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회 향기통신 <날아갔다>
원고 쓰다가 해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고럴 때 이베이 웹서핑을 하는데 대물이 눈에 띄였다.
CONDITION: Good w/some minor staining on clothing; deterioration of male doll's shirt (see all 12 photographs; more photographs available upon request)
SIZE: Female Doll ... 21 1/2"; Male Doll ... 18"
REASONABLE RESERVE PRICE
CALCULATED SHIPPING COSTS WILL INCLUDE PRIORITY MAIL W/INSURANCE & SIGNATURE CONFIRMATION
일본인이 미국에 팔아먹은 1930년대 조선의 인형이다.
우리는 인형을 악귀를 쫒는 또는 주술적으로 남에게 해코지하는 방편으로 사용했기에
금기시하고 하찮게 여겨왔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인형을 찾아낼수가 없다.
일본 골동품상들이 수집한 인형들이 해외에서 거래될 뿐이다.
버들고리에 누워있는 남녀.
먹으로 표현한 조선의 얼굴.
순이로 부르고 싶은 순박한 얼굴.
미국 셀러가 옷고름을 리본으로 매놨다.
셀러는 자기가 예상하고 있는 가격에 못미치면 팔지 않겠다는 문구를 적어 놓고
1000.00달러주면 경매 없이 즉시 구매 할수있다고 했다.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160만원 안밖.
입양하고 싶은데 너무 버겁다.
특이하다.
크기가 55센치. 65센치.
어린아이 장난감용도도 아니고 우찌그리 크게 만들었을까?
궁금해 죽겠다.
귀여운 어린아이 인형도 아니고
성인 남녀 인형이라니?
갓을 쓰고 버선에 대님까지
일본 인형 공장에서 만든 게 아니다.
조선 사람 솜씨다.
꼭 데려오고싶었다.
무슨 수가 생기것지. 하고 경매 마감 시간 계산해서 메모를 해놨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오늘 몇명이나 입질 했을까나. 꾼들이 달려들었으면 어쩌지 하고 열어봤더니
이미 끝났다.
나는 왜 시간 계산을 못 하는 걸까? 산수를 못하니 번번히 헛탕친다.
오늘밤 자정으로 철썩 같이 믿었는데 아침 7시경에 끝났다.
아아앙, 한 시간만 일찍 일어났어도!
으이씨 290.20에 낙찰 되다니 배송비까지 우리돈 삼십 육만원이면 수중에 넣을수있었는데
아니지 경쟁자로 한 명 더 붙으면 조금 더 올라서 오십만원 안팍에 거래 되었을 거다.
아휴, 산수를 못하니 누구 탓을 하랴.
나는 돈계산하려면 몇 번씩 검산까지 해야해서 귀찮다. 거스름도 주면 그대로 넣고 .... 이제에 밝은 사람보면 신기할 뿐이다.
그런데 산수에 밝은 이들은 우수리 몇 십원까지 따지고 꼭 엔분의1을 해야한다. 자기가 준 것에 못 미치게 받으면 열불나 한다.
나는 피곤해서 그리 몬한다.
생각할게, 하고 싶은 일이, 해야할 일이 ,날마다 마구마구 머리속에서 나오는데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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