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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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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1263회 뜨개질

멀리 가는 향기 2025. 4. 12. 21:16

어머니가 뜨게질한  알록 달록 줄무늬 쉐타를  입고 자랐다.

어머니는  훌쩍 자란 아이들의 스웨터를 푼 헌 털실을, 

주전자 주둥이를 통과 시켜  뜨거운 김에 쐬어 새 실과 섞어서 감았다.

어머니를 도와 털실 감는 일이 내 일이었다.

어머니 어깨 너머로 대바늘 뜨게질을 자연스레 배웠다.

 

 중학교 때 이웃집 문간방에 신혼 부부가 세 들었는데 , 

새 색씨를 졸라 코바늘 뜨게를 배웠다.

코바늘 삼매경에 빠진 나는 친구들의 도시락 가방을 뜨게질 헤줬는데 담임선생님 것까지 떠드렸다.

 

 실력이 늘고, 늘어 일본 코바늘 책을 보고 옷을 떠입게 되었다. 

응용력이 생겨서 무늬도 만들고  브라우스,  미니 스커트, 판탈롱 바지, 코트 ...

.내 멋대로 떠서 입고 다녔다.

스물 세살에 뜨게질한 원피스는 지금도 멀쩡하다.

 

삼십대에는 남편과 아이들의 옷을 세트로  떠 입었다.

 

 

사십 대에 코바늘 뜨게로 만든 롱 가디건은  지금도 즐겨입는다,

 

나이 든 다음엔  뜨게질도 노동이라 옷에 무늬를 넣는 정도만.

 

뜨게 옷은 몸에 착 감기는 핏감이 좋다.

기성복이 유행 하기 전이라 옷값이 안든다는 장점이 있어. 즐겨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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