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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내 마음의시

926회 현몽1

멀리 가는 향기 2019. 1. 6. 08:55

 

 

꿈에

머리 밑이 가려워 마구 긁었다.

참빗이 있으면 썩썩 빗어내리고 싶었다.


남편이 내 머리를 수그리게 하고

손가락 빗으로 빗어 내렸다.

머릿니가 큰 놈 작은 놈  우수수 떨어졌다.

벌벌벌 기어가는 것들을 손톱으로 눌러 죽였다.


깨고나서도 그 손길 머리 위에 남았더라.

얼굴도 안보이고  현몽 할 것이면

어깨라도 다독여 줄 것이지.

 

꿈해몽:

꿈에 빗으로 머리를 빗으면 복잡하게 앍힌 일이나 사건을 협조자나 좋은 방도에 의해 해결 할 수있다.

비듬이나 이 등이 떨어졌다면 소송문제 의혹 등이 명백히 밝혀지며 소원을 충족시킬 수있다.

 

이심전심인가?

앞으로 건축비 들어갈 일로 심란했는데 그가 걱정을 덜어줄 모양이다.

 

 

 

결혼 29주년 여행을 다녀오고  2달 뒤 임파선 암 선고를 받았다.

 

 

쉰 다섯 한창 때라 이겨낼 줄 알았다.

 

열흘 간 휴가로 아들이 찍은 사진전 구경도 가고  영화관도 갔었는데

 

 

1차 항암 마치고 암 세포가 다 죽었다 해서

 

 

퇴원하면 산 속으로 들어가 글 쓰고 그림 그리며 살자던 그가

 

크리스마스 앞두고 그리 황망하게 갈 줄 몰랐다.

 

 

죽음은 삶의 그림자.  늘 우리 곁을 따라다닌다.

아름답게 살다 가는 것

그것이 생의 마지막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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