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가시거든 옛 역사 겔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를 놓치지 마시라 권하고 싶다.
<공예가 맛있다> 전시는 내로라하는 한정식 집에서 사용하는 그릇들을 전시하면서
이름난 장인들의 작품도 선보였다.
유기로 만든 한식 수저와 스푼 나이프가 잘 어울렸다.
유기로 만든 3단 트레이를 보고 동서양의 크로스오버를 보는듯
현대적으로 재 해석된 유기의 아름다움.
어릴 때 제사날이 닥치면 어머니를 도와 저 유기들을 닦느라 ............
새로운 형태의 항아리들도 선보였고
무쇠 찻 주전자
1인 소반
나무와 철판의 조화
찻자리를 마다할 내가 아니다.
다기 파는 부스에 앉아서 차도 마시고 꽃차 이야기도 나누고.
작약꽃차가 어찌나 예쁘던지 꽃차를 우릴 백자 그릇 몇 가지 사왔다.
꽃차 찻자리에는 꽃지짐이 제격이다.
그런데 꽃지짐에 올릴 꽃이 다 지고 없다.
대추로 꽃을 만들어 올리기로 했다.
그릇이 크림색 백자라 꽃지짐이 묻혀 버리겠다. 그래서 체리 두 알 즙 내서 익반죽을 했다.
지짐을 붙여보니 색이 연하게우러나와 곱다. 빛이 안 좋아서 지짐 색깔이 죽어 버렸지만.
멋 모르고 작약차를 녹차처럼 우렸더니 쓴 맛이 강했다.
작약차는 꽃잎의 색이 변하지 않게 미온수로 적셔준 다음 적당한 온도의 물을 부어 서서히 우러나게 해야 순한 맛을 즐길 수있었다.
남동생이 백자 그릇이 다용도로 쓰일 수 있고 예쁘다해서 전시 끝나기 전에 달려나가 선물용으로 몇 가지 더 챙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