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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밥상

393회 특별한 손님 초대

멀리 가는 향기 2013. 2. 15. 22:47

 

 

 

1월 24일 오후2시 특별한 손님들이 초대 되었다.

 

들뜬 마음에 점심도 못 먹고 올 어린 손님을 위해 강황가루를 넣은 인도식 카레를 만들었다.

아이들 취향을 고려해서 모양과 색이 다른 그릇을 사용해서 분위기도 업시키고.

 

 

 설탕을 줄이는 대신 생강과  피칸,호박씨  넣은 머핀을 구웠다.

 

 

 

 

 

시간 맞춰 도착한 손님들은  사진 찍기 바쁘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기 마련.

 

 

 

그 미소를 바라보는 나도 즐겁다.

 

 

식탁에 앉은 순서대로 자기 소개를 하기로 했다.

 

채빈이는 7살 때 홍콩에서 <내 이름은 나답게>를 읽고 줄줄 외워버렸단다.  1학년 때 <달님은 알지요>를 읽고 왕팬이 되었다.

초당초등학교 강연 때 나를 만나는 소원을 이뤘고 '내사랑 김향이 선생님께'로 시작되는 편지를 건네주기도 했다.

 

 

고3 서은정은 인형을 즐겨 그리는 화가 지망생이다.

은정이는 어려서 인형을 그리며 놀았다.

날마다 수북히 오려낸  종이인형 일부를 어머니가 모아두었다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단다.

은정이 뒤에 엄마라는 든든한 후견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은정이 지도교사 정선주 선생님이 인형 사진을 찍기 위해 동행 하셨다.

 

 

 

정현정 동시인은 앞으로 동화도 쓰겠노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 머잖아 좋은 동화를 아이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김선희 작가의시댁이 우리 옆 동이고  그녀의 시어머님은  나하고 구민 체육센터 셔틀버스를 함께 타고  다닌다.

어쩌다 며느님 자랑을 하시는 바람에 그녀와 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그녀가 우물골에 살기에 함께 초대를 한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산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제 막 11한살이 되는 여자아이에요. 
김향이 작가님 저는 "꿈꾸는 인형의 집"을 읽고 작가님께 메일을 쓰게 되었어요. 
꿈꾸는 인형의 집은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하였는데요.
읽자마자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엄마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달라고 부탁하였어요.
그래서 이책은 셜리 인형이 에이프릴 하고 붙어있듣 저하고도 언제나 붙어 있어요.
 책도 재미있었지만 저에게는 꼭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작가님을 만나뵙고 싶고 또 작가님의 인형의 집도 꼭 보고싶어요.
그런데 그 많은 인형들은 다 어디에서 난건가요?
저도 인형에 관심이 아주 많아져서 인형을 판매하는 "돌스샵"이라는 카폐에 가입했거든요.
애용하는 사이트나 안형가게가 있으면 저에게 알려주시길 바래요.
답변 꼭 해주셔야 해요!!!!!

 

내게 메일을 보낸 가온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

 

 

 

내가 가온이나 채빈이 나이였을 때 읽은 계몽사판  작은아씨들.

열 살 때 나는 촌뜨기로 놀림 받던 부끄럼쟁이라 남에게 말도 못 붙였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당당하고 씩씩하게 제 마음을 전달 할 줄 알았다.

 

 

 

나의 롤 모델인 탸샤튜더 선생님 사인이 든 미니북도 보여주었다.

아이들에게 이 순간의 작은 기쁨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으리.

 

 

설혹 이 아이들이 동화작가의 꿈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당당하게 물꼬를 틀어 제 갈 길 찾아낼 것이라 믿는다. 

 

 

 

 

채린이는 바느질 할 줄 아는 엄마에게 인형만들기를 배웠다고 자랑했다.

어린 날의 행복한 경험이 훗날 큰 일을 해 낼수있는 자양분이 될 터이다.

 

 

 

 

 

무슨 일이고 마음 먹었으면 표현 하고 행동으로 옮길 줄 알아야 제 것이 된다.

백날 천 날 가만히 앉아서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선 얻는 게 없다.

적극적인 사람이라야 성공도 거머쥘 수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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