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5월 중앙 일보 기사를 통해
세계적 희귀종인 울산동백을 임진왜란때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소재로 단편 동화를 발표했다가 윤문영 선생님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입혀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 2012년 3월 울산 강연 길에 고국땅에 뿌리 내린지 20주년이 되는 울산동백을 만났다.
윤문영선생님의 인물화는 정감이 넘친다. 특히 옛 여인들의 얼굴은 같은 여자가 봐도 매혹적이다.
꿈에서도 작품 구상을 하실 정도로 열성을 다해 작업을 하셨다.
당신이 제목을 고민하시고 직접 손글씨로 쓰실 정도였다.
작가와 화가가 마음이 통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 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한다.
일본 문화재 속에 담긴 오색팔중산춘,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져 버린 울산동백.
여전히 남아 있는 일본에 대한 상처와 기억을 담은 그림책!
일본 동경의 야마타네 미술관에는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그림 '명수산춘'이 소장되어 있다. '명수산춘'은 한 나무에 흰색, 붉은색, 연분홍색, 진홍색, 분홍색 다섯 빛깔 색으로 핀 꽃이 여덟 겹의 꽃잎으로 피어 한 잎씩 흩날리듯 떨어지는 동백나무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그림이다. 그 나무의 이름은 오색팔중산춘, 일본 장수 가토 기요마사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친 울산동백의 일본 이름이다. 울산동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다도회를 열던 절에 심어진다. 절은 그 뒤 지장원이란 이름에서 ‘동백나무 절’이란 뜻의 춘사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인들은 울산동백을 아끼고 좋아하게 된다.
울산동백이 그들의 자랑이 되는 동안, 정작 고향인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 그루도 자라지 않고 자취를 감추었다. 임진왜란이 끝난 지 몇 백 년이 지났음에도 그로 인한 상처는 여전히 우리 속에 남아 있다. 울산동백 귀환 운동은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울산동백이 고향에 돌아온 지 이십 여 년이 지났다. 하지만 일본과의 관계는 여전히 여러 면에서 위태롭기만 하다. 우리 땅인 독도를 자신의 것이라 우기고, 미국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그들은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지워 버리려 한다. 어린이 독자들은 그림책 속에 담긴 울산동백 이야기를 읽으며 일본으로 인한 상처가 아직도 우리 주변 곳곳에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당한 과거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말이다.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려 주는 동백꽃 이야기!
임진왜란 당시 일본은 조선 땅을 짓밟은 것으로도 모자라, 조선의 수많은 백성과 도공, 문화재 등 우리나라의 많은 것들을 약탈해 갔다. 그뿐 아니라 조선매화와 소철나무 등 희귀한 나무들까지 빼앗아 갔다. 그런 나무들 중 하나가 바로 울산동백이다.
《우리 동백꽃》은 울산동백을 의인화하는 방식으로, 일본에 빼앗겼던 우리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간다. 조선 땅에서 평화롭게 자라던 울산동백은 일본이 일으킨 임진왜란으로 주위의 모든 것을 잃고 일본 땅으로 납치당해 간다. 일본 땅에서 태어난 울산동백은 끊임없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울산동백 어미를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토록 어미가 그리워하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울산동백은 자신의 뿌리가 조선이었음을, 어미와 마찬가지로 자신 또한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약탈당해 다른 곳에 뿌리내린 뒤에도 끊임없이 고향을 그리워하던 울산동백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이 독자들은 자신의 것을 힘없이 빼앗긴 아픔과 소중한 우리 것을 왜 지켜야 하는지를 알아 간다.
홍대 한정식 집에서<우리 동백꽃> 책걸이를 했다.
일러스트를 맡아주신 윤문영 선생님께서 손수 만든 도자기 컵을 기념으로 주셨다.
손잡이에 파랑새가 살포시 앉아있다.
물컵으로 쓸 요량이다. 요 귀여운 파랑새가 물 마실 때마다 쬬롱쪼로롱 노래를 불러주겠지.
일부러 자주 물을 마시게 될 것 같다.
임형진 주간이 내 식성에 맞춰 까다롭게 고른 한정식 집은
음식을 담아 내는 그릇이며 솜씨가 정갈하고.감각적이다.
윤문영 선생님이 아드님이 일본 팬에게 선물 받았다는 위스키 쵸코렛과 일본 과자를 챙겨 오셨다.
술을 못하는 나 때문에 낮시간에 모였는데
용인에서 맘먹고 오신 선생님은 발길이 안 떨어지시는 모양이라
생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대 후배인 남동생이 윤문영 선생님 팬이라 동석을 했다.
선생님과 남동생이 학창시절 이바구로 친밀해질 즈음
나는 자선바자회 진행하러 가야해서 서둘러 나왔다.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이 저리 바쁘면 술 마실줄 알면 얼마나 더 바쁠까.........."
윤선생님은 이래저래 목만 축인 꼴이라 인사동으로 술마시러 가셨다.
울산 시민단체에서 울산동백의 귀환을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소식을 접한
삼중 스님이 교토 춘사의 주지스님과 담판을 짓고 일을 성사 시킨 장본인 이다.
나는 책이 나오자 마자 보덕사에 계시는 박삼중 스님을 찾아 뵈었다.
마침 금강경을 설법하시는 자리였다.
"나를 둘러 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한다. 한 고통을 넘기고 나면 또 다른 고통이 줄서서 기다린다.
인생이란 끊임없는 고통과의 전쟁이다. 그래서 인생을 고해라 한다. 받아들여라."
오늘 금강경 설법의 핵심은 염염 보리심 처처 안락국
생각, 생각이 진리의 마음을 받아들이면 그곳이 극락이다.
즉 마음을 편하게 써서 마음이 극락인 사람은 죽어도 극락에 간다. 그러나 혀로 구업을 짓고 마음이 지옥인 사람은 죽어도 지옥에 있다. 내 마음을 내가 잡아야 한다.
구상 시인은 금강경의 염염 보리심 처처 안락국을 소재로 시로 읊었다.
앉은자리가 꽃자리이다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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