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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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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회 코엑스 북토크

멀리 가는 향기 2024. 7. 1. 12:02

장마 일기예보로  아들네 집에서 자고 코엑스 행사장으로 가기로 했다.

코엑스 식당가는 미로같아서  점심예약을 해놓으라 했다.

며느리가 노루궁뎅이 버섯을 메인으로 한 버섯 샤브샤브 맛집을 골랐는데 

달착지근하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은  보신 음식이었다.

없던 기운도 내야하는 상황이라, 부드러운 와규와 함께  배불리 먹었다.

감기 약도,  아름이가 가져온 수세미청도 든든히 먹어뒀다.

24' 서울 국제 도서전의 주빈국은  사우디 아라비아. 

줄이 길어서 나중에 보기로 하고  행사장으로.

아름이가 꾸며준 상상스쿨 사인회 포토 존.

 

1시 북토크  강연장으로 이동.

사람들이 "어떻게 동화작가가 되셨어요?" 하고 물으면 

"운명이었다." 고 말한다.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값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다.

안데르센 박물관에 안데르센이 만든 종이인형이 전시 되었다.

 안데르센이 어린시절 종이 인형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준 것 처럼,

나 또한  인형을 만들며 상상력을 키웠다.   

인형을 수집하면서 우리 엔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미국 경매 사이트를 통헤 국보급 인형들을 수집 했다. 

타샤 튜더 생전 그의 집을 방문하고 싶었건만

그녀 사후에 찾아간 집은 패쇄 되었다.

타샤튜더가 만든  작은 책 두 권을 수집한 것은 그야말로 행운.

상해에서 구입한 돌하우스를  머리에 이고 와서 빨강머리 앤의 초록지붕 집으로 만들고

열 살에 읽은 앤의 초록 지붕 집을 예순 여덟살에 찾아가며 앤 코스프레를 한 이야기도.

 

 <책먹는 여우> 작가 이름을 맞힌 5학년 아이.

미국에 계신 할머니가 도서전에 가보라셔서  아빠와 함께 왔다고.

"할머니가 책 사라고 돈도 보내주셨어요."

아이가 저절로 책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니었다.

 

딱 이 아이 만할 때 남동생 손 잡고 조선호텔 근처  시립 도서관에 다녔다.

수줍음이 많아 질문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가 된 아이를 안아주고 뽀뽀 하고. 

내가 북토크를  통해 할 수있는 건 책을 좋아하게 될 동기 부여를 하는 것.

예순이 넘어서 비로소 자신의 시간을 갖고 이것저것 취미생활을 한다는 유 여사.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을 만나면 덩달아 신이 난다.

  

아름이가 만든 헝겊 꽃에 관심을 보인 분.

역삼  OOO도서관장님, 년말 행사 때 꽃을 대여할 수 있겠냐고.

거기 내가 아는 양반이 있으니 그 양반 빽으로 가능하다고. ㅎㅎ

아들 며느리 인연을 이어준 며느리 절친도 오고

아름이 절친도 오고

아이들이 함께 해줘서 든든했던 행사.
이 날 한 달 넘게 앓던 감기를  떨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