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하거나 차를 낼 때 식탁에 센터피스를 올려 분위기를 더한다.
굳이 꽃집에 가서 꽃을 사오지 않고도 집안 화분에 핀 꽃을 이용해도 좋다. 초대 손님과 모임의 격식에 맞춰 단아하거나 화사하게 또는 청량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 하면 된다.
너무 화려하거나 크기가 큰 센터피스는 상차림에 방해가 되고 키가 높으면 대화를 나눌 때 불편하다. 특히 차를 마시는 자리의 센터피스는 향이 강한 꽃은 피한다. 홍차나 꽃차의 향을 음미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님의 성별 나이 직업 취향에 따라 차를 선택하므로, 차에 맞는 다기를 고르고 다기에 걸 맞는 식탁보나 러너를 깐다. 그러고 나서 센터피스를 꾸미는 게 수순이다.
센터피스는 꽃을 다룰 줄 알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먼저 꽂을 꽃을 화기를 고르고 꽃을 선택하는데 꽃끼리 어울리는 컬러 선택에 유념하면 된다.
꽃을 꽂을 화기는 녹차를 마실 경우 놋대접, 작은 장독 뚜껑, 한식 밥공기 등을 이용하면 개성적인 꽃꽂이가 된다.
홍차를 마실 경우 이가 빠졌지만 버리기 아까운 티컵, 티 팟, 등을 활용하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는데 이때 티 팟의 꽃무늬가 화려하므로 꽃은 한가지 색상으로 러블리하게 꽃으면 된다.
작약이나 연꽃 같은 꽃차는 꽃차 자체가 센터피스가 되므로 꽃차를 우릴 도자기 수반을 준비하면 된다.
6월의 에프터눈 티타임에 황차를 준비했다.
티 코지와 찻잔을 보관하는 주머니는 황토색 다관에 어울리는 치자빛 수직 실크로 만들었다. 호랑나비 패치 하나씩 얹어서 보는 즐거움도 살렸다.
모시 테이블보를 깔아서 도자기 그릇을 돋보이도록 했고. 황차에 어울리는 센터피스로 자색 초롱꽃을 선택했다.
초롱꽃 안에 강황으로 버무리고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한 볶음밥을 넣었다.
센터피스와 핑거 푸드 양수 겹장이 되었다. 보라색 초롱 꽃 안에 강황 노랑 색이 잘 어울린다.
홍차는 화려한 꽃무늬 영국 티 세트와 어울린다. 로얄 알버트 타원형 대접시에 핑거푸드와 꽃장식을 함께 해서 센터피스도 겸했다.
아들내외가 싱가폴 쿠키 뮤지엄에서 사 온 '황후마마가 몰래 마신다'는 실론티를 우렸다. 실론티는 대체적으로 향기가 좋고, 수색이 옅다. 스트레이트로 즐길 수 있다.
실론은 스리랑카로 국명이 변경되기 전 지명이다. 중국에서 차를 수입하던 영국이 식민지인 실론 섬에 차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전세계 차 생산량 2위의 나라가 되었다.
홍차와 곁들인 핑거푸드는 마가롱과 미스 미스터 베어. 나는 단 음료나 간식을 즐기지 않지만 어쩌다 한 번 피로를 풀려고 먹는다.
로얄 알버트 올드 컨츄리 로즈 시리즈는 1962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롱런 하는 브렌드 대표상품이다. 우리 나라에선 '황실 장미'로 통한다.
어머니가 쓰레기 버리는 날 재활용 쓰레기 통에서 횡실장미 세트를 주워 오셨다. 타원 대 접시 1, 원형 대접시4개 ,중간 접시 4개 , 티컵 받침 4개. 상표가 그대로 붙어 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촌스럽다고 다시 갖다 버리라고 할까봐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셨단다.
내가 영국산 명품 접시라고 반색을 하니까 어떤 넉빠진 X이 새것을 버렸냐며 젊은 것들이 물건 귀한 줄 모른다고 하셨다.
나는 이베이 경매로 티 포트하고 티컵을 사서 구색을 갖췄다. 그릇 좋아하는 여자들이 제일 먼저 구입한다는 황실장미가 우리 집에도 생겼다.
<공예가 맛있다> 전시회에서 사온 백자 다완과 작약차.
작약 꽃 차는 꽃 빛깔과 모양을 살려가며 찌고 말리는 수고를 거듭한 뒤에 아름다운 한 떨기 꽃 차가 완성 된다.
작약은 중추신경 억제 작용 이있어 진정 진통 작용을 한다. 간기능 보호와 혈전 형성 억제 작용, 가벼운 혈압강하 작용 도 한다.
작약 꽃차 빛깔과 어울리는 장미 크로스 스티치 빈티지 러너를 깔았다.
티 푸드는 호두가 들어간 거피팥 고명 찰떡을 둥굴레 잎 사귀에 올려 놓았다.
작약 차는 우리는 정성도 들어간다. 처음부터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차맛이 쓰고 꽃 빛깔도 흐려진다.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부어 서서히 우려야 차맛이 순하다. 얼음을 띄워 차갑게 마셔도 좋다.
차를 마신 다음엔 그대로 센터피스로 즐겨도 좋다.
화분의 '천냥금 ' 가지를 잘라 크리스탈 와인 잔에 꽂아 샌터피스를 대신하고 앵두 자수 러너를 깔았다.
유리 티 포트에 히비스커스 꽃차를 우렸다.
하이비스커스는 '하와이 무궁화'라고도 불리는 붉은색의 매혹적인 꽃이다. 미의 신 '히비스'와 '닮았다'는 합성어로 '신에게 받치는 꽃'이라는 뜻이다.
하이비스커스 꽃차는 이뇨작용에 효과적인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몸 속의 노폐물을 제거 하고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앵두와 산딸기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세포의 노화억제, 면역력 향상, 항산화 작용을 한다.
비타민 A,C가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피로회복과 피부질환에 좋다.
산딸기는 혈관 속에 있는 유해산소와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기관지염 및 천식, 여성들의 갱년기 장애에 좋다.
앵두 또한 기관지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 폐 기능과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
올해도 어머니가 따 온 앵두로 술도 담고 잼도 만들고 효소도 담갔다.
서울역사 겔러리 <공예가 맛있다> 전시회 때 도자기 뚜껑과 굽이 있는 유리 포트에 홀딱 마음을 뺐겼다.
내 표정을 읽은 사장은 자기 가게에 오면 물건이있다고 호객을 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 여자 수단이 좋아서 웬만한 차 도구는 백만원 이상 부르는데다.
손님 응대하는 양을 보아하니 사람 봐가며 바가지 씌우는 것 같아서 그냥 나왔다.
여행 가방 AS 맡기러 롯데갔다가 남대문 도깨비시장 들러 이 잡 듯이 뒤졌다.
그리고 찾아냈다. TAIWAN EILONG 제품이었다.
값이 비싸도 대만산 유리 제품 질이 좋다더니 사용해 보니 중국제 유리 티포트하고 확연히 달랐다.
(그동안 내열 유리 티포트를 여러 개 깨먹었다)
유리 티포트의 디자인이 로멘틱하고 러블리 해서 차의 풍미가 더욱 좋다.
아마도 내 평생 가까이 두고 애용하는 티세트가 될 것 같다.
미니 티포트가 하도 앙증맞게 귀여워서 디피 해놓은 것을 사왔는데 꽃병으로 안성맞춤이다.
-로즈힙.로즈 블렌딩 차
로즈힙 블렌딩 차. 향기로운 차에 어울리는 우아한 공작부인 티코지를 매칭했다. 잔 속에 핑크 로즈가 한 송이 그려진 티컵을 셋팅했다.
핑크와 퍼플 칼라 의 꽃 그림이 그려진 '마루이 제펜 '티 컵 세트를 보자 마자 한 눈에 반해서 구입했다. 깨질까봐 옷으로 둘둘 싸서 케리어에 넣어 왔는데 잘 데려 와서 집에서 설저지 하다 수도꼭지에 부딫쳐서 이가 나갔다. 버리기 아까워서 화기로 쓴다.
로즈힙은 칠레 안데스 산맥 청정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들장미의 열매이다. 로즈힙은 안데스의 보물이라 칭할 만큼 천연 종합 비타민으로 알려졌다.
로즈힙차에 비타민 C,E,P와 철분, 칼슘, 리코펜, 베타카로틴 등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C는 레몬의 60배나 함유되어 ‘비타민 C 폭탄’ 으로 불린다.
최근 로즈힙의 하이페로시드 성분이 관절염 부위의 백혈구가 과도하게 활동하는 것을 막아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연골 세포를 파괴시키는 체내의 효소를 차단하는 기능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로즈힙차를 꾸준하게 마시면, 이뇨작용이 뛰어나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잘 배출시켜 피부트러블을 줄이고, 피부세포를 활성화 시켜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다. 특히 모공축소를 시키는 비타민 C,E,P가 많아 깨끗한 피부를 만들어 준다.
로즈힙 오일 마사지를 하면 굳이 많은 돈을 들여 피부 관리샵을 다니지 않아도 피부 미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강연을 가면 초등생들도 내 나이를 묻고는 동안 피부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
나는 시간도 없고 돈이 아까워서 피부샵에 다니지 못한다. 그대신 공장에서 생산된 첨가물 들어간 음료나 인스턴트 식품 안 먹고 운동 열심히 한다. 가장 중요한 팁은 화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나는 로즈힙에 로즈, 하이비스커스를 블렌딩 해서 마시는데 5분 이상 충분히 우린다.
새콤한 신맛이 싫으면 차를 우릴 때 얼음 설탕을 넣으면 좋다. 상해의 차 백화점에 갔을 때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꽃차 종류를 보고 놀랐다. 꽃, 열매, 버섯. 등 여러 가지 재료와 얼음처럼 생긴 설탕 덩어리가 들어있었다. 얼음 덩어리 설탕이 서서히 녹으면서 설탕 농도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진다.
꽃차는 유리 티 포트를 사용해야 우리는 동안 꽃들이 티 포트 안에서 피어나는 예술을 즐길 수 있다.
로즈는 장미 꽃봉오리 차로 향기가 좋아 다른 허브의 블랜딩 용으로 사용된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진정, 강장, 소염, 소화 작용이 있다.
하이비스커스는 꽃봉오리와 꽃받침 부분을 건조시킨 것으로 루비색으로 우러나는데 로젤이라고도 한다. 이뇨, 냉각작용이 있으므로 여름에 차게 마시거나, 열이 있을 때 마시면 좋다.
로즈힙 차를 꾸준히 드시면 그만큼 병원 출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름 센터피스는 유리수반에 동동 띄우는 꽃이 제격이다. 유리 수반에 담긴 꽃이 청량감을 주기 때문이다.
거창한 꽃장식이 아니어도 화분의 꽃과 과일 소품을 이용하면 개성적인 센터피스 연출이 가능하다.
아름다움을 보는 눈만 있으면 얼마든지 무궁무진 연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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