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 강연을 갔었다.
4년 전 다녀 온 대청초등학교 김은희 사서와 현정란 지부장의 써포트로 이뤄진 일이다.
<작가와의 만남>에 대한 학교장의 태도는 참으로 무지할 적이 많은데,
"지역 작가의 책 몇 권 사주고 부르면 될 것을 굳이 돈 들여 서울의 작가를 부를 일이 있느냐는 것이다."
독서의 독자도 모르는 행정실장은 "김향이가 누군데?"하고 사서 선생을 어처구니 없게 만들기도 한다.
수업이 끝나고 자기가 읽은 책의 작가를 만나기 위해 아이들이 강당으로 모였다.
스스로 원하는 아이들만 참여했기에 경청 태도도 좋고 질문 내용도 수준급이었다.
아이들이 집중했다.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이 아이들의 초롱한 눈빛이
스펀지처럼 한 마디 한마디 빨아들이고 기억했다.
나는 안다. 어린시절 <작가와의 만남>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강렬할지.
오늘 아침에도 나는 4년전에 다녀온 학교 아이로 부터 편지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거창 아림초등학교 6학년 허지은입니다. 작가님은 저를 모르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작가님께서 제가 2학년 때 외간초에 강연을 오셔 제가 강연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향이 동화사랑'에서 외간초등학교라고 치시면 작가님께서 올려두신 편지글 사진이 제 편지랍니다. 그래서 이번 숙제의 주인공을 작가님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숙제는 자신의 꿈인 직업을 가진 사람을 면담하는 것인데, 작가님이 요즘 강연을 많이 하신다고 들어서 메일로 질문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부디 저의 질문에 응해주셔서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느끼고 책을 통해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게임이나 오락으로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일은 애국하는 일이다.
김은희 사서는 자기 일에 대한 소신이 두터운 사람이다. 그녀의 노력을 알아 본어머니들이 도서실자원봉사자로 똘똘 뭉쳤다.
사서 한 사람의 노력으로도 이렇게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수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보여주었다.
도처에 애국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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