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갔을 때 검정색 민소매 벌룬 원피스에 꽃혔다. 아름이가 엄마 나이에 안 어울린다고 사지 말라는걸. "내가 입으면 입는거지"하고 질러 버렸다. 집에 와서 입어 보니까 깊게 파인 네크라인도 걸리고 치마 기장도 짧고... 치마 기장은 늘리고 브이넥은 볼레로를 덧 입어 가리기로 했다. 동대문 시장을 이 잡듯이 뒤져서 불망 레이스를 건졌다. 한 마가 조금 못 되는 8치 기장의 자투리를 2만원에 흥정해서 들고 왔다. 잠자리 날개 같은 실크 원단에 비즈와 스팽클을 하나하나 수작업해서 달았기 때문에 원단 값이 한 마에 7만원 씩 순전히 손바느질로 볼레로를 완성. 천이 잠자리 날개 같아서 애 좀 먹었다. 이제 민소매 원피스 맘 놓고 입게 되었다 미국 여행중에 여자들한테 우아하다고 칭찬 받았던 쉬폰 블라우스. 베네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