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머리 밑이 가려워 마구 긁었다.
참빗이 있으면 썩썩 빗어내리고 싶었다.
남편이 내 머리를 수그리게 하고
손가락 빗으로 빗어 내렸다.
머릿니가 큰 놈 작은 놈 우수수 떨어졌다.
벌벌벌 기어가는 것들을 손톱으로 눌러 죽였다.
깨고나서도 그 손길 머리 위에 남았더라.
얼굴도 안보이고 현몽 할 것이면
어깨라도 다독여 줄 것이지.
꿈해몽:
꿈에 빗으로 머리를 빗으면 복잡하게 앍힌 일이나 사건을 협조자나 좋은 방도에 의해 해결 할 수있다.
비듬이나 이 등이 떨어졌다면 소송문제 의혹 등이 명백히 밝혀지며 소원을 충족시킬 수있다.
이심전심인가?
앞으로 건축비 들어갈 일로 심란했는데 그가 걱정을 덜어줄 모양이다.
결혼 29주년 여행을 다녀오고 2달 뒤 임파선 암 선고를 받았다.
쉰 다섯 한창 때라 이겨낼 줄 알았다.
열흘 간 휴가로 아들이 찍은 사진전 구경도 가고 영화관도 갔었는데
1차 항암 마치고 암 세포가 다 죽었다 해서
퇴원하면 산 속으로 들어가 글 쓰고 그림 그리며 살자던 그가
크리스마스 앞두고 그리 황망하게 갈 줄 몰랐다.
죽음은 삶의 그림자. 늘 우리 곁을 따라다닌다.
아름답게 살다 가는 것
그것이 생의 마지막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