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수원 00초등학교로 향했다.
혁신학교라 3.4학년 두학급아이들이 도서실에 모였다.
교장선생님께서 소개를 하는 동안 강연에 방해가 될 아이들을 봐 뒀다.
이젠 아이들 관상만 봐도 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인지 책과 담 쌓은 아이인지.
책과 담 쌓은 아이는 주의 집중력도 인내력도 부족해서 안절부절 딴짓을 하기 마련.
방해꾼들을 솎아 자리를 옮겨 놓고 강연을 시작했다.
지들도 산만하고 시끄럽다는 걸 안다 .
어떤 혁신 학교에선 날 세워 놓고 "5분 줄테니 할 말 마저 해라"하고 강연시간을 까먹은 선생님도 계셨다.
강연 중에 일부러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골라내 질문을 받고 책을 선물했다.
아이들이 초집중하는 표정을 보면 나도 신바람이 나서 목이 아픈 것도 잊고................
이번엔 뺀질이들을 불러냈다. 아이들이 그애는 책도 안 읽고 말썸만 피운다고 고자질을 하기에
안아주고 구슬러서 <나는 책이야>를 선물하고 읽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혁신학교 강연은 아이들 숫자가 적은데도 진이 빠진다.
교장 선생님과 학교 급식 먹으면서 신신 당부를 했다.
산만한 아이들을 골래내서 점심 시간에 그림책을 읽어주십사고( 교직원 급식실이 따로 있었다)
강연 끝내고 화성행궁길을 걷기로 했다. 아기자기한 공방들이 모여있었기 때문.
화성 행궁
1789년 정조13년에 건립되었는데 화서축성기간동안 수원부 관아와 행궁으로 사용되었다.
건립당시에는 600칸으로 정궁형태의 큰 행궁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민족문화 말살 정책으로 멸실되었다.
효성이 지극한 정조는 부친인 사도세자의 릉을 13차례나 행차 하였고 참배 기간 행궁에 머물렀다.
1980년대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인 복원운동을 펼쳐 2003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단다.
대장금을 촬영했다고 장금이 마네킹을 세웠는데 너무 어설퍼서 관광객 보기 민망.
부엌바닥을 세멘으로 바르고 세간과 그릇들도 격에 맞지 않고......
조선 건축미의 아름다움을 살려줄 공간마저 풀 한 포기 없이 박제된 것처럼 너무나 인위적이다.
여인들이 기거하는 공간이니 풀꽃과 나무를 가꾸어 두면 좋으련만
느티나무를 에워싼 인조 나무도 인위적이고 일본 절집에서 볼수있는 소원 쪽지는 너무 황당했다.
문화재는 어딜가나 졸속 전시행정으로 전문가 부재가 느껴져 안타깝다
천주교 수원 순교성지가 있는 북수동성당
행궁 앞 종로사거리는 방화수류정과 함께 다산 정약용(세례자 요한)의 신앙에 의해 십자형으로 설계 되었고.
정조대왕의 의문사 이후 천주교 박해가 시작 되면서 종오사거리는 수많은 천주교인들의 수교지가 되었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린 거리를 걸어걸어 장안문 (북문 )앞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사당행 버스 탑승하고 신사동 야쿠르트 빌딩으로 이동
노원호 새싹회 회장님의 인사말로 시상이 시작되었다.
윤석중 선생님의 면모와 활약상을 동영상으로 가늠하였다.
나는 열살 때 윤석중 (1911-2003)선생님의 동시 <넉점반>을 읽고 선생님 존함을 기억한 이후
삼성문학상 시상식 때 딱 한 번 뵈었다.
<고추먹고 맴맴> <낮에 나온 반달> 등 수많은 노랫말로 아이들 가슴에 살아계실 분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김종상 고문님의 심사 평에 이어
수상작<부엌새 아저씨>를 낭송하고 윤석중 선생님의 동요와 가곡 '금강산'을 불렀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이상배 선생님
이상배 선생님은 물론 사모님까지도 눈시울을 적셨던 모양이다.
윤석중 문학상의 백미는 최고의 낭독가와 가수를 출연하는 축하공연에 있다.
시상식 자리에서 만난 문우들과 뒷풀이를 하고 돌아온 그 밤
다섯시 반에 알람 맞춰 놓고 잠들었다가 너무 고단해서 알람을 끄고 잠들어 버렸다.
피노키오 경매 마감을 놓쳤다. 어이쿠.......... 애석해 한들 무슨 소용 .이미 물건너 간 걸.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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