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30분 공항으로 가는데 새벽 바람이 쌀쌀하고 강풍이 불었다.
오전 8시 토론토- 살럿타운 국내선 출발 오전 11시 도착
국내선에서 이선생이 <앤>을 읽는걸 보고 옆 좌석 남자가 자기아들이 '앤과 길버트 ' 길버트 역을 맡았다고 자랑 했단다.
아들이 마중을 나왔을 테니 곧 만날 수있을 거라 했다. 어머니와 여동생 대동하고 기다리던 그를 만났다.
우리는 동화 속 실제 길버트를 만난 듯 환호 했다.
공항 근처에서 현대차를 렌터 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도는 샬럿타운. 제주도 세배.
숙소에 짐을 들여 놓고 나와 거리 탐색에 나섰다.
의사당 앞 메인스트릿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점시믈 먹으며 정보 수집.
앤의 초록 지붕 집은 다음날 가기로 하고 샬럿 타운을 돌아보기로 했다.
샬롯 타운에서 2박하게 될 숙소는 1926년에 지은 빅토리안풍 주택.
하녀가 드나드는 현관이 따로 있는 오밀조밀한 구조.
집안에 들어서자 해묵은 카페트와 가구에 베인 냄새가 알싸하게 코를 찔렀다.
창문을 활짝 열고 선풍기를 틀어 환기를 시키고 외출했더니 견딜만 해졌다.
여행 일정표를 짜면서 내가 만나게 될 인물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한다.
내가 선망해온 인물이라면 코스프레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들뜨기 마련.
열 살 때 책으로 만난 앤을 앞치마에 수놓고, 빈티지 드레스를 리폼헀다.
여행지에 맞는 의상컨셉으로 코스프레를 하면 나보다 보는 사람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
김혜경 사장님은 "남의 눈을 즐겁게 해서 보시를 하는 일'이라고 추켜주고,
지인들은 이번 여행엔 무슨 컨셉이냐고 궁금해 한다.
아름이는 "엄마가 정상인이었으면 좋겠다며' 남의 이목을 창피해 한다.
숙 소 가까이에 있는 홀랜드 칼리지. 몽고메리가 이 대학에 다닐 때는 프린스 오브 웨일즈 칼리지 였다.
이곳에서 교원 자격을 얻었고 소설에서는 쿤 대학으로 쓰였다.
홀랜드 칼리지에서 숙소 방향으로 걸어나오면 공원이 있다. 그곳에도 여러 조형물과 기념비들이 있었다.
캐나다 전봇대는 아직도 나무 전봇대.
게스트 하우스 앞 도로에 설치 된 미니 도서관. 내 눈에는 이런 게 잘도 보인다.
샬럿타운을 걷다보면 거리 교차로 마다 성당과 교회가 아주 많았다.
1899- 1901년에 완공 되었다는 대성당은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건축미를 보여준다.
대리석 기둥의 간결한 세련미가 이성당의 매력이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 의사당 앞 참전 용사 기념탑
1864년 영국계 식민지 대표가 모여 캐나다 연방 설립회의가 열린 곳이다.
의사당 앞 도로변에 한국전쟁 1,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기념동상을 볼 수 있다.
이 먼 곳의 새파란 청춘들이 한국전쟁에 참전 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 했다.
주의사당 뒷편 골목에서 한판 축제가 벌어졌다.
우리가 도착 했을 때는 파장이었다.
카우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축제에 참석 했던 손자와 할머니 커플이 나를 보고 '앤' 이라며 웃었다.
카우 아이스크림 가게 앞 횡단 보도 가드 위에 있는 손바닥 만한 동 조각상.
하필 쥐가 길거리를 바라보도록 세워 놓았까 궁금했다. 무슨 사연이 있을 것만 같다.
아트센터 맞은 편 극장. <앤과 길버트> 공연장.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
1964년에 캐나다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어진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는 극장, 아트 갤러리, 도서관이 갖춰진 종합 문화 시설.
매년 뮤지컬 빨강머리 앤이 상영되고 있어,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전세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토요일 저녁 7시 앤 뮤지컬 을 보기 위해 아트센터 도착
공연장 입구에 루시모드 몽고메리 프로필이 소개 되었다. 샬럿타운은< 앤 >으로 대대손손 앤으로 먹고사는 도시.
무대 시설도 배경도 배우들의 연기력도 최고였는데 우리 일행은 꾸벅꾸벅 졸다가
관객들의 웃음소리에 놀라 깨곤 했었다.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에 놀라고 공연이 끝나고 쉽사리 자리를 뜰 수 없는 감동에 뭉클하고
명작 한 편이 109년이 지나도록 세계인의 가슴 속에 살아 감동의 꽃을 피우다니 눈시울이 젖었다.
공연장을 나와 카우 아이스크림 가게에 줄을 서서 아이스크림 맛을 보았다.
숙소로 걸어오면서 바라 본 밤하늘의 공기는 얼마나 로멘틱 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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