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여행의 추억

882회 대나무숲 - 여우신사 -료칸

멀리 가는 향기 2018. 3. 21. 11:29

 치쿠린 대나무숲- 여우신사- 교토역-오고또 온센 역 -코모레비 료칸


이틀 밤을 보낸 교토 숙소 체크 아웃.

보슬비 맞으며 교토역으로 가서 케리어를 맡겼다.

교토역 규모답게 코인락이 곳곳에 설치 되어있었다.

전날 밤부터 이동 와이파이가 무용지물이 되어서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9시 10분경 치쿠린 행 전철을 탔다.


교토에서JR산인본 행 전철 타고 사가 아라시야마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우리는 역을 지나쳤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사실 하나

  내릴 역에 전철이 정차하면  문에 있는 개폐스위치를 눌러 문을 열고 내려야 하는 것.

우리는 다시 갈팡잘팡.



오늘 여행지는 공리와 장쯔이가 출연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다.



게이샤 집에 하녀로 팔려온 치요는 홍등가에 팔려간 언니를 만나기 위해 탈출을 시도 한다. 

지붕에서 떨어져 빚만 잔뜩 지게 되어 다리에서 울고 있을 때 다정다감한 신사를 만나게 된다.

.

그가 사준 빙수를 먹고 거스름돈 까지 받은 치요는  여우신사로 달려간다

치요는 처음 손에 쥔 큰 돈을 바치고 소원을 빈다

"게이샤가 되게 해주세요."

게이샤가 된 사유리가 남작의 집으로 가는 길이 바로 치쿠린 대나무숲이다.


차를 우리고 사케를 따르고 춤을 추고 오비를 매는 건 오직 그를 위해서라고(다리에서 만난 그 신사).

그가 사유리를 찾는 날 사유리는 그의 것이 될거라고...



사가 아라시야마 역에 내려서 대나무숲의 장관을 보았다.

 봄비 내리는 대나무 숲길을 걷는동안,


댓잎 부딪치는 소리는 마음으로 들었다.


 우산으로 사람들 뒷모습을 가리고


11시 30분경 사가 아라시야마역에서 교토행 전철 승차-  교토역에서 JR이나리행



후시미이나리타이샤 (여우신사)

711년 이로코노하타노키미 가 이나리 의 3개 봉에 하타 씨족의 수호신을 모신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타 씨는 일본서기에 의하면 백제에서 도래한 이주민이라고 하나, 가야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고 신라의 이주민이라는 설도 있는 등  고대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온 이주민의 후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가을샘과 유안은 손녀 선물로 여우가면과 모자 를 사는데 손녀가 없는 나는 가면 놀이만.


일본에서 도리이가 가장 많은 신사




경내에 있는 주황색 토리이 터널 은 장사번창을 바라는 이들의 기도와 감사의 뜻으로 봉납한 것으로

1만 개가 있다고 한다.



주황빛 도리이 터널에서 인생 샸을 남기고 싶었는데 비가오는데다 관광객이 많아 쉽지 않았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제신은 이나리다이묘진으로 장사번창, 오곡풍요의 신으로 유명하다.

여우는 재물신의 심부름을 하는 사자.인데 곡식을 축내는 쥐를 잡아먹어 더 고마운 존재로 여겨진다고.


유안이 여우모자를 쓰고 히낙낙

여우가 재물을 물어다준다는  상상 만으로도 즐거운.


점심을 우동으로 먹고 2시 10분경 교토행 전철을 탔다.

교토역 관광 안내소 한국인 직원이  우리가 가려는 로칸은 10여분 거리라 했다.

 체크인 시간이 다섯시라 교토역 카페서 쉬다가 케리어 찾아서  4시경에 출발 하기로 했다.


그 시간에 패딩턴 베어 60주년 기념 전시회를 볼 건데......... 깜박했었다.

아와시마 신사 가던 날 전철안에 붙은 포스터를 봤었다.

마침 교토역사 겔러리에서 한다기에 보려고 했는데 ...패딩턴2 영화나 봐야겠다

'패딩턴 2'

지윤이 화장실 다녀서 아이쇼핑하고 오는 동안  유안이 화장실 가겠다며 자리를 떴다.

4시가까이 유안이 돌아오지 않자 가을쌤이 걱정을 했다.

"제가 안 오면 걱정이지 유안은 말이 되는데 뭔 걱정이예요.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느라 늦을거예요."

그런데 너무 늦었다.


"작년에 여행 다닐 때도 뒤에서 느릿느릿 걸어오고 그랬어? "

"작년엔 렌터카 운전하고 다녔고 북유럽 때는 지도 들고 길 물으며 다녔어요."

유안이 작년과 달랐다.  기운이 달리는지 뒤쳐져서 땅만 보고 걸어서 채근해야 했다.

유안이 길치라는 생각이 나서 카페 앞에 선생님을 세워 두고 지윤과 내가 찾아다녔다.


유안은 카페 이름도 구조도 파악 못하고 나갔다가 교토역사에 있는 카페들을 죄 찾아 다니다

코인락에도 다녀온 모양이었다.  한마디로 식겁했다.


그 난리를 치느라  4시40분경에 오츠행 전철을 탔다. (오고또 온센 역으로 가야하는데  오츠역으로 잘못  탄것)

오츠역에 내리니 야마히나 역에서 환승하라 해서 야마 히나 역에 내려 다시 오츠역 가는 방향을 잘못 탔다.

"유안, 야마 돈다고 할 때 야마가 머리라는 말이지?"

그 야마히나 역에서 진짜 야마가 돌 줄은 몰랐다.

도깨비에 홀렸는지 우리는 방향을 잃고 오락가락 전철을 잘못 타게 되었다.

30분이면 닿을 거리를 2시간 가까이 ........


비바람이 심해져서 기차 마다 연착이고 퇴근시간 가까워 승객이 많았다.

스모선수같은 남자를 따라 타면 케리어 끌고 탈 자리가 확보될 줄 알았는데 그 남자가 뒤로 밀렸다.

우리는 괴력을 발휘해서 겨우 탔는데 유안만  못 탔다. 여기서 헤어지면 더 야마도는 상황이라

나는 손가락을 접지르며 유안을 잡아끌어 지옥철에 태웠다. 흥남부두 피난민 같았다.


출입문이 열릴 때마다  밀려 나가지 않으려고  넷이 한 덩이가 되어 용을 썼다.

우리가 내릴 역 출입문이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를 놓고 걱정 할 때 서툰 한국말이 들렸다.

자기도 오고또 온센 역에 내린다고 도와주겠다는거였다.

일본 여자 도움 받으며 내렸는데  한국 남자애가 우릴 보고 온천 때리러 왔다며 비아양 거렸다.

마침 우리랑 같은 료칸에 가는 아가씨 둘을 만났다. 아가씨들이 료칸에 전화 하는데,

료칸 셔틀 버스를 찾아다니던 일본 여자가 와서 전화를 해주겠다 했다.


너무 고마워서 그녀를 안아 줬더니 "나는 서울을 사랑해요."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 한다는 그녀가 그날의 해프닝을 잊게 해주었다.


교토 출발 두 시간 십분 만에 기진맥진  도착

료칸 레스토랑의 와규 구이와 샤브샤브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예쁘고 맛난 후식도 먹고

료칸 방에서 유카타를 갈아입고 기분 좋아진  가을 쌤이 기념 사진을 찍자셨다.

온천 물이 얼마나 좋은지.................  비맞으며 고생한 몸이 노골노골 풀렸다.

'여행의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880회 아와시마 신사 히나나가시  (0) 2018.05.17
883회 간사이공항   (0) 2018.03.21
881회 3.4 교토 정수사  (0) 2018.03.18
879회 3.2. 오사카   (0) 2018.03.15
878회 일본 간사이지방 나오시마섬  (0) 201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