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남이섬에서 김혜환의 <꽃빛바느질>전시회가 열렸다.
2004년 여름, 윤문영 선생님 원화전을 보러 남이섬에 갔다가 계수나무 위정현의 안내로 <꽃빛 바느질>전을 보았다.
그날 혜환씨의 바느질 솜씨에 반했다. 그녀는 스스로 바느질쟁이라지만 그림동화작가이기도 하다. 그녀가 한 땀 한땀 공들여 만든 그림책<한조각 두조각 세조각>은 프랑스 아기들의 눈을 호사시킨다.
10월초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 전시회를 할 때 순천 시민들과 공동작업을 한 작품을 펼쳐보인 혜환씨와 이명주씨. 오늘 명주씨도 4년만에 만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만다라 보자기. 그녀의 언니가 투병 중일 때 병이 낫기를 기도하면서 만들었다는 이 작품은 감물들인 천(광목에 감물을 들이면 바늘이 부러질 정도로 뻣뻣해진다) 400조각을 명주실( 일부러 잘 끊어지는 명주실을 썼단다)로 이었다고 했다.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려 했던가. 하염없이 느린 그녀의 말투를 닮았다.
작품 이름을 기억해 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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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의 꽃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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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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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가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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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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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가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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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꽃팔찌 만들기 체험.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전시장에서 팔찌 만들기 체험을 한다. 나는 꽃 목걸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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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만난 후배 조주영에게 바느질 체험을 시켰다. 얼떨결에 꽃팔찌를 만든 조주영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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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새에게 자신이 만든 악세사리를 선물하는 혜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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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새로 불리는 춤꾼 송민숙이 목걸이와 팔찌를 제대로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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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작품을 보고있으면 가부좌를 틀고 참선을 하는 그녀와 마주하는 것 같다.
선경의 경지에 든 느긋하고 여유로운 그녀를 만난 나는 더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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