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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587호 퀼트 벽걸이 완성

멀리 가는 향기 2014. 10. 29. 09:34

 

2011년 3월 ,경매로 사들인 크레이지 퀼트 미완성  불록(사방 30센티 천조각)30개

 

        -30개 블럭을 펼쳐 놓으면 침대 커버 크기

 

 1886년 미국 여인들이 만들던  앨범 퀼트는 무슨 까닭이 있었는지 미완성으로 세월을 보냈고

운명처럼 내 수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앨범 퀼트는 30-40명의 퀼터들이 각자 한 블록(사방 30센티 미터의 천조각)씩 퀼트 조각을 만들고 그것을 이어붙인 완성품을 영전하는 신부님이나  은사에게 선물한데서 유래 되었다.

블록들은 퀼터들의 개성대로 페치워크나 아플리케, 자수들로 장식되어 작품성이 있다.

블록마다 만든이의  이름과 날자가 새겨져 역사적인 기록도 되기에<서명 퀼트>라 하기도 하고 .           

우정퀼트, 증정퀼트로 구분하기도

                       

 

 1886 숫자와 꽃을 그려넣은 이 불록의 자수 솜씨는 가장 뛰어 났는데

아마도 퀼트를 가르친 선생님이 견본으로 만든 것 같다. 

뒷면의 수실도 깔끔하게 정리한 것으로 보아 그녀의 성격은 차분하고 세심하며 완벽주의자인 것 같다.

여기서 1886년대 시대상황을 살펴보지 않을 수없다.

 

1865년 남북 전쟁 후 재건시대를 지나 1873년 대불황 이후 1893년까지 미국 자본주의가 급속하게 발전한 28년간의 시대를 도금 시대(Gilded Age)라고 한다.

도금 시대는 사상누각의 호황과 배금주의, 경제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나타난 정치 경제의 부패와 비리를 풍자한 마크 트웨인의 소설 도금 시대, 오늘날 이야기(The Gilded Age: A Tale of Today)에서 따온 시대 명칭이다.

 

이 시기 유럽에서 가난과 종교적 박해를 피하거나 일자리를 얻으러 온 이민자가 몰려들었다. 이들의 값싼 노동력 제공으로 자본주의는 급속한 성장을 했다. 국가의 비호를 받은 자본가는 더욱 부를 축적하였고 하층민들은 가난에 허덕였다.

수공업에서 공장 생산으로 기술이 발전 되었고 대륙 횡단 철도가 개통되므로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풍부한 천연 자원을 사용하여 제2차 산업 혁명을 추진할 수 있었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산업 국가로 성장했다.

 

도금 시대는 제2차 산업 혁명의 새로운 공업화와 경제의 급부상으로 등장한 극소수의 자본주의 사람들에 의해 향유된 시기이다.

 

 

 

 

30개  블럭중에 퀼터 세 명의 이니셜이 들어있었다.

각 블럭들의 조각천의 소재가 비슷하거나. 뒷지의 천이 같은 경우에는  누구 작품인지 식별이 가능했다.

그 당시에  

 

 

자수를 놓기 위해 미농지에 말그림을 본 떠 시침 해놓고 ,

 

 

바늘도 꽂아 놓은 채. 미완성이 되었다.

누구에게 선물하려 했을까? 무슨 까닭으로 완성을 못했을까?

 

 

100여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더러 좀이 먹거나 삭은 천에는 엔틱 레이스를 덧대거나

꽃무늬 천을 아플리케 했다.

 

벼룩시장에서 사모은 엔틱  실크 리본으로 꽃다발도 수놓고

내가 20대 부터에 사용하던 일본 자수실로 부케도 수 놓았다

 

 

비로드천에 꽃바구니를 수놓아 화려함을 더하고.

 

이 앨범 퀼트에는 크레이지 퀼트(Crazy Quilt) ,포스티지 스탬프 퀼트(Postage Stamp Quilt) , 포토 트랜스퍼 퀼트(Photo Transfer Quilt)  기법들이 활용되었다.

 포스티지 스탬프 퀼트는 ‘우표’ 크기의 아주 작은 자투리천도 버리지 않고 모았다가 사용한다. 

가로 세로 1인치 내외의 조각천이나 헌 옷을  재활용하여 사용했기에 그야말로 알뜰 퀼트다. 

 포토 트랜스퍼 퀼트는  추억이나 의미가 담긴 사진을 천에 인화하여 패턴으로 쓰거나, 특별한 행사, 장소,기념 일에 쓰인 의미있는 리본이나 인쇄물들을 활용한다. 작품을 만들 당시의 시대상황이나  유행을 담을 수 있는  기법이다

 

블록에 내 이니셜과  완성 년도를 수놓았다.

이로서 1886년에 시작한 미완성 앨범 퀼트는 2014년 9월에 김향이 손에서 완성 된 것이다.

 

가로 5칸 세로 6줄을 이어 침대보를 만들까 하다가,

가로로 4개의 블럭을 잇고 세로로 5줄을 이어 붙여 벽걸이를 만들고

한 여자 솜씨로 보이는 8개 블럭을 따로 이어서 작은 벽걸이를  하나 더 만들었다.

 


 

30개 블럭 중에서 유독 튀는 자수 기법  8개가 있었다. AMC라는 이니셜을 가진 여인의 솜씨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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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대 미국 여인  AMC. 그 벽안의 여인이 만들다 만 퀼트 블럭을

 

한국여자 김향이가 2014년에 완성을 했다. 이런 것을 두고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다고 할 것이다.

 

 

나는 여러 퀼트 기법중에 <크레이지 퀼트> 를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퀼트는  조각천을 좌우 대칭,반복, 균형을 맞춰 이어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그런데 나는 똑같은 패턴을 좌우대칭으로 이어붙이는 작업보다 자유분방하면서 역동적인 크레이지 기법을 좋아한다.

빅토리아 시대에 유행한 크레이지 퀼트는 실크와 벨벳 등 다양한 천을 사용하는데다  리본, 레이스 장식을 덧붙이고  여러가지 자수 기법으로 수놓아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크레이지 퀼트는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빅토리아 시대 유럽 전통을 이어 받아 실크,벨벳,모슬린, 면, 명주 등 고급스런 천을 사용한다. 금, 은,색실로 수놓은  자수와 리본, 금속장식 들을 덧붙여 화려하고 우아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불규칙한 모양의 삼각, 사각, 반원 등의 천 조각들을  넓은 천위에 시침해 놓고 자수로 연결한 기법으로 솜은 덧대지  않는다

 

처음엔 언제 저걸 마무리 하나 엄두가 안났는데  구색 맞춰서 색실 색을 고르고 스티치를 궁리하는 동안 한 장 한장 블럭이 완성되었다.

바늘을 잡고 집중하다 보면 걱정 근심은 사라지고 세월아 네월아 마음 수양을 하다 보니 마무리가 되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다.

 

 

 

블럭의 천사이에 마국 대통령 가필드의 서거를 애도하는 리본이 있어서 그의 일화를 검색 해봤다.


     

미국의 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1831~1881)는 취임한지 4개월에 워싱턴 의 한 기차역에서 돈으로 공직을 사려다 좌절한 남자가 쏜 총에 맞에 50세를 일기로 운명했다.

 

취임식 날,
자신이 앉아야 할  단상 위의 자리에 어머니를 앉히고 취임연설을 했다.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도록 늘 이끌어주시고 보살펴주신 제 어머니이십니다.
오늘의 이 영광은 오직 어머님이 받으셔야 합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 어머니는 아들이 볼 책을 마음껏 사주지 못하는 것을 항상 미안해했다.
훌륭한 사람도 좋지만 그보다는 남을 돕는 사람이 되어라.

는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대학시절 수학만 빼고 전과목 수석을 차지한 그는  자기보다 수학을 잘하는 친구를 관찰하던 중에

자신의 방 보다 친구 방의 불이  10분 후에 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그는 친구보다 10분 더 공부를 했고 마침내 그를 이기고 수석을 차지 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자신의 일화를 소개 하면서 ,

"10분을 잘 활용하십시요. 그 10분이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1850년대 말 남북 전쟁이 터지기 몇 해 전이었다.미국 오하이오 주의 대농(大農)인 테일러(Worthy

Taylor)의 농장에 한 거지 소년이 굴러 들었다. 17세의 나이에 이름은 짐이었다. 일손은 얼마든지

필요한 이 집에서 머슴으로 고용되었다. 그러나 3년 뒤 자기의 외동딸과 짐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테일러는 몹시 노하여 짐을 때려서 빈손으로 내 쫓았다.

  그후 35년이 지나 낡은 창고를 헐다가 짐의 보따리가 발견되었는데 책 속에서 짐의 본명이 발견

되었다. 그의 이름은 James A. Garfield(1831-81), 현직 대통령이었다.

 

1688년 출간된 아카데미 오브 아모리에 의하면 누빔, 애플리케, 자수 그리고 조각잇기는 유럽 여자들이 즐기는 바느질 기법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퀼트란 천과 천 사이에 천, 양모, 솜 등을 넣어서 바느질하여 누벼나가는 작업이다.

퀼트는 패치워크 (디자인한 조각을 이어 붙이는 것) 아플리케 (덧 붙이는 것 ) 퀼팅 (누비는 작업) 으로 이루어지고

생활퀼트  아트퀼트로 나뉘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침선, 자수, 조각잇기, 누비기등 조상 대대로 물려오는 규방 문화였다.

 영국에서 유행한 퀼트는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었고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는 상류층에서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널리 보급되었다.

남자들 까지도 여가시간에 퀼트를 하였는데 , 할아버지, 아버지들이  본을 디자인하여 패턴을 만들어서

부인이나 딸들과 함께 퀼트 작업을 하기도 했다.

 


 

 

*볼티모어 퀼트

1840년대부터  영국에서 미국의 볼티모어로 이주해온 여성들이  고향을 추억하며 만든 앨범 스타일의 퀼트

당시 볼티모어는 프랑스, 영국, 네델란드 의 아름다운 천들이 수입되고 미국의 면이 수출되느느 곳으로 당시 부유한 여성들 사이에서  앨범 퀼트가 유행


* 릴리프 소윙(Relief Sewing)
교회에 모여 평소에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용 퀼트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 비(Bee)
바쁠때 많은 사람이 모여 작업을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 프리덤 퀼트(Freedom Quilt) 

장래 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해 주실 기원하는 모성애의 발로로 아들이 21세가 되면 모친이 선물하는 퀼트를 말한다.

* 브라이드 퀼트(Bride Quilt)
결혼식에 신부가 가지고 나가는 퀼트를 말하며 혼약 결정 후 친구를 초대하여 퀼팅파티를 열어 브라이드 퀼트를 만드는 관습이 있었다.

 * 베이커스 더즌(Baker's Dozen)
결혼시 여성은 10장의 퀼트를 가지고 가는 관습이 있었으며 거기에 브라이들 퀼트가 추가되고, 남성이 프리덤 퀼트를 가지고 가고, 혼약한 후에 두 사람이 의논하여 만드는 퀼트가 추가되어 모두 13장이 결혼때 준비되었다고 한다

 

* 메모리 리스 퀼트(Memory Wreath Quilt)
죽은 사람을 기리며 그 사람의 의류나 간직했던 천으로 만드는 퀼트를 말한다.

* 위도우즈 퀼트(Widow's Quilt)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이 만든 퀼트로 주로 슬픔을 자아내는 색을 사용하는 등 섬세한 느낌을 준다.

 

  

* 크리브 퀼트(Clib Quilt)
아기침대에 사용되는 작은 크기의 퀼트를 말한다.

* 스크랩 퀼트(Scrap Quilt)
오래된 셔츠,드레스등의 천조각만을 모아 만드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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