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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연

1215회 봄 문학기행

멀리 가는 향기 2024. 4. 8. 06:38

 

 

계몽 문학회 봄 문학기행은 속초.

터미널 근처 진영희 회원 아들 회사 직원용  휴가지 숙소 이용.

진영희가 친구 이춘미 시인과 함께  각지에서 올라오는 회원을 위해  진수 성찬을 차려 놓았다. 

 

전국에서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오랫만에 최재도 회원 부부도 합세 했다.

미세 먼지로 시야가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불어도 외옹치 해변을 걸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신이림이 동시 한편을 떠올렸다.

이렇게 작품은 감흥 속에 느닷없이 태어난다.

각지에서 모인 문학 동지들이 오랫만에 만났으니 반가움이 오죽할까.

 

바닷바람도 아랑곳 없이 그간의 이야기로 기쁨이 배가. 

 

속초 항아리 물회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

숙소에서 마주 앉았다.

윤방울 회원이 세종명주를 박스로 배달 시키고  보쌈을 만들어 왔다.

지난 번 장태산 문학기행 때도 바리바리 싸들고 오더니 이번에도 .

회원들이 돌아가며 그동안  사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진영희가 일출을 보고 싶다했는데  이춘미가 찍은 사진으로 대신 .

여명의 속초 시내를 내려다 보자니 감회가 새롭다.

최재도 회원이 우리 남편에 대한 기억을 들먹거렸다.

그동안 우리가 함께 한 문학기행의 기억들은 어느 장소에 가던 켜켜이 쌓여있다.

 

아침은 콩서리 식당에서  순두부 정식.

 

권금성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신흥사.

권금성은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와 북쪽 산 끝을 에워싸고 있는 천연의 암벽 요새라고.

설악산성이라고도 하는데, 현재 터만 남아 있다. 

고려 말 몽고가 침입했을 때 인근 주민들이 이곳에 성을 쌓고 피란했다고 한다.

 

그동안 여름 설악산만 보다가  새로운 감흥이었다.

힘들이지 않고 올라와 설악의 속살을 내려다 본 기분은 날아갈 듯.

봄 속의 겨울.

신흥사 일주문'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이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

이후 1000년 동안 번창하다가 인조 때 화재로 소실된 후 현재 위치로 옮겨 중건. 

 청동불좌상

1997년에 조성한 높이 14.6 m의 거대한 청동불상

 

조선후기 양식의 화려한 <극락보전>

십전대보탕으로 피로를 풀고.

영랑호반에 있는 <속초 마리나>는  서담 회원의 아들이 운영하는 곳.

영랑호 금싸라기 땅 1500평에 노출 콘크리트로  지은 3층 건물의 세련된 외양이  눈에 띄었다.

며느리가 운영하는 <마리 스텔라> 1-2층은 카페, 3층은 레스토랑.

마리 스텔라 1층에 자리한 맥주 숙성 탱크.

요트 타고 와서  숙성중인 에일 맥주 시음을 하기로.  시판 전에 맛보는 거라 했다.

승선 명부 작성 후 구멍조끼 입고

요트 탑승.

울렁거림이 겁이나서 선장 옆자리에 앉았다.

다행히 바다가 잠잠해서 편안하게  파도를 느끼기 시작 .

선장이 올드팝 선곡을 잘 해준 탓도 있다.

파도에 익숙해진 다음 선장실에서 내려와 회원들 가까이 접근.

"회장, 타이타닉 놀이 하자."

1912년 타이타닉 호의 침몰을 배경으로 한 로멘스 영화.

화가 잭도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명문가  여성 로즈(케이트 윈슬럿)의 신분을 뛰어 넘는 사랑.

선두에서 팔을 벌리고  선 두 남녀의  사랑의 절정은 잊히지 않는 명장면이다. 

박경태회장이 구명조끼를 잡아주고 

영화 장면 따라하기 .

영랑호 새섬 뒷배경으로 설악의 웅장함이 펼쳐지고.

선두에 앉은 신이림의 멋진 포스

한 사람씩 선두 자리에서 인생 샷 놀이

"선생님도 앉아 보세요, 무섭지 않아요."

 

모래톱  가까운 곳에산 출렁거림이 적다고 선장이 뀌뜸.

 

40대 때 설악에서 비박도 하고 암벽도 탔다는 신이림은 여유 만만.

파도 위 한 시간이 꿈결 같이 흘러갔다.

영랑 호반은 나폴리 같다. 

 

 

계몽 회원들에게  요트 체험과 식사까지 제공한 서담 회원.

그녀가 초대 하겠다고 말했을 때 이렇게 호사스런 여행이 될 줄 짐작 못했다.

 

서담 회원의 며느리가 직접 서빙을 해줘서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

 

"다음부터 빠지지 말고 오시우."

못 본 사이에 채재순 교장은 신장 이식 수술을 했다 하고, 산불이 나서 최재도  작업실이 소실 됐다한다.

아픔을 이겨내고 부부가 화합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채교장이 회원들 손에 속초 유명 닭강정을 들려주며 헤어짐을 아쉬워 했다. 

속초 마리나의 추억은 속초하면 떠올릴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가을에 <황금펜 시상식> 때 또 봅시다.

아쉬운 헤어짐의 포옹.

오랫만의 헤어짐이 아쉬웟던 참에  채재순의 시집이 날아왔다.

 

공중, 거기가 집

 

순간을 떠돌다 스러지는 구름

공중,

거기가 집이다.

 

짐깐 물들이다  넘어가는 노을

허공,

그곳이 집이다.

 

찰나를 머물다 떠나가는 바람

천지간,

두루두루 집이다.

 

나이 먹어가며  터득한 그녀의 사유가 깊다.

시집을 덮으며 그녀가  좋은 이유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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