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8일 (화요일)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절벽 플레이케스툴렌에 오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타우 행 페리를 탈 수 있는 13번 부두를 향해 지름길로 걸었다.
뜻밖에 오래된 어촌 마을 낡은 집을 보았다.
8시 40분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타우에 도착했다
배유안이 왜 프레이게스툴렌을 선택 했느냐고 물었다.
이왕이면 최고로 무서운 곳에 올라 담력도 키우고
한국 관광객이 적은 곳을 선택하고 싶었다.
604미터 피요르드 아래 바닷물을 굽어 볼 수있을까?
지도를 볼 때는 남들도 오르는데 나라고 못 할 것 있나 싶었다
한라산 영실을 오르는 것 같았다.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고
돌산이라 발바닥이 아팠다.
오르는 길에 사진 찍기 놀이로 다리쉼을 하고
개 두 마리를 배낭에 지고 할머니까지 대동한 할아버지가 갈림길에서 우리에게 길을 묻기에
힘들어서 포기 하시나 보다고 하산하는 길을 알려드렸다.
한 참 뒤, 늙은 개를 배낭에 진 할아버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는 걸 발견했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개가 이쁘다 할아버지 채력이 대단하다 너스레를 떨었다.
중간쯤 지나면 하늘 호수들이 나온다
젊은 커플들은 다이빙을 하고 난리법석.
아이고 삭신이야! 아직도 당당 멀었다.
여기가 정상 같지 않아?
트릭 사진을 찍으며 낄낄 거리는 동안 고지가 멀지 않았다.
나는 이때부터 다리 힘이 풀려서 취권법으로 걸었고
하산하던 외국 남자로부터 다리에 힘을 주라는 놀림도 받았다,
드디어 포인트 앞까지 도달했다.
베르겐에서 호콘왕 저택 탑에 올랐을 때 배유안은 아래를 내려다 보지 못했다.
나보다 더 고소공포증이 심한 줄 알았다
이주영 선생 부부가 절벽 끝에서 멋진 포즈를 취했다.
배유안도 절벽 끝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절벽이 가까워질 무렵부터 다리 힘이 풀리고 심장이 벌렁거리서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두 여성 동지가 부축을 하겠다는데도 다리 힘이 풀려서 일어서지도 못했다
어린애들도 절벽 끝에 서는데. 오기가 발동해서 입술을 깨물고 일어섰다.
저기 포인트에 서서 스카프를 휘날리는 멋진 사진을 찍겠다고 작정했는데.
어쨋거나 나도 절벽에 서 보았다.
절벽에서 사진 찍을 때 눈에 확 뜨이라고 노랑색을 입었다.
이주영 선생한테도 노랑을 입으라 했다
그런데 절벽 앞에서 울고 짜고 갖은 진상을 떨어 사람들 눈에 확 뜨여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별별 희안한 포즈로 사진들을 찍는데 보기만 해도 어질어질........
심장이 벌렁벌렁.
아기가 엉덩이를 들고 일어서 첫 발을 뗄 때 느낌과 다르지 않았을 것.
잠시 피로를 풀고 서둘러 하산을 했다
저 푸른 빙하물을 멀찌기 내려다 보았다는 것으로도 가슴 벅차다
힘들다고 주저 앉고 싶어질 때 꺼내볼 앨범의 한페이지가 멋지게 꾸며졌다.
결국 자신감이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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