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인형의 집

643호 This is Blythe

멀리 가는 향기 2015. 3. 29. 17:00

 

 

 

 

블라이스는 미국의 Kenner Products인형회사에서 1972년에 출시한 인형으로, 1년만에 단종 되었다.

몇 십 년 뒤에 프로듀서이자 인형 수집가인 Gina Garan 이 개인적으로 촬영해 놓은 블라이스 사진을 모아 "This is Blythe" 라는 사진집을 발매했다. 이것을 계기로 뉴욕의 Bloomingdales 백화점 쇼윈도우를 장식하게 되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이후 Junko Wong으로부터 블라이스를 소개 받은 일본의 Takara 사는 2001년부터 Hasbro 사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Blythe Replica Doll" 시리즈를 출시하게 되었다.

 

 

 

 

 

지금도 해외의 경매사이트에서 1972년에 발매된 오리지널 인형들이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되고, 다양한 수제 의상과 가발, 소품 등이 판매된다.

 

 OOAK란? : One of a kind의 약자로서 인형, 모형, 의류, 주얼리 등의 수공예 작가 및 커스텀 제작자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

인형의 경우 바비, 브라이스, 돌피, 푸리프 등의 인기 있는 인형을 예술적으로 커스텀(개조.리폼)한 인형에 쓰는 단어이다.

  확장된 의미로는 어떤  모델에 변화를 주어 비슷하지만 독창적이고 단 하나뿐인 예술적인 수공예품을 가르킬 때 사용한다.

OOAK 작가는 자신이 창작한 모델이나 수공예품을 제작사처럼 모델명을 짓고 출시일까지 적어가며 경매에서 비싼 값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녀석의 새침한 표정에 마음이 끌렸다

 

 

조 입술의 마력은 대단하다,

그런데 입찰 시작가가 650 불이 만만치 않다.

 

 

 

 

재고 고르다가 이 녀석으로 낙점했다. 머리카락 색깔과  머릿결이 자연스러워서였다.

얼굴의 주근깨도 자연스럽게 적당하고 볼터치도 사랑스럽다.

 

브라이스의 매력적인 눈의 비밀

 

브라이스는 커다란 머리에 커다란 눈을 가진 가분수 인형이다.

머리의 뒷통수에 흰색 줄이 달려있는데, 이 줄은 안구 색깔을 바꾸는 줄이다.

안구는 분홍/초록/주황/파랑의 네 가지 색을 가지고 있고, 이 중 초록색과 파랑색의 안구는 시선이 좌, 우를 향해 있다

브라이스 오너들 중 상당수는 자신만의 브라이스로 특별하게 꾸미는

"커스텀"이라 부르는 일종의 성형수술을 한다.

커스텀을 하려면 브라이스의 두피를 제거하거나 잘라서

두통수의 나사를 풀어내 인형의 머리를 열어야 한다.

커스텀의 기본은 안구 색 바꾸기, 식모 등이 있다.

안구 색 바꾸기는 브라이스 안구의 색을 에나멜 물감,

아크릴 물감 등을 사용하여 바꾸는 것. 이 때, 물감을 지우기 위해 아세톤을 쓰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아세톤이 닿으면 브라이스의 안구가 녹아 뿌옇게 되므로 "신너"를 사용하여 물감을 지운다.

"식모"란 인형의 머리카락을 다시 심는 것을 말하는데, 식모용 머리카락을 구입하여 바늘로 심는다.

 

+브라이스의 종류

파르코, 몬드리안, 헐리우드, 로지레드, 올 골드 인 원, 코지 캡, 아즈텍,

선데이 베스트, 토이자러스, 미스 애니버셔리, 보헤미안 비트, 피카딜리 돌리,

아시안 버터플라이, 스케이트 데이트, 루즈느와르, 시나몬, 티포투, 디스코부기,

미스 애니버셔리 2(나이키 브라이스)

이 브라이스들은 "12인치 브라이스"라고 부르는 것들로, 키가 27cm.

이들의 가격은 평균 9800엔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볼 수록 끌리는 저 깊고 푸른눈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요 녀석이 나를 마구마구 꼬드겼다.

널 입양하려면  만만찮은 수입관세도 물고 배송비도 물고

낙찰가가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  

 

 

 

원하는 인형을  낙찰 받으려면 입찰자 정보를 먼저 살펴 보고 머리를 써야 한다.

위에 있는 표의 입찰 이력을 살펴 보면

아이디 옆에 숫자 0이 적힌 입찰자는 왕초보다. 낙찰 받고 싶은 마음에 계속 비딩을 했지만  물건 값을 올려 놓았

을 뿐 최종 낙찰자는 하이에나 처럼 노리고 있다 마지막 순간에 입질을 한 사람 몫이 되었다.

그러니 제일 겁나는 상대가 왕초보다.

 

모든 일이 마음만 앞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느긋하게 마음을 가라 앉히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이미 나도 초보 때 여러번 고배를 마셔 본  시행 착오다.

 

내가 낙찰 받고 싶은   브라이스 입찰자 정보를 살펴 보면

 

맨처음 입찰자는1601 셀러가 분명하고  그 뒤로 79수집가가 붙고  0초짜가 붙었다

72388 이크 초 고수 셀러가 붙었다.

사실 이런 사람은 되팔 생각이기에 값을 높여 호가하지는 않는다. 손이 빨라서 몇 초 남기고 따닥 선수치는 게 겁날 뿐.

7214 손 빠른 셀러들이 자꾸 붙어 불안하다

 24 이 친구도 간절한 마음에 가격을 올릴 서투른 수집가.

29초 남기고 맥시멈 호가를 적고 비딩

그리고 마음을 비운다.

너와 인연이 닿으면  태평양을 건너 와 내 품에 안길 것이고

인연이 아니면 다른 수집가 품에 안겨 사랑 받겠지.

..............

잠시 정적

 경력 143인(  그동안은 아름이  미국 주소로 거래를 해서 내  아이디 경력은 낮다.) 내가 이겼다.

 

그리고 녀석은 내 품에 안기게 되었다.

넌 이제부터 호강 받게 될거야. 나하고 똑 같은 커풀룩을 입고 여행도 하고......

너 때문에 나는  오타쿠(御宅) 소리를 들은 들은들  어떠랴.

 

고대하던 국제 소포가 왔다.  상자 속에 또 상자  겹겹이 싸서 보냈다. 

 

행여나 다칠새라 인조 밍크천으로 싸고 또 싸고  ..... 드디어  태평양을 건너 낯선 땅에 도착한 아이.

 

 

새침떼기가 내 손에 안겼다

 

우리 집에 온 기념 사진 찍어주고

 

 입고 온 원피스 색 맞춰 해어 밴드 부터 만들어 주고  구두도 신겨주었다.

 

모자와 백도 깔맞춤 해주고  방을  마련해 주었다.

 

 

 

프렌치 엔틱 레이스로 속옷을 만들어 입히고

 

 

 

파리 벼룩 시장에서  사다 놓은 원피스가 있기에 입혀 봤더니 그리고 맞춘 듯 딱  맞았다.

 

 

베일로 모자도 만들어 파리 모드로 변신 시켰다.

 

 

 

 

그야말로 볼매다.

 

 

 

라탄 바구니에 만든  블라이스 공주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