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집.
7월 13일 토요일 저녁
인터폰을 받다가 아크릴 박스 위의 박근혜 대통령 인형에 물방울이 맺힌 것을 발견했다.
윗층에서 누수가 되는 줄 알고 깜짝 놀라 천정을 올려다 봐도 말짱,
벽을 만져봐도 뽀송뽀송'
더구나 곁에 놓인 다른 인형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고무찰흙으로 만든 박대통령 인형만 흠씬 젖어있는 것이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싹 닦어 두었는데
일요일 아침에 보니 또 젖어 있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같은 재질로 같은 사람이 만든 건너편 장식장의 윤석중 인형을 만져봐도 별 이상이 없고
인형을 만든 양한모 부장에게 물었다.
이 인형만 특별히 다른 재료를 썼거나 방법을 달리 했냐고
다른 인형과 제작 과정이 똑같았다며 그도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대체 무슨 조화일까? 궁금해 죽겠다.
윤석중 인형을 박대통령 인형 자리에 두고
박대통령 인형은 다른 곳으로 옮겼다.
...
며칠 뒤 윤석중 인형의 몸체가 물기에 젖어들면서 긍금증이 풀렸다.
그 자리가 동 서로 맞바람이 부닥치는 곳이고
고무 찰흙은 통기성이 없어서 습기가 베어들지 못하고 바깥으로 물방울이 맺혀 굴러 떨어진다는 것을.
나라가 하도 어수선하니 별 걱정을 다. ^^
그동안 피흘리는 성모상이니 거꾸로 솟는 고드름이니 별 희한한 자연현상으로 혹세무민하려는 일들이 있었기에.
'인형의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457회 조바위 쓴 새 색씨 (0) | 2013.09.01 |
---|---|
449회 몽골인형 (0) | 2013.08.05 |
이색 엔틱 인형 (0) | 2013.07.11 |
바비스토리 (0) | 2013.07.11 |
437회 세계의 인형박물관 (0) | 2013.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