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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1173회 23년 5월 판대리

멀리 가는 향기 2023. 5. 30. 13:01

5.1
주차장 입구 공초팝 만개.

 

5.3

봄나물 밥상.  어머니는  두룹 따고 취나물 고사리 끊느라 분주

 

산에 듕굴레가 지천.  꽃 보느라  둥굴레 차를 못 만들겠다.

 

5,8

하영이가 고양 꽃 박람회  구경갔다 별수국을 사왔다.

륭이가 심고

 하영이가 쓰담쓰담.

별  수국이 필 때면 오며가며 하영이 생각 하겠지.

 

산비탈 정원에는 선물 받은 나무와 꽃들이 있어 

꽃 필 때 마다 그이들이 떠오르고,

잠시 그리운 생각에 잠길 때 행복하다.

 

어머니 손에서 자란 륭이는  할머니 사이다.

5.13일  

민정이와 병원에서 만나기로 해놓고.  

언주역 아닌 신사역으로 .........

며느리와 통화로 고생은 면했다.

진료 마치고 나와 식당을 찾다가 쌀국수 생각이 났다.

며느리가 근처 조선 호텔에 쌀국수집이 있다고.

조선 펠리스 강남, 조경을 어찌했는지 둘러 보았다.

 

캄보디아식 쌀국수가 먹고싶었는데  베트남 식 쌀국수가 나왔다.

여행 온 기분 내며 맛있게 먹었다.

 

5.16일    춘미씨가 가져 온 황철쭉

 

반가운 손님들이 왔다.

후배 진영희, 이춘미, 춘미씨 아들.

 

아버지가 애지중지 키우던 황철쭉을 기자촌 재건축 때  챙겨 오지 못했는데, 

춘미가  황철쭉을 구해 키우다 가져 왔다.

감을 좋아하는 어머니가 아버지가 심은 단감나무 덕에 감을 실컷 드셨다는

이야기도 기억하고 해마다 대봉과 단감을 보내준다. 

 

 

인형을  이삿짐 박스로 4박스나  보내 놓고도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엄니 밤 주우실 때 쓰라고  예쁜 바구니를

동생에게 필요한 각종 전지 가위,  테이프까지.

 

진영희는 떡보 엄니가 떡을 3개나 드시자

사별한 친정 어머니 생각에 울컥.  

우리 엄니는 영희씨 덕에 종종  떡이나 양갱 맛을 보신다.

 

춘미는  얼마 전 척추 수술을 했다. 

병가 낸 김에 아들 차 얻어타고 내려왔다.

춘미 주변 사람들은 나를 다 안다고.   이쯤 되면 광 팬이다.

 

진영희가  노원문인 협회 회장 할 때 

회원들에게 향기통신을 퍼 날라서  춘미하고 인연이 닿았다.

찐자매 영희와 춘미는  찰떡 같이 붙어다닌다,

 

이날 한 여름 볕이라 그늘막을 설치했다.

춘미 아들이 팔 걷고 도왔다. 

 

그늘막은,  전날  엄니 도움 받아가며 캔버스 천으로 만들었다.

 

어수선한 건축 현장도 힐링으로 여기는 도시 여인들

 

5,20

세째 남동생 친구 우근이 아들 결혼식이라 대전 예식장 내려가는데, 

엄니는 "우근이가 이렇게 먼데서 판대리 왔냐?" 몇 번을 물으셨다.

우근이는 꽃게철이면  엄니 좋아하는 게를

인천에서 청량리역까지 들고 와서 큰 동생에게 인계하고 내려가곤 했다. 

중고등학교 때 엄니 밥 얻어 먹은 거 갚는다고.

 

올라오는 길에,

고속도로 지나다 본 생거진천 간판, 

<밥이 되어라>  드라마 촬영지였던 농다리를 걷자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되고 긴 농다리는 천년 세월을 버틴 자연석 다리.

 

엄니는 귀찮다고 차에 계시고, 동생은 정자에서 한 숨 자게 두고, 

전망대 오르는  산길을 걷다 내려왔다.

 

어릴 때 겁이 나서 건너지 못했던 

 

징검다리를  건넜다.

25일

매월 마지막 목요일 <지정면 농촌 협약 사업 추진위원 > 모임이 있다.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회될 때마다  재능기부할 생각

 

27일

이틀동안 비가 와서 식물 옮겨심기를 했다.

억새와 잡초 뽑아 내고 

휴케라 모종을 사다 심고, 은방울꽃은 옮겨 심었다

 

29일  안젤라 장미 이식 작업 /

Angela 는 독일에서 건너 온 사계 덩굴장미( 5월-10월까지 개화) 

 

작년에 삽목해서  첫 꽃을 피운 우리 집 안젤라.

 

오스틴 장미처럼 겹겹이 피는 풍성한 화형은 아니나,   

해당화처럼 활짝 벌어져  꽃술이 보이는게 매력이다. 

꽃빛이  곱고 과일 향기도  좋다.

병치레가 적고 엄청난 속도로 자라  풍성한 꽃을 피운다는 장점도 가졌다.

 

옮겨 심은 안젤라는 재옥씨가 6년 키웠다 한다.

아파트로 이사할 생각이라 정원의 꽃나무를 캐가라했다. 

안젤라가 피면 마음이 아픈 재옥씨 생각도 날테지.

 

우리 집 엘런 티치마치

교잡종 현대 장미는  컵 모양으로  포개진 꽃잎이 100겹인 것도 있다. 

 

벌레도  예쁜 것을 탐내는지 녀석들 잡아 내는 게 일이다.

 

꽃색이 여러번 변하는  '라빌라코타,가  한창. 

 

계절의 여왕 오월이 이렇게  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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