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 중앙일보사에서 발행한 호화잡지.
창간호는 8만 부가 판매되었는데 홍사중과 김요섭이 편집위원으로 창간을 도왔다.
1994년 9월 폐간.
잡지발간 외에 ‘소년중앙문학상’ 공모전을 개최. 역량있는 작가들을 발굴했다.
선배 동료 작가 중에 <소년 중앙 문학상>출신으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한 분들이 많다.

디지털이 세상을 뒤집은 뒤로 신문, 잡지도 디지털화 되었다.
<소년 중앙>도 종이 신문과 함께 주간 인터넷판이 발행된다.

- <소년 중앙 > 인형특집 인터뷰.
인형으로 어린이와 소통하는 김향이 동화작가
1991년 데뷔 이래 『달님은 알지요』로 삼성문학상, 『쌀뱅이를 아시나요』로 세종아동문학상,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으로 한국 아동문학상을 받은 동화작가 김향이. 79권의 어린이 책을 쓰며 대표적인 동화작가로 꼽히는 그에겐 인형 할머니, 인형 컬렉터 등의 호칭도 따라다닙니다.
세계 각국의 인형과 작품 속 등장인물, 초판본을 세트로 수집하는데, 1300개까지 정리하다 포기했다고 해요. 인형과의 인연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전쟁 중에 태어나 어린 시절 병치레를 많이 했어요. 일곱 살쯤 고향마을로 구호물품을 싣고 온 미군에게 아기천사 모양인 큐피 인형을 선물 받았죠. 태어나서 처음 갖게 된 인형은 장난감 그 이상이었고, 친구 삼아 데리고 놀았죠.” 병약해서 나가 놀지 못하니까 방 안에서 엄마 어깨너머로 배운 바느질로 헝겊 인형을 만들고 이야기를 지으며 놀았습니다. 그 덕분에 상상력이 풍부해진 것 같다고 합니다.

- 인형 컬렉터로도 유명한 동화작가 김향이가『꿈꾸는 인형의 집』에서 꼬마 존으로 등장한 인형을 들고 있다.
김 작가는『달님은 알지요』가 여러 매체에 추천 도서로 선정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전국으로 초청 강연을 다니게 되었는데요. 해가 갈수록 만나는 아이들의 독서 능력에 의문을 느꼈죠. “책과 담을 쌓은 아이들은 산만한 데다 이해력이 떨어지고 무엇을 하고 싶다는 의지도 없어요. 독서력이 없는 아이에게 쉬운 질문을 하고 사인한 책을 선물해 동기부여를 하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어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강연 내내 눈을 맞추며 경청합니다. 질문과 발표를 하고 싶어 하고 적극적이에요.” 독서 능력이 저하된 많은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알려줄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김 작가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책을 읽어주고 책장을 덮을 때면 아쉬워해서, 주인공 인형을 만들어 주고 다음 이야기를 지어 보라 했던 생각이 났죠. 세계명작 동화의 감동적인 장면을 인형으로 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 세계명작 동화의 감동적인 장면을 인형으로 연출하는 김향이 작가의 첫 번째 작품『소공녀』
처음 만든 작품은 열 살 때 읽은 『소공녀』. 주인공 세라에게 ‘있는 셈 치고’ 놀이를 배워 그대로 따라 했었죠. ‘아빠가 있는 셈 치고’ ‘내 방이 있는 셈 치고’ ‘배가 부른 셈 치고’ 세라의 낙관적인 성격과 상상력이 어려운 시절을 견뎌낼 수 있게 해줬습니다. 김 작가에게 특별한『소공녀』에서 가장 감동적인 건 이웃집 인도 아저씨가 세라가 잠든 사이에 방을 꾸며 놓는 장면.
길에 버려진 사과 궤짝을 주어 허름한 다락방을 만들고, 세라와 베키 인형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해 등장인물에 맞게 리폼했죠. 가구와 소품도 다 만들었어요. 이후 인형을 수집하고 만드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인형으로 읽는 동화’ 전시회를 11번 했어요. 전시장에서 인형을 본 아이들은 책 내용이 궁금해서 읽겠죠.” 전시회 때마다 동화를 읽어주고, 인형 만들기 체험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그림자극으로 동화를 보여주고, 해외 봉사활동 때도 인형을 들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린이들과 소통을 시도했죠.

- 『피터 레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 인형. 김향이 작가는 작품 속 소품과 초판본 등을 세트로 수집하고 있다.
인형 수집을 위해 작가들의 집을 찾아가는 여행을 할 때는 벼룩시장 가는 일정을 꼭 넣고,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기도 합니다. “이베이 옥션에 ‘안아 주고 싶은 한국 인형 작자미상’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내아이 인형이 있었어요. 그 인형의 토종 얼굴을 보자 품에 안아주고 싶었죠. 미국 경매 마감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3~4시일 때가 많아요. 지방 강연이 있는 날이라 잠을 자야 하는데 낙찰을 받고 싶은 간절함에 밤을 새웠고 하늘의 도움으로 성공했죠.” 이 인형은 『꿈꾸는 인형의 집』에 ‘꼬마 존’으로 등장했어요.
소장한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분홍색 인형의 집’이라고. “남편이 저를 위해 분홍빛으로 3층 인형의 집을 만들었는데 미처 완성을 못 하고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죠. 남편이 제게 준 마지막 선물입니다.”
- 나폴레옹과 조세핀 인형. 작품뿐 아니라 유명인사들을 인형으로 만든 것도 수집하고 있다.

김 작가에게 인형이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했습니다.
“『꿈꾸는 인형의 집』 독자 리뷰에 ‘김향이에게 동화와 인형은 운명이다’라는 문장이 있었어요. 딱 맞는 말 같아요.” 인형 만들기 체험 때 바느질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고 하는데요. “자기가 만든 인형에 이름 지어주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일은 힐링 그 자체죠. 사람들에게 인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스위스에 있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마을’에선 아이들이 하이디처럼 숲속을 거닐고 꿈을 키우죠. 우리나라에도 그런 곳을 만드는 게 김 작가의 꿈입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장난감을 만들며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인형의 집’을 강원도 원주에 지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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