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 관광부 권혁중 과장님과 세종도서관 성정희 관장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열린
이번 전시는 10번째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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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월요일 오전 , 인형박스들을 싣고 세종시로 내려갔다.
'대전 동화읽는 어른 모임' 회원들이 팔 걷어부치고 나서서 색션별로 인형박스들을 나누고 박스에서 꺼내는 작업을 도왔다.
김주미 회장이 '체험 삶의 현장' 같다고 했다.
전시 한 번 하는 일이 보통 고된 게 하니다. 인형을 에어캡으로 싸고 박스에 넣어도 운송 과정에 파손이 된다
<그날 밤 인형의 집 > 세트로 가져온 돌하우스는 문짝, 테라스 난간, 현관 지붕 장식이 떨어졌다.
제대로 하려면 미술품 운반하는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창원시에서 전시 할 때 무진동 차량을 제공했었다.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 전시 때는 보험을 들고, 큐레이터들이 작품 사진 찍어서 박스에 붙이고 세심하게 설치 한 다음, 전시 끝나고 박스 작업해서 실려보내고 파손여부도 확인했기에 나는 몸 고생 없이 강연만 하면 되었다.
문제는 전시비용을 적게 산출하는 데 있다.
전시 비용항목에서 왕복 운송비, 설치 작업 인건비, 전시장 도우미 인건비가 상당 부분 차지 하는데
예산이 적으면 여러 사람이 몸 고생을 하게 된다.
작품 보호용 아크릴 박스가 금이가고 스크레치가 가서 다시 제작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배경 출력하고, 현수막 대신 시트지로 출력하느라 전시품 대여 명목으로 받는 예산은 마이너스가 되었다.
전시 한번 치를 때마다 몸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밑지는 장사를 하는 건
'게임에 빠진 아이들에게 동화책 읽는 재미를 알려주고픈' 당초 기획의도 때문이다.
박스에 담아온 인형 꺼내서 세팅하는 작업은 얼마나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가.
전시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갤러리일 경우, 책상을 배치하고 벨벳으로 감싸는 노동이 추가 된다.
대전 동화 읽는 어른 모임 회원들은 손발이 척척 맞아서 더러워진 전시대 닦아내고 창고에 있는 시트지 찾아다 커버하고.
설명판 찾아서 붙이고 .............
용역회사 사람을 쓰면 책 내용을 모르니 내가 일일이 설명하느라 진도가 안 나간다.
도서관 문 닫을 때까지 설치가 안 끝나서 3일 오전에 세팅을 끝냈다.
동생과 나 둘이서는 어림없는 일이다.
전시 색션을 세 부분으로 나누고 파티션으로 칸막이를 했다.
첫번째 색션은 우리 전래동화와 세계명작 그림책
두번째 색션은 세계 명작과 우리 창작동화,
세번째 섹션은 존경하는 작가 수집품 코너.
그리고 개화기 조선인형 특별전시.
관람객들이 동화속 주인공 의상을 입고 코스프레 할 수있는 포토존을 꾸몄다.
포토존 배경은 <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 삽화를 이용하고 비룡소에서 설명판 제작과 함께 협찬 해줬다.
세종도서관 1층 갤러리 입구
궂은 날씨에도 '동화세상' 김정옥 회장이 최은영, 김태호 작가 대동하고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번번이 느끼는 거지만 이번 김정옥 회장 집행부들은 참 부지런 하다.
회원들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기란 얼마나 번거롭고 수고스러운가. 쉽지 않은 일을 즐겁게 하니 고맙다.

비룡소 윤홍은 과장도 책을 들고 내려와 박상희 사장님의 축하 메세지를 전했다.
5월 1일 <그날밤 인형의 집에서/비룡소>가 출간 되었다.
인형의 집에 입주한 엔디, 인디안 엄마 인형, 잉에, 연미복 신사인형, 네 명의 주인공 인형들의 파란만장 모험 이야기가 담겼다.
성정희 관장님은 작품 하나 하나 관심을 가지고 둘러 보시다가
견우직녀 스토리 텔링 중에 견우직녀 이별 노래에 필 받아서 도서관 행사를 기획하자셨다.
<대전 동화 읽는 어른 모임회원>들이 자리를 빛내주고 시간이 안되는 회원들은 오후에 다녀갔다.
<대전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은 회원이 180명, 그 중 교사회원이 60여명으로
좋은 어린이 책을 골라 읽고 토론하고 연구하면서 아이들에게 책 읽히는 독서 운동을 하는 단체다.
강영미 전임 회장(모퉁이 어린이 도서관 관장)은 전시 오픈 기념 축하 다과를 따님과 함께 준비했다는데
김향이 스타일로 준비 한다고 손끝 야무진 강 관장이 갖은 정성을 담았다.
김주미 신임회장은 원지영 부회장과 회원들 앞세워 전시장 울력 봉사를 해주었다.
아는 이 하나 없는 타지에 와서 이런 호강도 하는 구나 싶다.
덕분에 <그날밤 인형의 집에서>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가 되었다.
무릎을 꿇고 엄마가 읽어 주는 책에 관심을 갖는 아이. 바로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다.
아예 다리 뻗고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이 아이는 관심있는 작품은 책까지 읽느라 엄마가 찾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1학년 관람객이 설명판을 꼼꼼히 읽었다.
행사 끝내고 전시장에 온 김향이 펜클럽 회장 계룡문고 이동선 사장이 기특한 관객을 번쩍 들어 안았다.
대한 민국 모든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책벌레가 된다면 나라가 시끄럽고 어지럽지 않을 것이다.
어느 해 평택 근방 도서관에 갔다가 시외 버스를 탔는데 내 차림새를 보고 기사가 어디 다녀오냐고 물었다.
도서관에 다녀온다 했더니 거기서 무슨 일을 했냐기에 아이들에게 책 읽으라는 말을 했다니까.
"책은 팔자 좋은 사람들이나 읽는 거 아닌가요?" 했다.
"팔자 사나운 사람일 수록 책을 읽어서 팔자를 고쳐야 해요. "
기사는 내 말이 가당치 않다 생각 되었는지 입을 닫았다.
책 마법사 현민원 이사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계획이었으나, '정숙과 안전 ' 때문에 생략했다.
도서관 문 닫을 시간이 임박해서 이가을 선생님을 모시고 올 시간이 없었단다.
어린이날 연휴는 안전과 질서를 위해 청원경찰을 세우고 입장객을 30명 씩 잘라서 입장시키기로 했다.
어린이날, 대전에서 온 하령이네 가족이 남동생을 도와 어린왕자 배경 부직포를 붙였다.
정부 종합청사가 모여있는 호수공원이 세종시 아이들의 에버랜드라,
호수공원 인근의 도서관에 하루 2500여명이 몰려 든단다.
어린이날이라 아빠 엄마를 독차지 하고 학원도 안가 아이들이 신났다.
아빠들이 어릴 적에 읽은 책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바로 이 모습이 내가 바라던 바다.

"선생님 우리 아이랑 사진 좀 찍어 주시면 안될까요?"
남매를 데려온 어머니 요청에 사진을 찍으면서 물었더니.
6학년 딸애가 전시 보고 싶다해서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왔단다.
다른 아이랑 사진 찍다 보니 서울에서 온 열성 팬에게 선물도 못 주고 보내 버렸다.
이렇게 북새통 속에서 어린이날을 보내고 파김치가 되어 올라왔다.
나 없을 때 다녀갔다는 울산 '풀꽃' 회원들께도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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