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동화, 강연

592호 포천 아트벨리

멀리 가는 향기 2014. 11. 14. 20:15

 

  숨죽여 귀기울이던 전교생 43명의 포천 금주초등학교 아이들.

 

책을 받지 못해 마음 상한 아이는 손등에 사인을 받았다,  <우리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를 읽은 1학년 아이의 하소연에 형제를 화해 시키고.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보였다.

질문을 하고 상으로 책을 받은 아이들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아이들 얼굴을 보면 알겠다. 장난기가 많은지, 의기소침한지, 내성적인지, 싸움꾼인지....

나는 책을 선물할 때 아이들 얼굴을 보고 책과 담쌓은 아이들을 골라서 준다.

 

강연 끝내고 <포천 아트 벨리>로 향했다.

아침에 시외버스 타고 포천으로 오는 길에 검색하다가 <포천 아트벨리>에 꽂혔기 때문이다.

포천은 이 나이 먹도록 세 번 정도 발걸음 했다.

 

 

아트벨리 모노레일을 타자마자 <낙암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병자호란 때 변방을 지키던 장수 정창국이 전사를 하자  그의 부인 유씨가 절개를 지키려 뛰어 내린 곳이다.

 

 

60년대 후반부터 국내 건설사업이 시작되자, 재질이 단단하고 화강암 무늬가 아름다운 포천석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세종문화 회관,국가 기관 건축자재로 쓰였다.

하지만 채석이 끝난 포천의 채석장은 흉물스런 몰골로 폐허가 되었다.

 

 

포천시는 2003년부터 폐채석장을 아름다운 문화 예술의 <포천 아트벨리>로 재탄생 시켰다.

 

조각공원의 채석장 조형물.

 

사실 <아트 벨리>라는 말에  그림과 조각품 감상을 목적으로  찾아왔다. 

 관에서 주도한 사업이니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었지만  역시......

 

 

사람이 북적대지 않아 조용히 산책 할 만했다.

잔잔히 깔리는 음악 선곡도 괜찮았다.

 

 

 

 

 

 

 

 

솟대가 늘어선 바람받이 언덕 그네에 앉아만 있어도 저절로 흔들흔들

 

하늘이 어찌나 푸르고 맑은지 한동안 하늘 구경하고 있었더니

 젊은 커플들이 , 관리인이 "왜 혼자 다니냐?"고 말을 붙였다.

 

셀카봉 들고 다니는 청춘들 사진 찍어 주는데  깜짝 반기며 달려오는 이가 있었다.  뜻밖에 동화세상 후배를 만난 것이다.!

사람들 이목이 불편하다가 내심 어찌나 반갑던지.....

그녀 일행과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노닥거리다가  돌아왔다.

가을 바람  실컷 쐬다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