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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밥상

621호 도라지청

멀리 가는 향기 2015. 2. 22. 21:41

 

요통으로 병원에 입원 하기 전부터 기침 가래가 심했는데  병원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았다.

 두 달 가까이 고생을 한 셈이다.

 

설 대목장 보면서 도라지만들려고  도라지 3근, 생강 1근 갱엿 2덩이를 사왔다.

큰 시장에 나가 '약도라지'를 사올 시간이 없어서 강원도 산으로 샀다.

 

도라지는 뇌두만 잘라내고 껍질 째 씻어 놓는다. 생강도 조각 내서 씻고.

배와 대추도 씨 빼내고 조각내 놓고

준비된 재료를 믹서에 간다.

 

 

 

 

삼중 바닥 냄비에 재료를 붓고 물을 흥건하게 붓고 끓이기 시작한다(믹서가 고장 나 도깨비 방망이로 대충 갈았다)

 수분이 삼분의 1 정도 줄어 들면 약불로 줄이고 눌어 붓지 않게 신경 쓰면서 저어준다.

딸기쨈 농도까지 6시간 고으면 끝. 

 

딸내미 와 며느리 나눠주고  큰 동생과 내 몫으로 남겨 두었다.

설날부터 수시로 떠 먹었더니 어젯 밤 부터 목이 편해졌다.

 

 도라지는  감기와 담배로 인한 가래를 삭여주고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쉬는 등의 증상을 완화 또는 치유해주며 

만성 천식 등 기관지 호흡기.폐질환에 소중한 약재로 알려졌다.

 

도라지는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약효가 반감 된다.

옛 조상님들은 '약식동원'이라 하여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고 하였고,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이다.

 

 

 

 

나는 소음인 체질이라 위 기능이 좋지 않아 아침 마다 양배추와 과일을 갈아 먹었다.

허리 아프면서 그 마저 먹지 못했더니 위가 탈이 났다.

 

위에 좋은 양배추에 혈압 조절 하는 비트, 시력에 좋은 블루베리와 당근은을 기본으로 제철 과일을 섞어 간다.

어머니는 검정색 과일이나 곡식을 싫어 하셔서 어머니 것은 빼고  드린다.

 

푸드 테라피라는 말도 생겨났다. '음식으로 건강을 다스린다'는 의미다.

현대인은 불규칙한 식습관과 기름진 음식, 외식으로 인해 몸을 망가트린다.

고혈압 당뇨, 암 등  병을 만드는 것도  음식이고 병을 고치는 것도 음식이다.

푸드 테라피의 시작은 넘쳐나는 정보들을 통해 내 몸에 이로운 식재료의 효능을 알아가는 일이다.

좋은 식재료를 고르고 그 재료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것이 내 몸을 위한 힐링이다.

 

설날 오후에 남 동생들과 아파트 뒤  이말산을 걸었다.

둘째 남동생은 지난 추석 때만해도 요통이 심해서 오만상을 찌푸리고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 했는데

얼굴도 찌푸리지 않고 혈색도  좋았다.

허리와 목 디스크로 수술을 두번이나 하고 출퇴근하느라 고생이 이만 저만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5남매 중에 나하고 둘째와 네째 남동생이 허리 수술을 했다)

 

몸이 좋아진 이유가 있었다.

아침에 출근전에 40분 스트레칭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또 스트레칭을 한다는 것이다.

내게 스트레칭 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는데  내가 필라테스로 하는 운동과 비슷했다.

그동안 술 담배 끊고 음식 싱겁게  먹고 소식하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였다.

이제 둘째 동생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네째 동생은 식탐이 많고 운동하는 것을 싫어해서  허리 아픈 사람이 곰처럼 뚱뚱하다.

먹은 만큼 몸을 움직여햐 하는데 게으르고 결단력이 없으니 말년에 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나하고 운동 같이하는 K 남편은 70 세인데 작년에 간경화 4기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단다.

가족들과  마지막 여행을 다녀오고 준비를 했는데 지금까지도 술을 끊지 못했단다. 

이번 설에 손주들 데리고 가족 여행 하면서도 차 안에서 담배를 피워댔다고 한다.

  "나쁜 짓은 죄다 하는데...명은 길게 태어났나 봐요. "

아들 딸이 매달 100원씩 송금해주는 돈으로 생활 하면서 염치도 없는가 보다고.

K 가 말끝에 자식들 볼 면목이 없다 했다.

술, 담배 를 끊고 식탐을 줄이는 것은 각고의 노력 없이 고칠 수 없다.

한 사람이 아프면  집안의우환이다.

그래서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가족과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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