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함박눈 펑펑 쏟아지던 날 서울 초당 초등학교 강연이 있었다.
행여나 미끄러질까 걱정이 된 사서 선생님이 큰길까지 나와 계셨다.
교문앞에 나와 환호하며 반기던 아이들. 책을 읽고 만난 작가라 그리 반가웠을 것이다.
5학년 도서부원들이 강연장과 복도에 책표지와 독후활동 결과물을 붙이고
사진 담당, 안내 담당 , 사인회 도우미 까지..... 스스로 준비하고 나섰다.
강연후 도서실에서 만난 도서부원들.
그날 내 손에 편지를 건네준 아이가 있었다.
종종 있는 일이라 고맙게 받았다.
나중에 사서 선생님과 통화중에 알게된 사연.
채빈이가 홍콩에 살 던 7살 때 <내 이름은 나답게>를 읽었단다.
책이 재미있다고 내 책을 구입해 달라고 졸랐지만 홍콩인지라 ....
나답게를 읽고 또 읽어 책을 외울 즈음,
1학년 때 <달님은 알지요>를 구해 읽었단다.
채빈이 소원이 김향이선생님을 만나는 거 였다고
3학년 채빈이가 한국에 오자마자 학교 도서실에 있는 내 책을 모조리 읽었고
만나고 싶은 작가 이름을 적어내라고 했을 때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고.
꿈을 이룬 채빈이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채빈이 성화에 채빈이 엄마가 내 사진을 구하러 사서 선생님을 찾아오면서 알게된 사연.
(아이들이 내 사진을 얻고 싶어해서 사서 선생님이 전송했노라며 연예인 수준이란다)
그 말을 전해들은 내가 가만 있을 수 있나.
<꿈꾸는 인형의 집>에 사인하고 편지를 넣고 비룡소 행사 때 찍은 포라로이드 사진도 넣어서 보냈다.
정말 책을 재미있게 읽은 아이들은 작가 강연 때 우는 아이도 있었다.
손에, 팔뚝에 옷에 사인을 받기도 하고 수줍게 과자나 쵸콜렛을 건네기도.....
그런 저런 감동이 있기에 교통이 불편한 오지도 마다 않고 강연을 다니는 것이다.
아이들이 쓴 편지를 파일에 예쁘게 정리해서 보내준 홍수향 선생님
책 표지를 아트지에 출력해서 사인지를 만들었다.
삼백여회 강연 중에 이렇게 예쁜 사인지는 처음!
대부분 아이들이 공들여 만든 독후활동 자료는 행사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마련인데,
홍 선생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내게 전달 한 것이다.
마음 씀씀이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도서부원들의 적극적인 활동도 실은 사서선생님 덕분이다.
이렇게 열정적이고 맡은바 책임을 다하는 사서 선생님을 만나면 힘이 불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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