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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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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연

1012회 세월 초등학교

멀리 가는 향기 2020. 7. 1. 14:25

6월 26일 ,

양평 강상면에 있는 세월 초등학교 4학년 교과 과정 연계수업이 있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강연 일정이 자꾸 바뀌고  올해 첫 수업이라  설레었다.

달 밝은 밤  선녀들이 강물에 몸 담그는 걸 보고 달님도 얼굴을 씼었다는 세월리(洗月里).

일찍 도착해서 마을길을 걸었다.

 

 

보건소 앞 쉼터 운동기구에 아이들이 만든 테라코타.
세월 초등학교

매년  방문하는 학교인데,  그림을  잘 그리시는 교장 선생님  영향으로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4학년 교실에 들어서면서 엎드려있는 사내아이 발견.

종일 마스크 쓰고  책상에 가림판 세워 놓고.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까!

 

작년 11월, 1학년 교실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담임선생님 지도로 <바람은 불어도/ 비룡소>를 읽은 아이들이 질문을 했다.

아이들은 '나우'와 '흥곤'이 처지를 잘 이해 했다.

뒷자리 아이가 목소리가 안들린다고 마스크 벗으라 해서 얼른 벗었다.

마스크 쓰고 말을 하니까 갑갑한데다 갱년기 증상처럼 몸이 달았다.  

언제쯤 그 고생에서 벗어날지 답답한 일이다.

 

행정실 직원이 업무를 보다가 사서 샌생님이 오시니 이렇게 예쁜 사인지도 만들어 주었다.

어떤 아이는 자기가 읽은 책 표지를 가리키며 자랑을 했다.

 

수업 끝나고 아이들과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침 튀기지 않게 앞만 보고 조용히. 어휴.

 

 

집에 오는 길에 서울 방산 시장에 들렀다.

방산시장에는 벽지들을 파는 지물포가 많은데 베이킹 재료판매점들도 있다. 

 

 

양갱 만들 재료 사고 용기 가게, 포장용품 가게 들러 시장 조사 하고 귀가.

몸은 힘들었지만 오랫만에 아이들 보고 오니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