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사관 근처 겔러리에서 전시를 보고 나오는데
풍문여고 높다란 담장에 씀바귀 꽃이 피었다.
세상에, 흙도 없는 돌담 틈새에서 꽃을 피우다니!
나는 이럴 때 왕창 감동을 먹는다.
식물도 저럴진데 사람이 되어가지고 어쩌고 하면서......
.
씀바귀를 카메라에 담고있는데 40대 여인이 다가와 사진을 찍어주겠노라 했다.
감색 바지 정장에 짧은 단발의 그녀는 얼핏 점식 식사 하러 나온 공무원같은 인상이었다.
"저 쪽에서 부터 지켜보았는데 너무 아름다우세요."
그녀가 시키는대로 대사관 돌담 꽃밭에서 포즈를 취했다.
나중에 보니 한 장도 안 나왔다
귀신에 홀렸나?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자 한테 이쁘다는 소리 듣다니.. 헤.
그래서 꽃집에서 한방 찍었다.
집으로 오던 길에 중부시장으로 갔다. 서울에서 제일 큰 건어물시장이다.
먹거리 가지고 하도 장난을 치는 세상이라 겁이 난다.
백화점도 대형 마트도 못 믿겠다. 이름난 식풀회사도 눈가리고 아옹하는 세상이다.
나는 순진상회 단골이다. 이 집 사장님은 업소용과 가정용을구별해서 파는데
특히 가정용은 냉장고 안에 깨끗하게 손질해 놓은 것이 믿음직하다.
몇가지 물건은 다음 주에 헷것이 올라오니 그때 사란다.
보통 땐 전화로 주문해서 택배로 받는데 오랫만에 들른 것이다.
2277-9295 순진상회
이집은 어머니가 47년 건어물 장사를 해오셨는데 아들이 대를 이어 장사를 하는 집이다.
순진상회서 다음주에 사라는 것을 이 집에서 샀다. 이집 아들이 인사성 밝고 엄니한테 효자라서..........
두 보따리들고 낑낑매고 지하철출구로 가는데 뒤에서 누가 부른다.
"애기 엄마 ,무거운 거 들고 계단으로 내려가지 말고 이쪽으로 가요."
칠십 할머니가 내 보따리 하나를 뺏어들고 엘리베이터 입구로 데려갔다.
"기운도 하나 없어뵈는데 뭘 그리 많이 샀수"
할머니가 비닐 봉지 손잡이를 한번 더 묶어 주면서 그래야 간단하고 좋단다.
엘리베이터 내려서 또 한사코 지하철까지 들어다 주셨다.
나 이런. 이모 또래 양반한테 ............
남편 살았을 때는 이마트랑 코스트코 마켓을 드나들었는데 지금은 발길 끊은지 오래 됐다.
코스트코 마켓 물건은 거의 수입식품이라 푸드 마일리지가 높은 물건들이다.
푸드마일리지란 농산물이 생산지로부터 생산, 운송,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는 과정에서 소요된 거리를 말한다. 푸드마일리지는 식품중량에 수송거리를 곱한 값으로 이 값이 적을수록 농약의 사용과 약품처리 등의 사용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007년 기준 수입식품 푸드마일리지는 5,121t·㎞로, 영국(2,584t·㎞)이나 프랑스(869t·㎞)에 비해 2~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푸드마일리지가 높아질수록 지구도 인간도 점차 병들어 가는 것이다
게다가 수입 과자와 빵들은 무지하게 달고 각종 식품 참가물로 범벅이 되었다.양도 엄청나게 많다.
채소는 단지네 시장을 이용하고 , 오디나 블루베리 같은 저장 과일,쌀은 생산자와 직거래를 하고,
정육은 농협 안심 정육점을 공산품은 근처 군부대 피엑스를 이용한다.
차 몰고 마트에 가서 한꺼번에 장을 보는 것보다 피곤하지만 그래야 보다 싸게 질 좋은 물건으로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
나는 사십대 초반까지 늘 병원과 약에 의지해서 살았다.
척추수술이후 운동을 하면서 몸이 건강해졌고 음식을 함부로 먹으면 몸을 병들게 한다는것을 알았다.
병든 몸을 낫게 하는 것도 음식이다. 게다가 음식이 성품을 만든다는 것을 연구자료를 통해 알게 되었다.
탄수화물과 설탕 ,소금을 위시한 가공식품들이 우리 몸에 얼마나 무서운 독이 되는지 알기에 조심하는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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