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3일, 조동화 시 <나 하나 꽃 피어> 시비가 경주 힐튼호텔 후문 근처에 세워졌다.
김동리, 박목월, 허영자 등 작고 시인의 시비에 이어 이례적으로 현존하는 시인의 시비가 세워진 것이다.
<나 하나 꽃 피어>가 대선후보 등 유명인사들에 의해 화자 되면서 국민애송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12시,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장 앞에 보인 지인과 각계 인사들
시비는 경주시가 발주하여 보문호 둘레길 물너울교가 시작되는 지점에 세워졌다.
보문호 둘레길을 걷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다 발걸음 멈추고 명시 한편을 감상하게 될 것이다.
-시비 제막식 테이프 커팅
조동화 시인은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낙화암'이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첨성대'가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낙동강'이 당선되면서 입지를 굳혔다.
조동화 시인의 손주들이 고사리 손으로 시비 제막을 했다
-시인의 막내 고모님과 큰 아들 작은 아들 가족이 모였다.
시비에 새겨진 '나 하나 꽃 피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대중들에게 애송되는 국민詩로 교과서에 실렸다.
지난 16일 국민시인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 시비 제막식이 경주 보문단지내 제1 호반교 앞에서 열렸다. |
조동화 시인의 아내 박숙희 동화 작가의 선후배 아동문학가들이 모였다.
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으로 자리를 옮겨 조시인의 칠순 잔치를 했다.
박방희 시인(대구 문인협회장)은 축사에서 "물방울이 바다가 되고 한 알의 모래알이 모여 사막이 된다며 수많은 물방울과 모래 한 알이 대자연을 만들 듯 '나 하나 꽃 피어'의 '더불어 철학'은 아름다운 공동체 정신에 작품의 미학이 담겨 있어 이 시가 아름다운 시가 되고 국민시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시인의 약력을 영상으로 돌아 보고
고은별 작가가 <나하나 꽃 피어> 자작곡을 노래 했다
김미정 낭송가가 시론 1을 낭송하고.
시론(詩論) 1
-산수화(山水畵)그리기
가령 화폭에 산 하나를 담는다 할 때
그 뉘도 모든 것을 다 옮길 순 없다
이것은 턱없이 작고 저는 너무 크므로.
그러나 그렇더라도 요량 있는 화가라면
필경은 어렵잖이 한 법을 떠올리리
고삐에 우람한 황소 이끌리는 그런 이치!
하여 몇 개의 선(線), 얼마간의 여백으로도
살아 숨 쉬는 산 홀연히 옮겨 오고
물소리, 솔바람소리는 덤으로 얹혀서 온다.
'어린 시절 나는 엄마의 등에 업혀 처음으로 낙동강을 보았다'로 시작되는 '낙동강'은 조 시인의 성장기이다.
박숙희가 낙동강 낭송을 해달라기에 거절을 못했는데 동화 낭독은 했어도 시 낭송은 처음이었다.
식사할 때 시낭송 출장 나와 달라며 명함을 달라는 이가 있어 의아해 했는데,
선생님 오늘 낙동강 낭송 아주 좋았습니다. 낭송가의 낭송보다 더 듣기 좋았습니다. |
빈말 못하는 박방희 선생 문자 보고 정말로 괜찮았나 싶었다.
천재소년 반딧불 (13세)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식당 벽에 걸린 시를 보고 작곡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1년여의 작업 끝에 작곡집 '나 하나 꽃 피어 If I Flower Alone'을 완성했다.
반딧불 소년은 생후 26개월에 구구단을 38개월에는 세 자리 숫자 계산, 57개월에는 영어동화책의 문법적 오류를 지적하는 등 다양한 천재성을 보였다고.
이날 모인 지인들은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조시인이 더욱더 깊어진 시어로 우리들 가슴을 울려주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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