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첫 명절을 보내게 되었다.
명절 전 날 오전 7시, 새벽시장을 찾아갔다.
농사꾼들이 새벽에 뽑은 농산물을 내다 판다기에 그곳에서 추석장을 보았다.
구부러지고 크기도 고르지 않아 못나 빠진 농약을 적게 친 채소를 골랐다.
밭에 심을 콜라비와 빨간무 모종도 사고 . 대형마트로 갔다.
원주에도 큰 시장이 많다. 풍물시장, 중앙 시장, 남부시장..... 아직도 길을 몰라 어리버리 하지만 .
어쨋든 엄니 바람대로 간소하게 아버지 제사를 모셨다.
명절 날 조카들이 인사를 왔다.
사촌형제들끼리 오랜만에 뭉친 셈인데,어렸을 때 장난은 어디로 가고 성년이 되어 만나니 서먹하단다.
다음날 서울에서 내려 온 작은 집 동생들과 풍수원 성당을 찾았다.
명절에 친척 집을 방문하고 성묘를 다니는 풍습도 아마 우리 대에서 끝날지 모른다.
요즘 아이들은 친밀감 없는 친척들이 모여 어색한 시간을 갖는 것이 스트레스라고 생각 할 테니 말이다.
사생활이 더 중요한 그 애들이 우리처럼 나이 먹으면 즤이 자식들 행태를 보고 뭐라 할까?
'일상 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792회 되로주고 말로 받다 (0) | 2016.12.12 |
---|---|
790회 자식농사 (0) | 2016.12.05 |
774회 또, 이사 (0) | 2016.09.09 |
772회 밤하늘 영상제 (0) | 2016.08.25 |
769회극서 (0) | 2016.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