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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591호 우정 자수 이불커버

멀리 가는 향기 2014. 11. 11. 12:32

 

 

 

더블 사이즈 조각 이불을 완성 했다.

 

 리넨 천  세 조각에  각기 다른 수가 놓이고  수를 놓은 사람 이름이 새겨졌다.

 

think of me 

we would make a 라는  문구가  수놓인 것과 대부분 부부 이름이 수놓인  것으로 보아

한 동네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우정의 선물을 하려던 것이 틀림없다.

신부님이거나 목사님 또는 지역의 관리가 영전을 하거나 이사를 할 때 우정의 정표로 선물하려던 것이 미완성으로 경매 시장에 나온 것이다.

 

몇 해 전에 미국 경매 시장에서 낙찰 받아 놓고는 차일피일 하다가  .

분홍색 잔꽃무늬 면을 배색으로 대고 조각을 이었다.

 

작품을 만든 년도는 1929년. 그당시 미국의 역사를 알아야 당시 형편과 상황을 유추 할수있다.

1929년 10월 24일 '암흑의 목요일'로 뉴욕주식시장의 주가폭락. 대공황 발발
대공황은 1929년부터 1933년까지 장기침체를 겪고 난 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1932년 루즈벨트 행정부가 등장하면서 뉴딜정책이 새로이 제기되기 되었다.

주식시장의 대붕괴가 대공황의 시작이자 원인이라지만 대공황은 더 일찍이 시작된 것이었고, 그것이 발발한 데는  이유가 이었다.

20년대  미국 가정의 절반 이상은 너무 가난하여 산업 경제가 생산하는 상품을 제대로 구매할 수 없었다.

농민들은 빚을 지고 있었고, 농산물 가격이 너무 낮아 빚을 청산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농업 경제와 연계된 은행들은 다수가 파산하였고,

또 거대 은행들은 주식에 투자하거나 현명하지 못한 대부를 해주고 있었다.

1920년대 후반  미국 상품에 대한 유럽의 국제무역 수요는 감소하기 시작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 은행에 대규모 빚을 지고 있었고 이를 갚을 능력이 부족했기에 대공황을 유럽에 파급시켰다.

 

  조각천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무명천을 군데군데 이어서 수를 놓은 게 눈에 뜨였다.

남에게 선물하는 물건은 가장 좋은 것 최상의 것을 택하는게 인지상정이다.  정성스레 수 놓아 선물할  천도 자투리천을 사용할 정도면 경제 사정이 어려웠다는 증거다.

 

'20년대  미국 가정의 절반 이상은 너무 가난하여 산업 경제가 생산하는 상품을 제대로 구매할 수 없었다. '는 말이 입증된 셈이다.

 

천을 빨아서 작업을 했는데  체리색 수실에서 물이 빠져 흰천에 오염이 되었다.

이십대 때 무역회사 디자인실에 근무할 때 쓰던 색실 중에 체리색 실이 있었다.  체리 두 개를 수놓아서 감쪽 같이  커버했다.

 

프렌치 넛 스티치를 빼곡히 수놓아 꽃잎을 수놓으려다 그만  중도 하차 해버렸다.

인내심이 부족했거나........

조각을 이어 놓고 보니 자수 솜씨가 제각각이다.

초보자 수준도 있고 선생님 솜씨도 있고.

couch가의  솜씨 좋은 한 여성이 세 사람분의 수를 놓은듯.

 

 

 

수를 놓은 솜씨를 보면 성격이 차분하고 꼼꼼하고 다정다감한 여성 일 것 같다.

 

 

그 당시 1929년 대한제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고종이 환갑 나이에 본  외동딸 덕혜옹주는 아버지와 황실의 총애를 받았는데 고종이 승하하자 일본으로 강제 출국당했다.
1929년 5월에 어머니 양귀인의 타계로 잠시 귀국을 했다가 일본으로 다시 돌아갔다.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마져 여윈 덕혜옹주는 정신병을 얻었다.

9월 12일 조선박람회(朝鮮博覽會)를 앞두고 총독부 앞으로 복선 전철 선로를 깔았으며 박람회에 몰려든 인파의 통로로 경복궁 담을 헐기도 했다

 

11월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이 일어났으며  이 무렵 경성에서는 독일인 손탁이 운영하는 손탁 호텔을 중심으로  커피열품이 불었다.영화와 라디오 보급처럼 당대의 신문물과 최첨단 유행을 경험하였으며. 영화 ‘아리랑’의 감독 나운규가 원래 조선키네마에 악역 배우로 채용됐다거나, ‘상록수’의 작가 심훈이 영화 ‘먼동이 틀 때’의 감독이었다는 사실 같은 뒷이야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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