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이 온다 해서 야외 켐핑장에 설치된 가제보(Gazebo)를 숲속으로 옮기기로 했다.
혼자서 두 채를 옮긴 안병수씨 설명을 듣고 동생들하고 셋이서 옮기기로 했다.
동생둘이 사다리 위에서 해체 작업을 하면 나는 볼트와 와샤를 받아서 종류별로 분류했다.
전날 동생과 땅고르기를 했는데 삽이 안들어갈 정도로 돌이 많아 곡괭이와 호미로 파냈다.
사방 4.5미터를 파내는 작업을 염천에 하려니 땀으로 목욕을 해야 했다.
땅을 파다가 꾀가 나서 빠레트를 깔기로 했다. 왜냐면 임시로 가제보를 놓을 계획이었다.
원래 가제보 위치는 나무그늘 언덕인데 포크레인으로 땅 고르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녁 때 현장에 온 안씨가 가제보를 설치했다가 또 옮길거면 그냥 대형천막을 세우는 게 낫다고 했다.
모기들이 달라듣러 작업진전도 안되고 해서 다음날 새벽에 천막을 치기로 했다.
남동생은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었다. 풀에 베이고 벌레에 물려 퉁퉁 부어 버렸다. 해독주사를 맞으러 갈 시간도 없었다.
3일 점심나절에 계몽문학회 식구들이 도착했다.
오순택 회장, 문삼석 전임 회장, 이혜영 재무, 박경태 총무 , 한상순 유은경, 최은영,고영미 간시들이 <황금펜 문학상> 집계위원으로 참가한 것이다.
점심 식사 후에 문학상 심사 결과를 당선자에게 통보하는 절차가 있었는데 ,
나는 숲에서 일하는 동생에게 달려와 마무리 작업을 도왔다.
안씨와 남동생이 대형천막 설치를 끝내고 현장에 널브러진 가제보 부속들을 한쪽으로 정리 했다.
부랴부랴 식탁보를 덮고 의자를 배치 한 다음 가렌드를 달고 천정에 조화 장식등을 매달았다.
식탁보는 마침 똑같은 크기로 자른 자투리천이있기에 이어붙이고
가렌드는 조각천들을 삼각뿔 모양이로 박아 이어붙였다.
3일만에 손님 맞이 파티장이 급조된 셈이다.
식당에 남아있던 회원들을 숲으로 모셔왔다.
황금펜 문학상 새 식구를 낙점하는 자리의 증인들이 모인 셈이다.
나는 연 사흘 동분서주하느라 맥이 풀렸다.
도라지꽃 차를 우릴 보온병도 얼음도 빠트리고 와서 동생이 두번 걸음 해야했다.
그 사이 박경태 총무는 날다람쥐 처럼 호암 바위에 올랐다
박경태가 찍은 대형천막
이혜영, 한상순 유은경 박경태 회원이 먼저 돌아가고
남은 사람들끼리 강변에 내려갔다가
해가 뜨거운데다
굽 높은 구두 신은 사람도 있어서 걍변길 산책은 포기 했다.
|
차표를 예매해 놓은 탓에 시간에 쫒겨 바베큐도 못 먹고 돌아들 가셨다.
손님들이 돌아가고 가제보 해제하고 천막 세우느라 고생한 사람끼리 모여서 고기 파티를 했다.
이혜영 시인이 얌전하게 만들어온 쑥떡과 식혜
도토리묵이 일등 음식이 되었다.
외손주 둘 돌보는 외할매가 얼마나 동동거리며 만들었을지 알기에 꿀같이 맛있었다.
'동화, 강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76회 아주 특별하고 행복한 강연 (0) | 2016.09.25 |
---|---|
768회 인형만들기 원데이 클레스 (0) | 2016.08.10 |
764회 동화로 풀어보는 인문학 교실 (0) | 2016.07.27 |
761호 그림책- 놀다, 보다, 나누다 개람식 (0) | 2016.07.14 |
757호 인제초등학교 박인환 문학관 (0) | 2016.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