷바람과 맞섰다.

사진만 봐도 오금이 저리는데.

 

달맞이 언덕에 있는 김성종 선생의 <추리문학관>을 찾았다.

 

에드거 앨러 포우의 집필실을 재현 해놨다.

 

한정기가 김성종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플루토 비밀 결사대>를 추리기법으로 쓰게된 야그를 풀었다.

 

범어사 절집에서 찾아낸 아름다움 첫번 째.

 목단꽃잎의 입체감을 살린 목조각도 아름답지만 꽃살문 단청 위에 아치문을 덧댄 장식이 더 시크하다.

목단꽃을 떠 받들고 있는 여인네를 조각한 도편수, 세련된 색감을 만들어낸 단청장이 누군지 궁금해진다.

 

법당 천정 단청을 올려다 보는데 빙긋이 웃음이 났다.

마음속의 회한과 소원을 다스리러 절집을 찾아온 중생의 마음을 저리 어루만저 주고 싶었을 거다.
천정의 그림을 올려다 보는것으로도 위안이 될성 싶다.

아마도 열락의 경지에 들면 흥겨운 노랫가락이 쟁쟁할 것이다.

 

절집에서 찾아낸 아름다움 세번째.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 소각로를 이리 멋지게 지었다.
게다가 검게 그을린 아궁이는 바윗돌로 살짝 가려주는 센스까지!

 

네번째 아름다움. 초파일 연등이 무지개처럼 곱다.

 

영도섬을 한바퀴 도는 동안 노래 한자리씩 했다.

이십대 김혜정이 오십대 아줌마들 흥을 돋느라 트롯트에 춤까지 곁들였다.

태종대 자살바위 앞에 세운 모자상. 태종대 바다는 에메랄드빛이다.

정말로 바다를 굽어보고 있으면 뛰어들고 싶어질까?

 

멀리 오륙도가 보인다.

우리네 삶도 오륙도다. 기분 따라 자기가 보고 받아들이는 것도 달라지는 것이다.
특히 여행이 그렇잖은가. 여행 파트너끼리 맘이 안 맞으면 돌아올 때 웬수가 되어 따로

 돌아 오는 불상사까지 생긴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이 토속 음식맛이 정겨운 인심이 기분을 업뎃 시키는데 하물며

잠자리 불편한 것이 입에 맞지 않은 식성이 무슨 꼬투리가 될까 싶다.
여행의 기술을 알고 즐기면 모든 것이 만사 오케이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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