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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회 조동화 시비

멀리 가는 향기 2018. 2. 1. 17:26

지난 1월 13일, 조동화 시 <나 하나 꽃 피어> 시비가  경주  힐튼호텔 후문 근처에 세워졌다.  

 김동리, 박목월, 허영자 등 작고 시인의 시비에 이어 이례적으로 현존하는 시인의 시비가 세워진 것이다.

<나 하나 꽃 피어>가 대선후보 등 유명인사들에 의해 화자 되면서 국민애송시가 되었기 때문이다.



-12시,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장 앞에 보인 지인과 각계 인사들 

시비는 경주시가 발주하여 보문호 둘레길 물너울교가 시작되는 지점에 세워졌다.

보문호 둘레길을 걷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다  발걸음 멈추고 명시 한편을 감상하게 될 것이다.

-시비 제막식 테이프 커팅

조동화 시인은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낙화암'이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첨성대'가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낙동강'이 당선되면서 입지를 굳혔다.

조동화 시인의 손주들이 고사리 손으로 시비 제막을 했다


-시인의 막내 고모님과 큰 아들 작은 아들 가족이 모였다. 

시비에 새겨진 '나 하나 꽃 피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대중들에게 애송되는 국민詩로 교과서에 실렸다.


지난 16일 국민시인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 시비 제막식이 경주 보문단지내 제1 호반교 앞에서 열렸다.

 이날 고희연을 함께한 시비 제막식에는 경주문협 김형섭 회장과 경주문협회원, 이진락 도의원, 박귀룡·한순희 시의원, 민병도 국제시조협회장, 박방희 대구문인협회장, 노중석·박영식·박명숙·노종래·주창호·정경화·김미정·심석정·임성화 시조시인과 조향순 시인, 문삼석,·김향이,·임정진·아동문학가, 가족·친지, 제자, 문인 등 15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 경북 연합일보



조동화 시인의 아내 박숙희 동화 작가의 선후배 아동문학가들이 모였다.


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으로 자리를 옮겨 조시인의 칠순 잔치를 했다.


박방희 시인(대구 문인협회장)은 축사에서  "물방울이 바다가 되고 한 알의 모래알이 모여 사막이 된다며 수많은 물방울과 모래 한 알이 대자연을 만들 듯 '나 하나  꽃 피어'의 '더불어 철학'은 아름다운 공동체 정신에 작품의 미학이 담겨 있어 이 시가 아름다운 시가 되고 국민시가 될 수 있었"고  말했다

조시인의 약력을 영상으로 돌아 보고


고은별 작가가 <나하나 꽃 피어> 자작곡을 노래 했다 



김미정 낭송가가  시론 1을 낭송하고.



시론(詩論) 1

       -산수화(山水畵)그리기

                                

가령 화폭에 산 하나를 담는다 할 때

그 뉘도 모든 것을 다 옮길 순 없다

이것은 턱없이 작고 저는 너무 크므로.

 

그러나 그렇더라도 요량 있는 화가라면

필경은 어렵잖이 한 법을 떠올리리

고삐에 우람한 황소 이끌리는 그런 이치!

 

하여 몇 개의 선(線), 얼마간의 여백으로도

살아 숨 쉬는 산 홀연히 옮겨 오고

물소리, 솔바람소리는 덤으로 얹혀서 온다.




'어린 시절 나는 엄마의 등에 업혀 처음으로 낙동강을 보았다'로 시작되는  '낙동강'은 조 시인의 성장기이다.

박숙희가 낙동강 낭송을 해달라기에 거절을 못했는데 동화 낭독은 했어도 시 낭송은 처음이었다.


식사할 때 시낭송 출장 나와 달라며 명함을 달라는 이가 있어 의아해 했는데, 


선생님  오늘 낙동강 낭송 아주 좋았습니다. 낭송가의 낭송보다 더 듣기 좋았습니다.

빈말 못하는 박방희 선생 문자 보고  정말로 괜찮았나 싶었다.



천재소년 반딧불 (13세)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식당  벽에 걸린 시를 보고 작곡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1년여의 작업 끝에  작곡집  '나 하나 꽃 피어 If I Flower Alone'을 완성했다. 

반딧불 소년은 생후 26개월에 구구단을 38개월에는 세 자리 숫자 계산, 57개월에는 영어동화책의 문법적 오류를 지적하는 등 다양한 천재성을 보였다고.




이날 모인 지인들은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조시인이 더욱더  깊어진 시어로 우리들 가슴을 울려주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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