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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인형의 집

1004회 구글리

멀리 가는 향기 2020. 5. 8. 15:03


2017년 캐나다 -미국 여행 때 벤쿠버 게스타운을 돌아다니다  엔틱 가게를 발견했다.

그 집에서 입양한 구글리는 토론토에 있는  D&C toy co (DEE AN CEE  canada) 에서 만들었다.

캐나다에서 만든 장난감이나 인형 중에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상품은 없다.

 (유럽 사람들처럼 엔틱을 좋아하고 수집하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엔틱 가게도 드물었다. )



구글리는 Googly-eyed  '눈이 휘둥그레지다'에서 나온 이름.

1915년 독일 케스트너 사에서 비스크 인형으로 출시 했는데 인기가 있자 다양한 소재로 만들었다. 

셀러는 대략  1930년대에 생산된 제품으로 알고 있었다.

미국에서 1915년부터 생산했고 그 인기가 오래 갔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올해 90살이 된 구글리 .



온 몸이 상처 투성이다. 그만큼 아이들의 놀이 대상으로 사랑을 받았다는 거다.


휘둥그레 뜬 눈동자 때문에 얼굴 각도에 따라 표정이 다양해진다.

새침이도 되었다 말괄량이도 되었다. 콱 깨물어주고 싶게 귀여운 텔런트 기질이 있다.



우선 속옷부터 만들어 입히고 ,


윤주가 대학생 때 입었다는 노랑 반팔 스웨터를 잘라 민소매 원피스와 가디건을 만들기로 . 


민소매 원피스 가봉하고 가디건 재봉질

민소매 원피스 착용샷


노랑나비 뜨게질해서 머리 핀 만들고, 가디건에 쪼꼬맹이 부케 수도 놓고.


아고, 구여워.

 휘둥그레 뜬 눈, 통통한 볼, 앵두같은 입술로  여전히 사랑받는 구글리.

이제 얘를 보면 풋풋한 대학생 시절 윤주가 저절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