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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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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일기

748회 월송리2

멀리 가는 향기 2016. 5. 20. 05:46

월송리 시간은 빠르다.

아침 6시면 아무리 피곤해도 저절로 눈이 떠진다.


아침 설거지 끝내고 깻잎 장아찌를 담았다.

작은 어머니가 단풍 든 깻잎 삭힌것을 보내셨기에 물에 우려서 간장기를 빼내고 꼭 짜서 냉장고에 하루 쯤 보관했다가,

저염간장에 마른 고추 부스러트려 고추씨까지 넣고. 파 송송 썰어 넣고, 물엿. 마늘, 깨소금  양념장 만들어

깻잎 2-3장 켜켜이  바르면 끝.

늦가을에 단풍든 깻잎은 향도 강하고 무엇보다 깻잎 크기가 작아서 먹기에 적당하고 덜 짜다.




엄니는 그 새 작은집 올캐 밭을 얻어 상추 심고 단호박 심고.....


나는 피로가 누적 돼서  기침을 하는데 올캐가  끓여주는 엉컹퀴 박하 차를  마시고 있다.

부지런한 사촌 올캐는 출근길에 횡성까지 가서 엉컹퀴를 잘라다 말린다.

가시 무서워서 어떻게 잘랐냐니까 고무장갑끼고 가위로 자르다 손가락이 아파 작두를 샀다고 했다.


엉겅퀴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독성이 없는 야생초.

 


무엇보다 체력증진에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엉겅퀴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체내의 독성물질을 분해하고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

또한 실리마린 성분은 간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주고 결석을 분해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

고혈압 예방하고  어혈을 풀어주어 혈액을 원활하게 순환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실리비닌 성분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시켜주고  결석 제거 효능도 있다고 알려졌다.


임실에 치즈 공장을 세운 독일 신부님이 독일 엉컹퀴의 효능을 알렸는데 지금은 5만평 대단지에 엉컹퀴를 재배중이란다. 



< 엉겅퀴 부작용 >

엉겅퀴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이 차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소음인들은

섭취를 조심하는 것이 좋다.

 

짐을 쌓아 놓은 카페 건물에  어머니 쉴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한낮에 해가 뜨거워지면  낮잠을 주무시거나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를 읽으시도록 하고 나도 책을 읽었다. 




한 쪽에 재봉 코너를 만들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데

발이 묶인 어머니는 엄니는 내 곁에서 조수 노릇을  해주신다.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봉틀 돌리다가 

 엄니가 " 그만 시마이 하자." 하면 비로소 허리를 편다.

월송리 시간은 케이티 엑스 보다 빨리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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