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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동화, 강연

349호 제 2회 정채봉 문학상

멀리 가는 향기 2012. 10. 15. 21:02

 

 

 

 

                              지난 토요일, 제 2회 <정채봉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려고 

                              새벽 어스름에 길을 나서서 점심녁에 순천에 닿았다.

 

황금들판을 휘돌아치던  갯 바람이 길손을 반가이 맞았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여수 MBC사장님

송원근 사장님은  정채봉 문학상 제정에 일등공신이었다. 그가 문청기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너무 반가웠고요. 문학을 꾸준한 노동으로 본 분이 토마스만입니다. 하루 8시간 매일 일하듯이 글을 썼으니까요.

천재성 보다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름다운 가을 보내시기 바라며 .. 송원근 드림"

문자도 멋지게 보내지만 더 멋진 것은 유학간 아들에게,

 "학과 공부는 남는게 아니지만 문학 미술 음악은 평생 너하고 같이 가는거니까 소양을 닦는데 힘쓰라"고 편지를 쓰셨단다.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이 축하객이 되어주고

 

                                          비보이 댄스 베틀로 흥을 돋우며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주인공 김해등 작가가 단상에 올랐다. 

<발찌결사대>로  제2회 정채봉 문학상을 거머쥔 그는 자기 관리 잘하는 부지런한 작가라 더욱 믿음이 간다.

 정채봉 선생님 아들 승태가 올 해 서른 일곱이라 했다. 어느새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승태 얼굴에서  선생님을 본다.

 

 

1988년 동화사숙을 열고 1기 제자로 받아준 선생님.

동화 공부를 해보지 않겠냐는 전화 한 통으로 내 운명을 바꿔 놓으신 분이다.

 

                               인간 정채봉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딛고 작가 정채봉으로 우뚝 섰다.  

 

                                       쉰 다섯 짧은 생을 마첬으나  그 분을 기억하고 사모하는 이 많으니 그만하면 짧고 굵게 사셨다.

 

 

  <눈을 감고 보는 길>로 선생님을 만났다는 김해등 작가. 선생님을 사진으로 뵙는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기에 웃음꽃이 피었을까  기억나진  않아도  보기에 좋다.

스처 지나는  짧은 순간을 마술처럼 잡아두는  사진의 매력.

 

 

 

 

 

                                         탐사선을 타고 순천만을 돌아보았다.

                                              세월이 저 물결과 같아 유구히 흐를 것 같아도 인생 무상인지라............

 

 Mbc에서 운영하는 숙소 세미나 실에 모인 동문들.  채송화 채 봉선화 봉  선생님의 시 <첫 마음>을 임총무의 낭창한 목소리로 들었다.

 

                             건배주를 나누고 <동화세상>사행시 짓기 시상을 했다. '아깝상'을 받는 김해등씨.

 

 

 

 

다음날 여수 앞바다 구경을 하고 향일암으로 향했다.

 

가파른 계단  헉헉대며 오르고.

바위들끼리 기대선 굴

                                           바위 굴을 일곱개나 지나면 향일암에 오를수있다.

 

하늘과 바다가 한 마음으로 손잡고 /우아악 힘껏 떠밀어 절벽 위에 올려 놓은 절/향일암/

/날마다 떠오르는 해와 마주보며/바위절벽에 붙어/빠끔히  문열어 놓은 /산 조가비 같은 대웅전..... 신달자 '향일암'

 

 

                                                                                       원효대사가 참선 하던 거북바위.

 

 

대웅전 지붕위로 우쭐우쭐 솟은 바위들이 장관이다.

 

순천 회룡면 신성리에 있는 정채봉 생가. <초승달과 밤배>의 배경지. 

해방 이듬해 집을 짓고 이 집에서 태어나 초등 5학년 때 광양으로 이사를 하셨다.

 

해가 갈수록 망가지는 집, 차양이 무너져 내리고 방구들을 대나무가 뚫고 나왔다.

순천시에서 언제까지 방치 할 건지 애가 탄다.

언제쯤이면 우리 공무원들이 문화 예술인에 대한 대접을 달리할까?

교과서만 달달 외워 성적만 올렸지 소양을 쌓지 못한 탓이다.

외국에 출장가서 무얼 보고 오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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