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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381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

멀리 가는 향기 2012. 12. 30. 17:13

 

올해 초 EBS방송에서 <오래된 미래 전통 육아의 비밀>이라는 다큐가 방송 되었다.

5000년동안 한국인의 DNA 속에 이어 내려온 전통육아 방식을 이야기 했다.

특히 우리 선조들의 태교방법과 육아 놀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우리가 어릴 때 엄마 무릎에 앉아  무심코 해왔던 ‘곤지곤지, 잼잼’은 

5천 년 전  단군왕검 시대부터 내려온 단동십훈으로 교육에 대한 지혜와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한다.

                              -스페인                                                                                 -한국

 

이 놀이는  엄마와 아이가 살을 부비며 눈을 마주치고 노는 사이 애착형성이 절로 되어 두뇌와 정서발달은 물론 신체발달을 돕는다.
아이의 뇌는 세 살이 되면 성인 뇌의 80퍼센트 이상 성장하는데 이것은 생후  2∼3년의 경험이 뇌 발달에 엄청난 작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전통육아법에 아이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는 해답이 담겨 있으니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하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찾아서/1975년>  저자 진 리들로프(1926~2011)는

베네수엘라 예콰나족의 삶을 바탕으로 '아기는 엄마 품에서 자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콰나족 아기들은 손가락을 빨지도,버둥거리지도,자지러지지도 않는데 그건 유아기 내내 엄마가 옆에 끼고 지낸 결과라는 것이다.

 

                       멕시코 인디언                                              과테말라

 

예콰나족 엄마는 아기가  기어다니기 전까지 하루 종일 어깨띠 안에 안고 다닌다

 

                               레바논

 

엄마가 음식을 만들고 청소하고 수다를 떠는 것을 지켜보며 아기는 많은 경험을한다.

 아기는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젖을 빤다.

 

 

스페인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예콰나족 아기들은 그렇게 자유방임되지만, 다치거나 사고를 내는 일은 거의 없다고 리들로프는 전한다.

                                                            인도 하층계급 세탁부

 

 서구의 육아는 갓 태어난 아기를 독립심과 절제력을 키우기 위해 엄마 품에서 떼어내 

 혼자 재우고 울다 지쳐 포기할 때까지 내버려두었다.

 

                                                                      - 스페인

 

  '인간 본성을 존중하는 육아법을 이야기하던 리들로프는  잘못된 육아법에서 서구 사회의 온갖 병리 현상이 유발됐다고 말한다.

경쟁심과 승부욕으로 가득한 사회에서 성취감과 물질적 욕구를 충족 못 할 때

 자신을 위로해줄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이성 편력’ 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  미국 청교도

 

 유아기 때 어머니의 품을 빼앗긴 아이가  자라 돈과 지위, 권력을 쫒아 질주하는 사회가 우리 문명사회라고 한다.

저자의 연속성 이론은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지지와 신뢰, 사랑을 주는 것이 한 인간의 성격형성에 얼마나 중요한지,

한 사회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은 그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로코

 

뉴욕의 미국 엄마들 사이에서  ‘포대기’ 강의와  ‘baby wearing(아이 안고 업기)’ 모임이 유행이란다.

그들이 뒤늦게  아기와 엄마의 애착 형성을 중요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 중국

 

  서구 산업사회문명은  아이의 자립심을 높이고 독립적으로 키워야한다는 육아이론이 지배하면서

모유수유를 하거나 아이를 끼고 자는 동양식 육아는  비문화적인  행위로 치부되었다.

 정작 포대기의 원조국인 우리나라에서 조차  '포대기'는  ‘구식 육아법’, ‘촌스러운 육아’로 전락했다.

 

 

     맥시코 인디언                      인도네시아,        북미인디언.            중동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보육시설에 맡겨지는 아이가 늘고 ,

전업주부라도 혼자 육아를 도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에  어린이집에 맡기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일찌감치 엄마와  떨어져 독립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부작용을 막으려면  '애착 육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때다.

페루

 

 

현대문명사회는 갓난아기때부터 어미 품에 있어야 하는 ‘품 안’의 욕구를 채우지 못한 ‘근원적인 행복’을 잃어버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애착육아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포대기에 업어 키우는 우리 전통 육아방식과 다르지 않다,

                                           미국

학자들은 서양의 양육방식이 오히려 아이를 정신적육체적으로 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소아비만에 잔병치레가 많고  문제행동 유발과 청소년 범죄가증가하는데

 이것은 어릴적에 신체적 접촉이 부족했던 결과라고 한다. 

 194년에 국제애착협회가 발족하여 세계 각지에 운용팀이 지원을 할 정도다.

 

                                                                                 캄보디아

 


지난 5월, 3살난 아들에게 모유수유하는 엄마가 타임지 표지인물로 실리면서 애착육아로 설왕설래.

타임지 표지 논란이 된 모유수유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저절로 끊을 때까지 젖을 먹였다.

 

 

 

 

페루 티티카카                  미국 아미쉬 

 

그러나 엄마 젖이 영양분이 적다는 이유로 모유수유가 아닌 분유 사용이 권장되었으며,

사회적으로도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을 낮춰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모유수유가 정서적 안정을 갖는 한편 엄마와의 애착 형성을 통해 사회생활을 잘 적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일찌기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워 '나를 중시하던  서구육아법이  개인주의를 키운 결과

 반사회적 범죄가 늘어나자 동양의 육아 방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동양식 육아방식이 애착형성과 자존감,

 사회적 적응력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페루                               멕시코

 

3세 이전의 경험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학계에 널리 퍼지면서

3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애착형성과 정서안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자메이카

 

 

 애착은 영국의 아동정신분석학자 J.M.볼비가 정의한 용어로

사랑하는 대상과 관계를 유지하려는 행동을 뜻하는 정신분석학적 용어이다. 

애착의 대표적 예는 아기와 어머니 사이에서 볼 수 있다.

                         미국

 

특히 포유류나 조류는 태어나면서 어미에 대한 애착을 본능적으로 가지며 동시에 낯 모르는 대상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인간의 경우 생후 6개월 정도면 특정 인물에 대해 애착을 가지며 또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다.

이때를 무난하게 넘겨야 정상적인 성격을 형성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정서적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서양인들은 어려서부터 독립성을 강조하며 키워 왔기에 "나" 중심으로 사고를 하지만

동양은 "우리'를 강조하며 육아를 했다.

나를 둘러싼 우리가 행복하지 않으면 나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청소년기에 나는 아버지의 딴집 살림으로 가슴앓이를 했었다.

그덕에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식들에게 전철을 밟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조카 륭이가 엄마 없는 설움을 겪게 되었다.

조카를 보는 내 마음이 저리고 아파서 행여라도 그 아이가 방황을 할까봐 마음 졸이며 지켜보았다.

 

어찌 내 경험 뿐이겠는가 세상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고도 많다.

어릴적의 불안정한 가정환경 때문에 청소년기를 거칠게 보낼 아이들에 대한 연민이.

<달님은 알지요><내 이름은 나답게><나답게와 나고은><바람은 불어도>를 쓰도록 했다.

 

나는 작품을 쓰면서 "너만 아픈게 아니라 너 보다 더 아픈 아이도 세상엔 많단다.우리 함께 견뎌내보자."는 간절함으로 썼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성인이 되어서 어떻게 폭발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개인의 상처 치유 의식이 있어야 건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독서지도를 위한 강연에 힘을 쏱는 것이다.

 

 

"엄마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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