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 꽃씨 살포 차량이 왔다.
거름과 물, 꽃씨를 혼합해서 호스로 살포를 하는데
절개지의 토사유출을 막고 환경미화가 목적이다.
호스가 닿지 않는 곳은 뿌리는 시늉만 했다.
계속 지켜 봤다면 좀더 뿌리라고 잔소리 했을텐데 커피 타러 간 사이에 호스를 접어 버렸다.
고약한 거름 냄새가 진동을 했다. 꽃이 피고질텐데 거름냄새가 대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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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품종만 뿌리는게 더 예쁘다 했더니 어떤 씨앗이 잘 자랄지 몰라 13가지 씨앗을 뿌린 한단다.
씨앗은 수입해 오고 일년초와 여러해 살이 똧이 섞였단다.
2008년 우리가 살던 아파트 앞 경사지에 센토레아가 만발했었다.
이렇게 무성했던 꽃들이 다음해부터 자취를 감추고 잡초밭이 된 걸 보면 씨앗이 떨어져도 자연발아가 안되는가 보다.
우리 꽃을 뿌리면 잘 적응 할텐데 수입 씨앗이 더 싼 모양이다.
영국 코츠월드나 미국 샌프란스스코에서 본 코스모스는 이렇게 컸다.
우리 토양에서 자란 코스모스와는 비교가 안되는 것이 식물도 토양에 따라 적응하느라 변종이 되나보다.
이상희 시인이 서울에서 강연이 일찍 끝나 사무실 가는 길에 잠깐 들르겠다는 전화가 왔다.
너무 바빠 잠도 서너시간 밖에 못잔다는 그녀가 언제 시간을 낼 지 알 수 없기에 만나기로 했다.
이상희 시인은 박경리 문학공원 앞에 <패랭이 그림책 버스>를 세워 놓고
원주시민을 위해 그림책 읽어주는 봉사를 했다.
페차를 이렇게 예쁘게 변신 시켜놓고 십여년 봉사를 한 그녀가
원주를 그림책 도시로 만들려고 발 벗고 뛰고 있는데
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짐이 되었다.
영혼이 맑은 시인이라서 이속없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바쳐온 것이리.
우리는 밤이 이슥하도록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도시를 가나 외지 사람에 대한 경계와 시샘의 눈길은 따가운 법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제주나 대구 안동보다는 덜 하겠지만 '외지 것'으로 고군 분투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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