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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738호 한복으로 만든 인형 옷

멀리 가는 향기 2016. 3. 18. 05:03










작년 추석무렵 임정진 작가의 친구 김희영씨가 한복과 두루마기를 보냈다.  임정진을 통해 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녀가 재활용하라고 보낸 것이다.

  너무 오래 되어 필요없으면 수거용 봉투 사서 버리라고 천원도 넣고  맛있는 김도 넣어 보냈다.

친구를 보면 그사람을 알수있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노랑저고리 다홍치마 아가씨의 치마가 너무 삭아서 벗겨내고 양단치마를 만들어 입혔다.

희영씨의 빨강 양단 한복도 어림잡아  35년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이 인형들은 1960년 대에 미도파,  동아백화점 (신세계),화신백화점  1층 매장에서 관광객에게 팔려나가던 외화 벌이용 관광상품이었다.

인형의 얼굴을 살펴보면 몰드에 천을 밀착시키고 이목구비를 그렸는데 ,  눈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서구화 되었다.

이때부터 우리 인형의 정체성을 잃고 외국인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인형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미국 화가 마가렛 킨(Margaret Keane.1927년-)은 큰 눈의 멜랑콜리한 표정의 여인과 어린아이들을 주로 그렸는데

하나같이 눈을 아주 크게 그렸다는 특징이 있다 

재혼한 남편은 킨을 골방에 가두고 그림만 그리도록 하고 자신이 화가 행세를 한다.

 이 희대의 사기극은 남편의 폭력을 피해 하와이로 도피한  마거릿이 소송을 걸면서 들통난다 
1960년대 미술계를 뒤흔든 충격적 사건으로 <빅 아이즈>로 영화화 되었다.

 

 그 여파로  1965년 미국에서  '수지 세드 아이"가 탄생했다.

 

 

수지 새드아이는 플라스틱으로 된 작고 단순한 바디에 순박한 의상을 걸친 빈티지 인형이다.

1960년대 베이비부머 경제 활황기에 외면 당하다가 빈티지 수집가들의 인기 소장 목록이 되었다.


 빅아이즈 영화 포스터 속의 그림과 같은 옷을 만들어 입혔다. 

 

 

 

 

1965년 미국에서  전쟁 고아 컨셉의 '리틀 미스  노 네임' 출시

 

 

'저는 춥고 집도 없어요. 이름도 없어요. 저를 사랑해 주세요'란 문구와 함께 세상에 태어난 인형 '리틀 미스 노 네임'

독특한 문구와 호소력 있는 표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호불호 논쟁에 휘말리다가 결국 1년만에 단종됐다.

50년이 지난 지금 빈티지 인형수집가나 조형미술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리틀 미스 노 네임은 유명하다.

 경매로 나온 인형도  몇 개 안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어렵게 구했다.

 


 연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왕눈이 인형 Bradley Artmark Korea BIG EYE Doll

 

빅 아이 인형의 여파로  우리 나라에서도 BIG EYE Doll이  수출상품으로 만들어졌다. 

우리에겐 <판피린돌>로 알려진 "감기조심하세요"의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sns 위력으로 전 세계가 1일 생활권이 되었지만 60년대 인형계에도 시류에 편승한 유행이있었다.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바느질하는 아주머니가  인형옷 만들라며 자투리천이 모이면  택배로 보내주곤 했는데 ,

이사를 한다고 집에 모아놓은 천을 실어가라고 했다.

레이스, 망사, 린넨, 우단 , 스팽클 ..... 가지가지 알록달록한 천들이 트렁크로 가득 실렸다.

집에 와서 천의 종류대로 분류를 하는데 여덟 박스나 되었다.

쓰레기통에 버려질 천들이 김향이 손에서 환골탈태 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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