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흘러 오고 흘러가는 강물만 번잡스러운 건 아니다.
미국립 과학 재단 연구로 인간은 하루 최고 5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밝혀졌는데
우리 말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는 말이 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저자는 <이유없이 행복하라>는 책에서
"사람은 하루에 6만가지가 넘는 생각을 하는데 그 중 95%는 전날 했던 생각과 같으며
그 중 80%는 부정적인 생각이다"라고 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으면 번뇌도 깊은 법이다.
상대에 대한 내 믿음이 불확실해서 마음이 복잡했었다.
그러다 보니 장기 중 가장 예민한 위가 탈이 났다.
누룽지 탕과 양배추 과일 견과 셀러드로 위를 다스리고
쓸쓸한 마음은 바느질로 달랬다.
깜박깜박하시는 엄니 주민증 지갑을 만들어 목에 걸어드리고 .
돋보기와 선그라스 주머니도 만들었다.
돋보기 케이스 18x7, 선그라스 케이스 22 X10 cm
내 이니셜을 수놓은 세상에 하나 뿐인 물건.
안 입는 바지 잘라서 크로스 가방을 만드는 중
가는 가죽 벨트로 가방끈도 만들고 25X18cm
모아 놓은 천 정리 하다가 빈티지 트렁크 무늬 발견.
트렁크 무늬를 오려 가방 천에 꼴라주하고 꽃다발도 수놓았다.
한 땀 한 땀 손바느질 하다보면 무념 무상
온갖 시름이 사라지고 편안해 진다.
여행용 트렁크를 보는 것으로도 마음은 풍선이 된다.
그 설렘이 일상을 견디게 했다.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로 레이스 양산을 만들다 웃음이 나기도.
롱원피스를 입고 양산을 펼쳐든 모네의 그림속 여인이 되고 싶은 나.
언제 쯤이면 훌훌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이 작은 가방에 여권 넣고 핸드폰 넣고
여행지 우체통에 연애 편지도 집어 넣고
조만간 그런 호사를 누리게 되길 바라며 심란한 마음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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