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동화, 강연

782회 거창 창동 초등 , 창원 고향의 봄 도서관

멀리 가는 향기 2016. 10. 23. 17:30



10월 7일 거창 창동 초등학교 .


원주에서 대구 터미널로 - 대구 북터미널에서 서부 터미널로  이동 - 거창 터미널까지  지난한 길이다.

터미널로 픽업나온 김수녀 선생을 보는 순간 피로는 눈 녹듯 사라졌다.

 오래 알고 지내던  지인을 만난 듯 반가웠다.



책임감이 강한 김수녀 선생은 교장 선생님께도 <바람은 불어도>를 권했다는데,

교장 선생님은 주인공 나우의 심리 묘사가 리얼하다며 심리학을 전공했느냐 물었다.




질문이 쏟아지고

손등에 사인을 받겠다는 아이, 셀카를 찍자는 아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면 학교 분위기가 이처럼 밝고 따스하다



이날 강연은 거제 외간초등학교에서  전근 온 문주화 선생이 김수녀 선생께 적극 추천을 해서 이루어진것이다.

나는 4년 전 외간초등학교 강연을 특별히 기억한다.

강당이 없어 급식을 당겨서 먹고 테이블을 전부 들어내고 마련한 자리.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눈과 귀를 모았다

아이들의 집중도와 태도를 보면 안다. 선생님들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를. 딴청하는 놈 없이 숨 죽이며 내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했

 


 <바람은 불어도>를 읽고 독후감을 정리한 것을 보고 마음 아팠던 기억도 있다.

이 아이가 우연의일치라고 말 한 것은 주인공 나무처럼 아빠랑 할아버지 하고 3식구가 살기 때문.

 미리 보았더라면 끌어안고 다독여줬을 것인데....



 

2학년 지은이가  편지를 보냈다.  이녀석은 그 후에도 여러번  소식을 전했는데 올해 6학년이 되었단다.

문주화 선생의 딸인 것도 강연날 알게 되었다.


.......................................... 작가님이 오신 후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모릅니다.

 저마다 꿈을 이야기하고... 심지어 작가가 될거라고 하기도 하고.... 다시 오셔서 이야기 해 주시면 좋겠다고도 하구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께서도 너무 좋은 기획이었고... 정말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씀들 해 주셔서 제가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어떤 학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집에와서 선생님 만난 이야기를 계속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며 너무 행복해 한다고 그런 경험을 하게 해 주어 너무 감사하다고 전화도 왔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좋은 말 많이 듣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 감사함을 고스란히 선생님께 전하고 싶어 메일 드려요. 다음에라도 꼭 다시 뵙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쌀쌀한 바람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저는 선생님의 미소를 기억하며 행복을 찾으며 살겠습니다 .

         문주화 선생을 다시 만난 것도 보너스


강연 끝내고 다음 날 창원 고향의 봄 도서관 강연 때문에  창원으로 이동 할 계획이었다.

김수녀 선생이 창원까지 길동무를  자청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허물없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길을 잘못들기도 하면서 2시간 40여분 빗 속의이트를 하고.

저녁 먹으며 나누던 이야기는 9시까지 이어졌다.

김 선생은  밤길을 달려 거창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명상을 하는 중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한다.

가슴이 따뜻해졌다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길에서 귀인을 만난 셈이니...........



오전에 차정민 사서가 호텔로 찾아왔다.

고향의 봄 도서관에서


동원홀에서 강연이 시작되



인형만들기 체험이 이어졌다.

책상이 없어 불편한 자리임에도 바느질 열공 모드

엄마와 아이가 교감 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흐뭇하다



바느질의 매력은 무념무상.

손끝에 마음을 모았다.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





작은 성취감을 맛본 아이는 더 큰 성취를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