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날씨는 종잡을 수 없게 변덕스러운데 영국 땅 밟은지 사흘 만에 처음으로 비를 맞았다.
우리가 묵은 '마우스 트렙 '비엔비는 코츠월드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은 버튼 온 더 워터(Burton on the Water)에 있다.
마을 가운데 얕은 냇물이 흐르고 아기자기한 앤티크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 ‘영국의 작은 베니스’로 불린다.
구식 자동차 뮤지엄이 있고 버튼온더워터 마을을 9분의 1 크기로 축소시켜 놓은 모델빌리지도 있다.
마을의 골목길을 걸으며 정원 꾸밈을 눈여겨 보았다.
코츠월드의 집들은 벌꿀 빛깔의 석회석으로 집을 지었는데 마을마다 집모양이 조금씩 달라 흥미로웠다.
지붕에 눈이 쌓이지 못하게 경사가 급하고 햇볕을 끌어 들이기 위해 천창을 만든 것을 보면 이 지방 겨울 추위가 상당한 가 보다.
보튼 언더 워터 마을의 하이스트리트를 따라 길 양쪽을 탐색 한 뒤 '바이버리'를 향해 출발 했다.
윌리엄 모리스가 코츠월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이라던 '바이버리'에 도착했다.
자동차는 스완 호텔앞에 주차 해두고 마을 탐색에 나섰다.
히로히토 일왕이 영국 방문 때 바이버리에 묵었다고 일본인들이 애용하는 호텔,
동네 한바퀴 돌다가 발견한 엔틱샵.
매의 눈으로 살피다가
아름이는 화기로 쓸 유리병을 나는 핀쿠션과 미니어처 티 컵과 티 스트레이너를 득템했다.
<스타더스트>의 촬영지 알링턴 로우
1380년 마을 물가에서 나온 돌로 지은 아링턴 로우는 영국 여권 안쪽 표지에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17세기부터 인근에서 생산되는 양모 직조공 가족들이 살았다. 출입문이 하도 낮아서 몸을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장난감 집처럼 작은 창문에 레이스 커튼이 쳐지고 인형과 장식 소품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빈집은 아닌 듯 .
런더너들이 이 곳을 마음 속의 고향으로 여길만 하다.
스완 호텔 앞에서 다정하게 걸어가는 노부부를 만났다.
양복 저고리 깃에 껒힌 장미를 보고 무슨 날이냐 물었더니 당신 생일이라셨다.
나는 사이 좋은 노 부부를 보면 천복을 누리는 것 같아 부럽다.
빗속을 달려 맘스버리에 있는 애비하우스 에 도착했다.
코츠 월드 서부 지방과 에이번 강이 만나는 맘스버리에 12 세기 중세수도원이 있었다.
이 수도원에 딸린 5에이커 정원을 이안과 바바라 부부가 세계적인 정원으로 가꾸기 위해 1994년 구입했다.
이안 폴라드는 부동산 개발 업자로 런던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바바라는 리스팅 교육, 패션 모델, 홍보, 영업 및 마케팅 업무 경력이 있다고 한다.
이안과 바바라 폴라드부부가 수도원 부지를 소유하면서 장식예술 정원으로 꾸미기 시작했고
1996 년에 대중에게 선보였다.
정원 곳곳에 값나가는 조각품과 정원용 장식품들이 많았다. 웬만한 자본으로는 엄두도 못낼 일을 그들은 해냈다.
잡지에 실린 그들 부부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는데 아담과 이브처럼 누드로 촬영을 했다.
그들은 종종 수도원 하우스의 단풍들 사이에서 벌거 벗은 채 신문과 잡지에 등장했기 때문에 '벌거 벗은 정원사'로 알려졌다.
아마도 그들부부는 이 정원을 에덴 동산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영국에선 해마다 '올 해의 정원'을 뽑는데 당연히 이 정원도 수상을 했다.
영국인들은 직접 정원을 꾸미는 것으로도 모자라 정원여행을 할 정도로 정원 가꾸기에 열광한다.
지금의 ‘영국식 정원’은 18세기를 거치면서 급속히 확대됐다고 한다.
영국식 정원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궁정 스타일의 정형화된 패턴과 다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그림을 그리듯이 상상력을 표출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어 ‘비밀의 화원’을 휘젖고 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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