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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연

366gh 거제 외간초등학교

멀리 가는 향기 2012. 11. 21. 22:36

 

 

거제 외간 초등학교는 내가 태어나던 해에 첫 졸업생을 냈다.

근래에 재학생 30여명 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체험 학습 중심의교육방침이 알려지면서

최근78명으로 학생이 늘어났단다.

 

                                                 나를 만나기 전에 아이들은 책을 읽고 독후 활동도 했다.

                               독서담당인 4학년 담임 문주화 선생은 <맹꽁이 원정 대 몽골로 가다>를 상품으로 푸짐하게 준비 해뒀다.

                                       책을 읽었으니 작가에게 질문할 것이 오죽 많겠는가.

 

강당이 없어 급식을 당겨서 먹고  테이블을 전부 들어내고 마련한 자리.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눈과 귀를 모았다.

아이들의 집중도와 태도를 보면 안다. 선생님들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를.

딴청하는 놈 없이 숨 죽이며 내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한다.

.

 

 

 

4학년 교실은 반토막교실,  학생이 4명이라 교무실과 나눠서 쓴다.  

아이들이 독후 활동한 것을 강연 끝나고 보았다.

 

이 아이가 우연의일치라고 말 한 것은 주인공 나무처럼 아빠랑 할아버지 하고 3식구가 살기 때문.

미리 보았더라면 끌어안고 다독여줬을 것인데....

 

 

거제에도 청마문학관이 있었다.

교장 선생님께서 안내를 해주셨다.

 

통영시와 거제시는 청마 유치환 문학관 유치를 두고  다투다. 양쪽에 세웠다

내가 보기엔 거제에 있는 문학관이 내실이 있다.

이곳엔 가족의 도움과 협조를 받았는지 귀중한 자료들이 많았다.

통영 전시관에는 없는 가족 사진과 자료들이있고   이영도 여사 와의 연애 사건은 다루지 않았다.

 

 

 

                                                                                                            청마가 교직에 있을 때 입었던 근무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 <행복>중에서 1953년 문예지에 발표

 

청마는 1967년 교통사고로 사망하기 전까지 20여년간 이영도 시조시인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한국 전쟁중 것은 소실되고도 5000여 통의 편지가 남았다.

 

2학년 아이가 편지를 보냈다.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아이도 2학년.

 핸드폰에 문자 남긴 아이도 서넛 , 답장을 안했다. 문자 폭탄이 겁나서 ^^

 

 

...........

작가님이 오신 후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모릅니다. 저마다 꿈을 이야기하고... 심지어 작가가 될거라고 하기도 하고....

 다시 오셔서 이야기 해 주시면 좋겠다고도 하구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께서도 너무 좋은 기획이었고... 정말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씀들 해 주셔서

제가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어떤 학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집에와서 선생님 만난 이야기를 계속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며 너무 행복해 한다고

그런 경험을 하게 해 주어 너무 감사하다고 전화도 왔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좋은 말 많이 듣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 감사함을 고스란히 선생님께 전하고 싶어 메일 드려요. 다음에라도 꼭 다시 뵙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쌀쌀한 바람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저는 선생님의 미소를 기억하며 행복을 찾으며 살겠습니다

...........................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면 학교 분위기가 이처럼 밝고 따스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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