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동화, 강연

776회 아주 특별하고 행복한 강연

멀리 가는 향기 2016. 9. 25. 20:46

지난 9월 5일 , 오산 필봉 초등학교 강연이 있었다.

강연 전에 문진숙 사서와 행사 관련해서 여러차례 메일을 주고 받았다.


그녀가 A4용지 네 장 분량의 행사계획서를 보내왔기에 그 내용을 살펴보고 놀랐다.

도서관에 필독서 서가를 마련하고 ,사전 독서용 도서를 학년별로 20권씩 선정해서 윤독시키고.

질의응답시 상으로 줄 도서 25권을 준비 하겠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이름표를 달도록하고 사인 받을 책을 가져오도록 공지했으며,

학년별 좌석 배치도 ,소용 예상 비용과 도서구입 세부 내역 까지 빈틈이 없었다.


그동안 사전 독서로 작가와의 만남을 기다려온 아이들이 집중했다.



뒷자리에 학부모들도 배석하고.


문진숙 사서와 도서관 자원봉사 어머나들이 강연장을 꾸몄다는데,


 

가독력을 높이기 위해 책표지 판넬을  전시하고, 질문하는 아이들에게 줄 책도 단장을 했다.


더욱 감동 받은 것은 꽃 마이크였다. 500회 가까이 강연을 했지만 마이크를 꽃으로 장식한 것은 처음 보았다.

그뿐인가 사인책상도 테이블보를 씌우고 꽃장식을 하고

사인할 펜도 인형으로 만들었다.

거기에 책표지 현수막을 세우고 


무대 위에 인형의 집 도 가져다 놓았다.

꽃과 인형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춰 무대를 꾸민  것이라 했다.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다.

(원주에서 출발할 때  요통이 심해서 터미널에서  파스를 사서 붙이고 왔는데 아픈 것도 잊고 열강을 했다.)


아이들 관상을 보고 책 잘 읽는 아이와 안 읽는 아이들의 질문을  골고루 받았다.


사전 독서를 했으니 질문 내용도 좋다,



질문하는 아이들이 선물 받을 책도 25권이나 준비 되었으니 그 열기가 뜨거울 수 밖에.


학년별로 기념 촬영도 하고


읽은 책에 사인도 받았다.

어떤 아이들은 팔뚝에 사인을 받기도.



초등학교 때 <내 이름은 나답게>를 읽었다는 강현정 선생님



아이들은 물론이고 내게도 평생 기억될 강연회를 만들어준 문진숙 사서.

그녀가 강연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설레고 기뻤는지 편지 속에 구구절절 스며있었다.


사실 그녀는 출판사에 강연 요청을 했다가 강연료 때문에 거절을 당했었다.

그녀는 여기 저기 줄 닿는데마다 부탁을 해서 나와 통화가 되었고 강연 수락을 받아낸 것이다.

그녀의 열정이 필봉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책이라는 귀한 친구를 사귈 기회를 만든 셈이다.


강연 장에 배석 하셨던  이종우 교장 선생님은  기타 반주로 노래를 불러 주셨다.

강연 끝내고 교장 선생님 노래 답례를  들은 일은 머리 털 나고 처음이다. ㅎㅎ

한 사람이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으로 하면 수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는다.

모든 성취는 열정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