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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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향이 스탈

미국 갔을 때 검정색 민소매 벌룬 원피스에 꽃혔다. 아름이가 엄마 나이에 안 어울린다고 사지 말라는걸. "내가 입으면 입는거지"하고 질러 버렸다. 집에 와서 입어 보니까 깊게 파인 네크라인도 걸리고 치마 기장도 짧고... 치마 기장은 늘리고 브이넥은 볼레로를 덧 입어 가리기로 했다. 동대문 시장을 이 잡듯이 뒤져서 불망 레이스를 건졌다. 한 마가 조금 못 되는 8치 기장의 자투리를 2만원에 흥정해서 들고 왔다. 잠자리 날개 같은 실크 원단에 비즈와 스팽클을 하나하나 수작업해서 달았기 때문에 원단 값이 한 마에 7만원 씩 순전히 손바느질로 볼레로를 완성. 천이 잠자리 날개 같아서 애 좀 먹었다. 이제 민소매 원피스 맘 놓고 입게 되었다 미국 여행중에 여자들한테 우아하다고 칭찬 받았던 쉬폰 블라우스. 베네통..

향기 스타일 2007.08.12

이태리 볼로냐 도서전 04.4.

볼로냐 도서전은 전쟁터 같았다. 함께 간 편집자들이 우르르 몰려간 곳은 영미 문화권 부스. 그곳엔 각국에서 온 저작권 담당 편집자들이 미팅을 하느라 정신 없었다. 팽귄,밀란, 랜덤 하우스.나땅... 메이저급 출판사들은 발디딜 틈없이 복작. 반면에 아시아관에 있는 우리 책 부스는 한가했다. 언어가 안되는지라 슬렁슬렁 돌아다니며 외국 출판사의 판촉물을 챙겼다.. 연필, 지우개. 사탕, 책갈피, 가방.... 그들은 자기 책의 캐릭터를 인형이나 장난감 ,옷 등에 활용하고 부스 안에 아이 방을 예쁘게 꾸며 놓고 소님을 끌어들였다. 오후엔 일러스트 전시장에 갔는데 한쪽 벽면에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자신을 알리려고 광고지나 명함 작품집을 덕지덕지 붙여 놓았는데 기발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하루 돌아다니고 책멀미가 ..

여행의 추억 2007.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