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건강한 밥상

649호 티타임

멀리 가는 향기 2015. 4. 22. 23:13

나의 위시 리스트 중에는 정원의 가제보(Gazebo)에서 티타임 즐기기도 들어있다.

꽃들이 어우러진 정원 한쪽에 서양식 정자 가제보(Gazebo) 를 지어 놓고 손님맞이를 위해 분주히 오가며 정원의 꽃을 꺾어다 장식을 하고 다과를 준비하며 콧노래 부르기. 

사실 장소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지인과 마주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힐링인데.

 

 

 

 

 

 

어느 문화인류학자가 커피와 티를 구분하는 것을 보면 일리가 있다.

 커피에는 '브레이크'라는 말이 따라오는데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졸음을 쫒고  잠시 .짬을 내어  마시는' 음료다.

하지만 차는 '타임'이라는 말이 따라온다.

차를 우려내는 동안 대화를 하고, 마음을 가라 앉히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내는' 음료라고 구분했기 때문이다.

나는  간편하고 스피디한 정서의 커피보다 여유롭고 화사한 정서을 주는 차를 즐긴다. 지인과  나누어 마시는 따스한 차 한 잔은  화기애애한 시간을 덤으로 얻기에  충분하다.

 

나는 이십대에 커피와 절연했다. 중국 대사관 외서 골목에서  손뜨게 책을 고르던 날  비를 피해 들어간 다방에서  마신 커피가 복통을 일으켜  응급실에 간 일이 있었다.   나처럼 위가 약한 사람은  공복에  커피를 마셨다가  천공이 될 수있다는 의사의 말에  커피와 굿바이 한 것이다.

 

                                                                                              - 꽃지짐과 오미자 매화차

 

현대인의 기호음료인 커피의 어원은 아랍어 카파(caffa) 을 뜻한다.

에티오피아 산악지대에서 염소를 기르던 목동 칼디는 염소들이 어떤 나무의 빨간 열매를 먹고 나면 흥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신도 열매를 먹은 뒤 피로감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인류가 처음으로 커피의 효능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커피는 십자군전쟁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됐다. 특히 르네상스시대 유럽의 문예 부흥은 커피와 함께 시작된 셈이다.

  커피를 마시면 졸지 않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이유는 카페인이 뇌의 신경을 쉬게 하는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하여 각성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커피나무와 같은 식물이 카페인 성분을 만들어내는 진짜 이유는 식물이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카페인을 만든다는 학설이다. 카페인은 박테리아나 곰팡이를 죽이고 해충을 불임이 되게 만들며, 곤충과 유충의 행동 및 성장에 장애를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NASA의 실험에 의하면 카페인을 먹은 거미는 모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할 만큼 거미줄을 엉터리로 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향고양이가 먹은 커피 열매는 위장을 거치면서 소화되고 커피 씨 부분만 남아 배출된다. 사향고양이의 침과 위액 등이 섞여서 발효과정을 거치며 생두에 특별한 맛과 향이 더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 코피 루왁이다.

 

차는 커피보다  먼저 인류의 기호 식음료가  되었다.

 

BC 2737년 경 중국의 신농설화(神農. 농경법을 가르치고 산천의 풀과 나무 맛을 보아 식용과 약용을 판단하는 의약의 신)에는 신농이 수 백 가지 풀의 약효를 시험하다 중독되어 정신을 잃었을 때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을 먹고 해독되어 살아났다고 한다.

신농은 그 나무를 풀 초()와 나무 목() 사이에 사람 인()이 있는 차()나무라 이름하고 해독의 효능을 전하였다. 그 이후 차는 질병을 치료하는 만병 통치약으로 사용되어 가격도 비쌀뿐 아니라 구하기도  어려웠다.

삼국지 중에 유비가 어머니에게 차를 사드리려고 2년간 자리와 발을 짜서 돈을 모았지만 차 한통을 사기 어려웠다는 내용으로 보아 차는 주로 황족이나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중국 당나라 때 불교전파와 통상 무역의 시작으로 차와 제조방법에 대한 지식을 전하면서 차 마시는 풍습이 세계로 전파 되었다.

이 무렵 당과 신라는 장보고의 해상무역으로 빈번한 교역이 이루어졌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차 종자가 처음으로 파종된 때가 "신라 42대 흥덕왕 3(828)왕명의 의하여 대렴이 당으로부터 가져온 차 종자를 지리산 계곡에 심은 것으로 전하나 이미 선덕여왕(632~647)시절에 차가 있어 왔는데 이때 이후 더욱 성행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아까시꽃지짐과 녹차

 

신라인에게 차는 일상이었다.  "왕이 차와 약으로 정신을 맑게 해야 간신들을 물리치고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설총의 화왕계를 보면  신라인 일상에 깊숙이 스며있었다.

이때 사용했던 다구들이 경포대나 한송정에 차 끓이던 돌부엌, 돌솥 등의 유적으로 남아있다.

삼국유사에 신라인들이 잎차를 갈아 가루로 만든 말차를 즐겼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잎차와 말차가 있었으며 말차가 더 성행했을 것이라 추측된다.

 

                                                              -꽃차와 과일, 대추꽃지짐

고려시대는 불교문화와 함께 차문화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이다.

왕이 손수 차를 만들만큼 왕실과 절에서 차를 중시했으며, 주요국가 행사는  임금께 차를 올리는 진차의식으로 시작되었다. 궁중에서 차를 취급하는 관청인 다방을 두었으며 사원에는 차의 재배와 제조를 위한 다촌이 설치되었다.

  접대 방자를 두어 외국의 사절들을 접대 했으며 궁중의 의식, 연등회 및 팔관회 등에서 진다례가 시행되었다. 대중용 차가게 다점과 여행자 휴게소 다원이 설치되었다.

 

영국인들이 홍차를 마시기 위해 본차이나를 빚었듯이 고려에도 자기문화가 꽃 피었다.

3세기경 부터 중국에서 빚은 청자는 9세기 무렵부터 고려에서 생산되었고, 12세기에 상감청자라는 독특한 제조법으로 청자문화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초기의 가마터에서 출토된 의식용구의 대부분이 차를 마시는 다완이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분청사기로 바뀌게 되고 잎차가 생산되면서 차 마시는 도구도 찻사발에서 찻주전자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고려 멸망 이후 차문화의 맥이 끊겼다. 중국에서 차는 반입되지 않았고, 사찰에서 생산되는 차는 승려들이 약용으로 먹기에도 부족했다.

 그러나 추사 김정희, 초의대사 장의순, 다산 정약용 등에 의해 차는 조선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해 왔다.

임진왜란(1592-98)으로 조선은 피폐해지고 환란을 겪었지만 일본에서는 다도가 성행했다. 이때 일인들에 의해 조선에서 차가 재배되고 한국 차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의 수장인 가토 기요마사는 희귀종 울산동백을 착취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쳤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이 다도를 즐기는 지장원 뜰에 심어 놓고 오색팔중 산춘( 한 나무에서 다섯 색깔의 여덟 겹꽃이 피는데 질 때는 꽃잎이 산화 한다고 지은 일본식 이름) 이라 부르며 즐겼다. 나는 이 이야기를 <우리 동백꽃/파랑새> 이라는 그림책으로 풀어냈다.

1760년 중국 배 한 척이 표류했는데 차가 그득했다. 조선 백성들은 이때 처음 차를 알게 되었는데 기호식품이 아니라 약용으로 마셨다. 체했을 때 푹 삶아 구급약으로 먹던 그 차가 떨어지고 난 뒤 차를 마시지 못했다.

조선과 일본의 다도는 유럽보다 앞섰다.

 

-2014년 4월 울산 동백 헌다례

 

영국인이 차를 즐겨 마시게 된 건 1662년 찰스 2세가 포르투갈 공주 캐서린을  왕비로 맞이하면서다.

그녀가 결혼지참금으로 가져온 것이 차와 관련이 깊은  인도의 식민지 영토와 대량의 설탕이었다. 동양에서 들어온 귀한 차에 값비싼 설탕을 타서 마시는 행위는 영국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홍차 문화를 부추기게 된 셈이다.

 

17세기에 유럽에 전파된 녹차는 아메리카 대륙에도 건너갔다. 동인도회사의 상선에 실린 녹차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고 적도를 지나는 긴 항해로 동양의 귀한 나뭇잎은 자연적으로 산화되어 하역할 때에는 새카맣게 변해버렸다. 이것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상인들이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셨다. 맛은 녹차보다 떫어도 향기가 좋고 뒷맛이 상쾌했다. 이때부터 '블랙티'란 이름을 붙이고 붉은 색으로 우러난 홍차를 즐겨 마시기 시작했다.

 

영국이 차 무역 독점권 법을 통과시키자 분노한 미국 보스턴 시민들이 동인도회사의 선박을 습격하여 수 백 개의 차 상자를 바다로 던졌다. ‘보스턴 차 사건 1773년'은 미국 독립혁명의 발단이 되었고 이때부터 미국인들은 자유 수호에 대한 어깃장으로 차 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커피보다 일찍 유럽으로 전해진 중국의 차는 비단, 도자기와 더불어 인기가 대단했다. 18세기 중엽 이후 영국에서 차 문화가 유행하면서 동인도 회사의 무역은 중국 차 수입이 주류를 이루었다. 중국은 차나무 종자나 재배법 등의 국외 반출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차 판매의 독점적 위치를 고수하였다. 영국은 아메리카 식민지로부터 빼앗은 막대한 양의 은을 중국산 차를 대량으로 사들이는데 사용했다. 결국 은이 거덜 난 영국은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몰래 청에 팔면서 아편 전쟁(1840년)으로 이어졌다.

영국인들은 중국의 통제를 뚫고 차 종자를 인도에 들여왔으나 재배는 실패했다. 인도의 아쌈 지역에 자생하는 차나무를 발견하면서 이를 대량 재배하기 시작했다. 인도의 열대 기후에서 재배된 차를 홍차로 가공했을 때 중국산보다 맛과 향이 뛰어난 것이 확인되면서 오늘날의 차 생산량은 인도, 중국, 스리랑카 순으로 이어진다.

 

 


 

  차의 종주국  중국을 대표하는 차는 녹차, 백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를 비롯해 꽃차와 공예차까지  137종이 있다.
중국인들은 의식동원 (醫食同源,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 사상에 맞춰  다양한 차의 효능을 즐긴다.

북경과 상해 여행 중에 차 전문 백화점에 들렀다가 엄청난 종류의 차와  다양한 다기들을 보고 감탄을 했었다.

 차는 카멜리아 키넨시스 라는 차나무의 찻잎을 가공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효 (사실은 공기 중에서 산화되는 것)순으로 녹차-백차-청차(우롱차)-홍차-흑차(보이차)로 정리된다.

 

      -도예를 배운  아무개가 자신의 솜씨는 아직 서툴러서 스승의 작품을 가져왔다.  분청 자기엔 녹차가 제격이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한과, 껍질째 말려 먹는 유기농 귤의 달콤하고 향긋한 배합!

 

 

 BBC 보도에 의하면  '홍차의 나라'로 불리는 영국인이  하루에 마시는 홍차는 대략 1억 2만 잔이라고  발표했다.

정수 시설 부족으로  음료 대신 술을 마시던  국민에게  국가가 차를 적극  권장했다지만  유별나게  홍차에 집착한다.

 산업사회 도시 노동자 식탁에서 따끈하고 진하게 우려낸  홍차는  큰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매일 차마시는 시간에 따라  티타임 이름이 다르다. 이른 아침 침 얼리티, 아침식사와 함께하는 브렉퍼스트티, 오전 일과 중에 마시는 일레븐스티, 오후에 간식과 즐기는 애프터눈티, 저녁식사 때 마시는 하이티, 저녁식사 후 느긋한 가운데 즐기는 애프터디너티,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함께하는 나이트티 등으로 구분한 티타임을 하루 일곱차례나 갖는셈이니!

 영국인들은  여행을 갈 때도 홍차 도구를 챙겨갈 정도로 홍차를 즐긴다고.

 

 

 -에프터눈 티는 홍차에 라즈베리를 얹은 타르트, 초코게익, 마카롱.스콘.샌드위치 등 간식을 곁들인다.

 

홍차를 마시는 찻잔은 입구가 벌어져 있는데 향을 느끼며 마시기 위해서다. 홍차의 물빛을 즐기려면 유리잔이나 흰 도자기 찻잔이  좋고 대부분 보온성을 위해 도자기로 만든 것이 많다.

맨처음 에프터눈 티로 힐링의 시간을 즐긴 이는 누구였을까?

 

에프터눈 티 (Afternoon tea)의 시작은 1840,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시종, 베드포드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 였다고 한다. 당시 영국의 관습은 아침과 저녁, 하루 2번 식사를 했다. 저녁식사 시간이 8시 이후다 보니 오후 서너 시에 허기를 느끼던 안나는 몰래 차와 간단한 음식을 먹었다. 나중엔 지인들을 불러 차와 간식을 나누는 시간을 갖곤 했는데, 상류층 부인들이  따라 하면서 영국의 사교문화로 자리하게 되었다.

계층에 따라 마시는 법도 다른데 상류층이 가볍게 즐기는  로우 티’(low tea)는 소파 옆 탁자 같은 키가 낮은 테이블에 준비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하이 티’(high tea)는 오후 5~6시 경 일터에서 돌아온 노동자들이 저녁식사와 함께 우유와 설탕을 진하게 타서  마신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정수 시설 부족으로  술로 식수를 대신하여 알콜중독에 빠진 영국을 구원한 홍차, 차갑고 눅눅한 영국 날씨와 따끈한 홍차, 홍차를 마시기에 좋은 자연주의 영국식  정원,   티타임과 함께 발달한 티푸드,  ‘영국식 스토리텔링’을 탄생시킨 티룸...

홍차는 오랜세월 영국문화를 흡수하면서 영국적인 우아하고 고상한 아우라를 지니게 된 것이다.

 

 

차나무에서 채취된 찻잎은 발효나 제다 과정에 따라 수많은 종류로 나누는데,

홍차 종류는 스트레이트 티, 블렌디드 티, 플레이버 티  3가지로 나눈다.

홍차는 찻잎을 배합하는 정도에 따라 각 산지에서 발효한 찻잎 그대로 우려 마시는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인도의 다르질링, 실론의 우바, 중국의 기문 등

여러 산지의 찻잎을 배합해서 만든 블렌디드 티blended tea,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오렌지 페코 등이 있다.홍차에 과일이나 꽃, 허브 등의 향을 가미한 플레이버드 티flavored tea얼그레이티, 망고티, 레몬티 등이 해당된다.

향이 강한  인도의 아샘티는 밀크티에 이용된다.

 

 

 

 

 

  - 홍차, 꽃차, 허브티. 그린티 ,한방차 종류


 

다즐링(Darjeeling)

인도의 북동 히말라야 산맥의 남쪽기슭의 홍차 산지에서 생산되는 다즐링은

생산량이 적어 비싼 차이며 등급도 다른 홍차와 다른 기준으로 매겨진다.

대부분의 다즐링 차는 다른 차와 블랜드 한 것으로

우러난 차 색깔은 붉은기를 조금 띠는 노란색이다.

 

아샘(Assam)

인도의 북동부지방의 세계 최대의 홍차생산지에서 생산된 아쎔은

진한 홍색이 빨리 우러나오며 향이 강하다.

쓴맛과 떫은 맛이 강해 우유와 블랜딩하기 적당한 차.

 

 닐기리(Nilgiri)

안개와 운무가 가득한 남인도 고원지대에서 재배되는  닐기리는 

신선하고 깔끔한 향기가 나는 산뜻한 맛이 일품.

짙은 색의 홍차잎으로 실론산과 브랜드하는데 주로 쓰인다.

 

실론(Ceylon)

실론섬의 고지대에서 재배되는데 우려낸 차 빛깔이 오렌지에서 황금색에 가까워 홍차의 황금이라 불린다.

떫은맛이 없고 강한 향에 개운한 맛과 감칠맛이 있어 공복에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좋은 홍차.

 

키먼(Keemun)

중국의 대표적인 홍차로 우려낸 차빛깔이 밝은 오렌지 빛에 가까운 선홍색으로 특이한 향기가 일품. 

상하이 근처에서 생산되며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나 얼 그레이의 베이스로 쓰인다.

맛이 부드러운 편이라 인도의 다즐링, 스리랑카의 우바와 함께 세계 3대 홍차로 일컬어진다.

랩상 소우총(Lapsang Souchong)

복건성지방에서 생산되는 랩상 소우총은 찻잎을 솔잎을 태워서 그을려 만들어 소나무 향이 난다.

러시안 캐러반(Russian Caravan)에 블랜드로 쓰이는 차.

 

 

                                             밀크티(설탕 대신 말린 귤을 넣어 풍미를 즐긴다)

 설탕은 우유의 비타민 도둑이다. 우유에 설탕과 소금을 가미하면 비타민 B1의 흡수를 방해 한다.

우유와 쵸콜렛을 함께 섭취하면 콜레스케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니 삼가는 게 좋다.

 

홍차를 맛있게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물, 온도, 찻잎의 양, 우리는 시간 .

 홍차는 온도와 습도, 빛에 의해 변하기 쉬우므로 캔이나 유리병, 도자기에 담고 밀봉해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통상 3년을 유통기한으로 보는데 밀봉이 잘된 경우라면 상관없이 마셔도 된다. 오래된  찻잎을 넣고 달걀을 삶거나 찻물을 우려 목욕을 한다.)
홍차를  맛있게 즐기려면 티폿과 찻잔은  미리 데워 예열하는 것이 좋다.

 또 홍차를 우리는 물은 팔팔 끓여야 하는데, 정수기 물보다 방금 받은 수돗물이 산소를 많이 함유해서 차 맛이 좋다.

(같은 차로 우려도  영국과  한국의  차맛이 다른 것은  영국 물은 경수고  한국 물은 연수여서 떫은맛이 많이 느껴진다)

찻잎의 양은 기호에 따라 넣는데 보통 2.5~.3g정도 티스푼으로 소복하게 세 번 뜬 분량이 3g 정도 된다.

(찻잎과 함께 각종 허브와 향신료, 과일을 블렌딩해 마실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홍차 잎은 3분 이상 우리는 게 좋다. 보통 3분에서 5분 정도가 마법의 시간으로 불린다

(홍차는 원래 약간 떫고 쓴맛이 나는데 디저트의 단맛이 이를 감싸준다.)

 로얄 코펜하겐

덴마크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도자기, ‘로얄 코펜하겐덴마크 왕실의 공식적인 행사에 사용되며, 국가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이자 자부심이다.

 

Royal Copenhagen Blue Fluted 2162  Cups With Saucers

 내가 수집한 로얄 코펜하겐  컵과 소서는 커피잔이다. (홍차컵은 볼이 둥글 납작하다)

 

 

240여년의 역사를 가진 로얄 코펜하겐은  1775년 줄리안 마리 여왕과 왕실의 후원을 받아 설립되었다.

··주석 등 금속 식기를 사용하던 18세기 유럽에 유입된 중국도자기는 하얀 금이라 불렸다.

자기 생산기법은 중국만의 비밀로 유지되었기에 덴마크에서는 자체적으로 거듭된 실험을 통해 자기 생산에 성공했다.

광물학 전문가였던 약제사 프란츠 하인리히 뮐러는 1770년 초부터 실험을 시작해 석영, 고령토, 장석을 이용해 중국 도자기를 만드는 비법을 알아낸 것이다.

이 시대에는 도자기 생산 여부가 강대국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자기 공장들은 각 국의 기술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였고, 유럽인들은 자국 공장에서 생산된 화려한 화기와 식기류를 선물로 교환하며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상징물로 사용했다

 

로얄 코펜하겐은 200여명의 페인터가 1197번의 붓질이 필요한 핸드 페인팅을 재현하고 있다.

페인터들에게 재능과 인내심을 요구하기에 많은 도자기 회사가 핸드페인팅 도자기 생산을 포기했지만 로얄 코펜하겐은 오늘날까지 고수하고 있다.

‘Everyday Luxury(일상에 럭셔리를 담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명품의 예술 전통 장인정신의 가치를 전 세계 가정에 전하고 있다. 

 

 

차를 맛있게 우리려면 티팟의 물이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야한다. 그때 티팟을 감싸줄 보온덮게 티코지가 필요하다.

 

 로얄 코펜하겐 문양을 수놓은 유럽 엔틱 자수러너를 우연찮케 수집했다.(가을 선생 집에 놀러갔을 때 '김향이가 반할만한 가게를 알아뒀다'며 데려간 빈티지 가게에서 )  1950년대 냅킨에다 코펜하겐 문양을  수놓아 티코지를 만들었다.

 

 

 

 



영국 시골 여행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마을마다 스토리텔러의 정원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주의 정원에 둘러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스토리텔링 모임은  3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생활은 책읽기다. 사진처럼 스토리텔러의 집 정원에 모여 책읽은 이야기나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민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러한 스토리텔링 모임이 해리포터 같은  환타지를 만들어 낸 셈이다. 이것이 이야기의 나라 영국의 저력이다.

 

.

 

혹스헤드 북부센터 스토리텔링 가든

 

 

                                                             -워즈워드의 고향 마을 스토리텔러의 집

 

나는  허브티와 꽃차를 블렌딩하여 마시는 것을 즐긴다.

허브와 꽃차의 약성이 향기와 어우려져  후각과 시각 미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차 보다는 손님 대접할 때 차와 곁들여 먹는 간식 장만과 꽃장식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제과점에서 사는 것 보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데 의미를 둔다.

사실 그때 그때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간식을 만드는 재미도 크다.

있는 재료를 순발력있게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창작의 기쁨과 다르지 않다.

 

                                                                        곶감 오림

                                                                                    오징어 오림

                                                               -  구절판

 

캐모마일, 페퍼민트. 라임 블러섬, 레몬 버베나, 루이보스,  하이비스커스. 로즈힙,스트로베리프루츠나 레몬프루츠, 라벤더나 로즈메리 ...  허브티의 종류도 많지만 꽃차는 더 다양하게 즐길 수있다. 화단에 키운 꽃이나 야산의 꽃을 채취해서 차로 만드는 재미도 크다.


허브티의 장점은 각자 스타일대로 우리면 된다.

 머그컵 또는 티포트에 찻잎을 적당량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3~5분 정도 우려 찻잎을 걸러내고 마신다. 

과일 조각이나 말린 열매가 들어간 허브티는 5분 이상 우려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티백은 2분 정도 우리고 건져내면 충분하고 허브티 티백은 한 번만 우려야 한다.

찻잎의 양은 각자의 입맛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사용할 포트와 을 미리 뜨거운 물을 부어 데워 놓으면  차맛을  즐길 수 있다.

 

   

                                                                                           -  변현주 국장이 선물한 히비스커스 꽃차

 

히비스커스는 '하와이 무궁화'라고도 불리는  화려한 색의 매혹적인 꽃이다.  미의 신 '히비스'를 '닮았다'는  합성어로 '신에게 받치는 꽃'이라는 뜻이다.

히비스커스 꽃차는 이뇨작용에 효과적인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몸 속의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미국 영양학자 다이앤 맥케이는 히비스커스 차를 마셨을 때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고 발표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뽕잎에  장미.국화 찔레꽃 블렌딩 차

 

 

1819년 독일 화학자 룽게가 커피나무, 차나무, 카카오와 콜라 열매에 존재하는 카페인을 분리해 냈다. 이들 식물은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해충을 마비시켜 죽이는 카페인을 만들어낸다.

카페인은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여 중추신경 흥분물질로 작용하며 따라서 각성 상태와 기분이 들뜨고 좋아지는 증상을 일으킨다식물이 해충을 죽이기 위해 만든 독성 물질이 인간에게는 피로를 가시게 하고 정신을 각성시키는 작용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람에 따라 커피 반잔만 먹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드링크를 자주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한다.

 


 

 

 

 

 

 

 

 

 

 

 

 

 

 

 


  

 

 

 

 

 

 

 

 

 

 

 

 

 

 

 

 

 

 

 


 

 

 



 

 

 

 

 

 

'건강한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664호 공예가 맛있다  (0) 2015.06.03
651호 티웨어  (0) 2015.04.26
621호 도라지청  (0) 2015.02.22
598호 벨리댄스   (0) 2014.12.07
579호 단호박 설기로 만든 죽  (0) 201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