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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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회 빙하 미술관

25년 5월 31일 빙하미술관 개관 / 원주 지정면 판대리 356-1 물 위에 떠있는 빙하를 컨셉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표현한 건물은 유알컬쳐 이형호 대표 설계.미술관 ,컨벤션홀, 카페테리아, 세미나실 등 복합문화 공간. 빙하에 비친 오로라스텐리스 조각을 붙이는 작업이 어려운 공정이었을 것 같았다.산에서 내려다 보는 옥상의 구조물이 거슬렸는데 스텐리스 조각을 연장해서 가렸으면 좋았겠다. .기후 환경 변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문제점을 일깨우기 위해 설계된 미술관 개관 전시 제목 ‘1.5℃’는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자는 세계적 약속.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마지노선,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을 상징. 신진작가 여섯 사람의 작품이 걸렸다. 오일 페인팅으로 ..

미술관 나들이 2025.06.14

1270회 엄니 리즈시절 만들기

미국 대통령 9명의 백악관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패션 아이콘, 아이리스 아펠은 2024년 102세 현역으로 생을 마감했다.명품과 빈티지 플리마켓 의상과 액세서리로 믹스 매치하고, 과감한 컬러로 자기 표현에 한계가 없던 그녀가, CNN 인터뷰에서. "여행(인생)은 딱 한 번 뿐이예요!" 라고 했다. 그녀의 영향으로 할머니들이 펀! 패셔니스타들이 되었다.평생을 덕치댁으로 사시는 엄니를 변장시키기로 했다.화장품 냄새도 싫다고 찡그리는 엄니 꽃단장하고 엄니가 큰 맘 먹고 지어 입은 모시 적삼을 입혔다. 내 옷으로 갈아입히고 내 모자 씌우고 멋부림을 했다. 어색해하던 엄니가 이쁜짓도 하고 스스로 포즈를 취했다. 그날 밤 노트북 화면으로 사진을 보던 엄니가 "나도 이쁘네 "..

일상 다반사 2025.06.08

1269회 25년 5월 판대리

1일 비탈정원 휀스 비탈에 철망 울타리를 세우는 건 쉽지 않다. 동생이 틈나는대로 세우다 보니 1년이 걸렸다.이 휀스에 넝쿨 장미 포토존을 만들 생각. 4일 조카 민철이 가족 방문 할매 할배 어른이들이 손주 어린이 재롱에 어린이날을 맞았다. 3살은 어린이날 용돈도 관심없는 나이 .식당에서 준 어린이날 과자 패키지 선물이 더 좋다.6일 작은 집 영신네 식구들이 왔다.삼남매가 두런두런 나물 채취 체험 8일 양동 뜰향님댁 방문식물까페 회원들과 꽃 나무를 수국으로 교환하는 나눔을 했다.뜰향님이 산수국 큰 게 있다며 가까운 거리니 다녀가라고 했다.이 댁도 냉해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4월에 갑자기 눈보라치고 기온이 내려가 아치가 쓰러지고 큰나무들도 얼어죽었다고1년초 초화들을 온실에서 발아시켜 화단에..

농부일기 2025.05.31

1268회 크리스찬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디올의 전시회 7월 13일까지. 동대문 DDP 76년 디올의 아카이브 전시. 디올이 빚어낸 섬세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에 매혹되다!"나는 내이름을 건 하우스를 세우고 싶었다. 우아함을 표현하는 완전히 새로운 하우스를 꿈꿨다." -사진 드레곤 스카이 고풍스런 외관의 명품 매장 파리 몽테뉴가30번지 디올의 발자취'뉴룩'을 만나다1947년 파리 몽테뉴가 30번지에서 첫 패션쇼를 열었는데, 패션쇼에 참석한 미국 하퍼스 바자 편집장이 "완전히 새로운 룩!(It’s such a New Look!)"이라 감탄. ..

미술관 나들이 2025.05.23

1268회 장미 생존신고

판대리 비탈 정원에 넝쿨장미 휀스가 완성되었다.장미들이 세를 뻗으며 자랄 지지대 펜스는 포토존 역할을 할 것이다. 비탈정원에 몰아치는 겨울 골바람은 대단하다.11월에 수국 보온 신경 쓰다 장미는 짚으로 뿌리 보온만 해 준 상태.장미들의 봄맞이는 참혹했다. 월송리에서 옮겨 심은 5년생들은 몸살을 하거나 냉해로 말라죽었다. 스칼렛 메이딜란드 (1985 프랑스 메이앙) 꽃은 2-3센티 소륜종이지만 다발로 풍성하게 핀다.넝쿨 장미 중에 가장 인기있는 품종병충해에 강하고 내한성도 좋다.5년차. 월송리서 이주 후 몸살 견디고 회복세.찰스톤 (프랑스 1963) 1963년 프랑스 육종 후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장미. 5년차 몸살 견디고 기사 회생 . 20센티 색상이 여러번 변하는 칠면조 섬머스노우 (..

원예 2025.05.14

1267회 색소폰으로 회춘한 이문승 어르신

- 베트공 보다 물 부족이 더 무서웠어요. 이문승 (78세) 47년생.춘천에서 태어나 상주로 피난갔다가 원주 간현에 정착 . 처 삼촌 소개로 아내를 만나 1녀 3남을 키웠다. 늦더위로 비 오듯 땀이 쏟아지던 날, 지정면 이문승 노인회장 댁을 방문했다. 대문간 허드렛 창고 앞이 단정하게 정리 되었다. 차고 시렁 위로 포도가 주렁주렁 열렸고 거실 창문 앞 석류가 탐스럽게 달렸다. 석류나무가 얼지 않도록 볏짚으로 싸고 비닐을 덮어 보온해주는 손길 덕이다. 대문 앞 란타나는 몽둥이 굵기 외목대로 자라 일곱까지 색깔로 꽃 피어 오가는 이의 눈을 호강 시킨다. 거실에서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식힌다음, 연주실이란 명패가 달린 방을 구경했다. 3개의 색소폰과 기타, 아코디언과 음향기기들이 자리한 방...

1266회 25년 4월 판대리

2일 잔디밭에 뾰족뾰족 올라 온 등심붓꽃 새 순 정리북미원산 등심붓꽃은 길가나 잔디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 제주도에 귀화하여 분포작약 고사리손낙엽이불 걷어내고 씨앗 뿌리기낙엽속에 살던 먹파리들이 자기 생태계 파괴한다고 때거리로 달려들어 응징5년생 준베리가 꽃을 안 보여줘서 자리를 옮겨주었다.4월에 하얀꽃이 피고 가을에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정원수영하 30도에서도 견디고 토양을 가리지 않고 병충해가 없는 가정과수항산화효능 면역력 증에 좋은 슈퍼푸드수선화는 개화 기간이 길어 더 이쁘다.팥꽃나무해바라기를 해서 허리가 굽었다 .청보라 붓꽃.엄니가 산림청 임도에 자생한 붓꽃을 캐왔다.우리 집에 밭뙈기로 있으니 캐오지 말라해도 이틀에 한 번 꼴로 캐오신다 .엄니가 붓꽃을 사방 팔방 심어 놔서 붓꽃 군락지..

농부일기 2025.05.03

1265회 계몽문학회 문학기행

이혜영 작가가 판대리 들러 공주로 가기로 했다.1시간 40여분 운전하고 올 그녀를 기다리며 꽃차를 우렸다.회원들이 각지에서 공산성으로 모였다.고을 목사가 백성을 잘 살펴 공덕을 쌓으면 공덕비를 세워주지만제 공명심으로 세운 비석은 백성들이 쓰러트린다고.그것에서 비석치기 놀이로 유래됐다는 손동연 시인의 설명 475년(백제 문주왕 )고구려의 침공으로 도읍을 웅진으로 옮기고 쌓은 성벽은 토성이고, 지금의 공산성은 조선시대에 돌로 쌓아 개축한 것.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사람이나 나무나 살면서 풍상을 겪기는 매한가지마음 먹은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도 순리대로 풀리겠지 기다렸다.호미들고 삽들고 비탈 정원 가꾸며 마음 다스렸다.저 마다 가슴속에 쌓인 사연이 있어.삼삼오오 허심탄회 이야기 나누고같..

동화, 강연 2025.04.26

1264회 Do it yourself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절. 모든 물자를 자극자족할 수밖에 없어 Do it yourself 가 필수였다.알뜰한 여자들이 비용절검과 성취감을 느끼며 손기술을 발휘했다.이른바 밀가루 포대 옷싸구려 면으로 만든 밀가루포대 당시 중국 이민자들이 밀가루 포대로 바지를 만들어 입었는데 미국인들도 아이들 옷을 만들어 입히기 시작했다고. 밀가루 포대 옷이 유행하자 밀가루 회사에서 앞다투어 좋은 면으로 만든 포대 자루를 만들기 사작했다.다양한 무늬의 밀가루 포대디즈니도 아름다운 포대 디자인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였다. 닭 사료 포대를 이용한 옷 만드는법을 홍보하며 일석이조라고 했다. 패턴은 유명 예술가가 디자인했다고. 포대자루 패션은 불황을 이겨 내려는 가정주부들의 눈물겨운 노하우였다.이에 반응한 ..

반짇고리 2025.04.19

1263회 뜨개질

어머니가 뜨게질한  알록 달록 줄무늬 쉐타를  입고 자랐다.어머니는  훌쩍 자란 아이들의 스웨터를 푼 헌 털실을, 주전자 주둥이를 통과 시켜  뜨거운 김에 쐬어 새 실과 섞어서 감았다.어머니를 도와 털실 감는 일이 내 일이었다.어머니 어깨 너머로 대바늘 뜨게질을 자연스레 배웠다.  중학교 때 이웃집 문간방에 신혼 부부가 세 들었는데 , 새 색씨를 졸라 코바늘 뜨게를 배웠다.코바늘 삼매경에 빠진 나는 친구들의 도시락 가방을 뜨게질 헤줬는데 담임선생님 것까지 떠드렸다.  실력이 늘고, 늘어 일본 코바늘 책을 보고 옷을 떠입게 되었다. 응용력이 생겨서 무늬도 만들고  브라우스,  미니 스커트, 판탈롱 바지, 코트 ....내 멋대로 떠서 입고 다녔다.스물 세살에 뜨게질한 원피스는 지금도 멀쩡하다. 삼십대에는 남..

반짇고리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