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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9년만의 해후

멀리 가는 향기 2008. 7.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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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만의 증소금 선생이 방한했다는 연락이 왔다.

그가 떠나기 전 7장의 편지를 보냈다는데 어찌 된 일인지 내게 전해지지 않았기에

그가 온다는 걸 몰랐다.

 

우리의 인연은 38년전  남동생이 17살 내가 19살 때

남동생이 다니던 모교  왕교장 선생님의 주선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나보다  2살 연상이지만 친구 누나니까 자기에게도 누나라며 깍듯이 예우한다.

내가 존칭 생략하자고 하면 나이 상관 말자고 크게 웃는다.

 

내가 1988년에 동남아 여행중에 대만에 들렀을 때

그의 집으로가서 환대를 받았고

다음 해 그가 한국 여행 중에 우리 집에 다녀갔다.

그리고 19년만의 해후인것이다.

 

우리는 서로 말이 안통해 영어 단어를 조합하고 한자를 써 보이며 의사 소통 하지만

그래도 유쾌하다.

증선생 아들 국봉과 아름이가 생년이 같아 펜팔 친구가 되고  

증선생 딸과 조카 융이가 생년이 같다.

아름이가 방학이라 만날수있었다며 행운이라 말하는 그

8살 꼬맹이가 숙녀가 되었다며 호탕 하게 웃는 그

 우리 남편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며 내게 건강 조심하라고 신신 당부를 했다.

 

 그 역시 심장질환으로 큰 수술을 했기에 오래도록 만나려면 건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계몽아동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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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밤 가든호텔 로비에서 수인사를 나눈 뒤

일요일 오후에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증선생을 만났다.

우리가 이 사진을 찍을 때 함께온 여 선생님들이 수근수근 난리가 났다.

 

그들은 우리가 38년지기라는 것도 이미 지난 밤에 만난것도 몰랐으니 놀랄밖에.

짖꿏은 여 선생 셋이 우리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염탐을 했고

증 선생에게 한턱 내라며 찻집으로 이끌었다.

 

통역겸 가이드를 맡은 경성고 이화영 선생이 우리 사연을 이바구 했다.

이때부터 "예쁜 언니"라고 부르며 말을 걸고 친근하게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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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대 여 선생들의 "멋진 오빠"가 된 남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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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 선생님이 근무하는 학교는 병설 유치원부터 전문대학 과정까지 한 울타리안에 있다.

경성고, 홍익디자인고, 청주 대성고,청주대학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있어서 초청 방문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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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유람선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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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후에 홍대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이때 경성고 이교감선생이 나타나서는 수첩과 펜을 선물로 돌렸다.

갑자기 젊은 여 선생들이 내게 몰려오더니 사인을 해달란다.

어두운 밤거리에 서서 사인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

 우리 남동생이 홍대 출신이라니까  수첩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 

 

증 선생이 손목에 차고 있는 염주알이 뭐냐고 물었다가 난감한 선물을 받게 되었다.

그가 티벳 사람에게 선물 받았다는 팔찌를 내가 탐내는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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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가 남대문 시장에서 사다준 선물.

내 취향이 아닌 저 물건을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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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옷 구경에 정신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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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 선생이 내가 피곤할 것 같다며  핸드백을 뺏어 자기가 메고 다녔다.

유람선 탈 때는 가방에서 마른 매실 꺼내 피로회복제라고 주고, 삼계탕 먹을 때도 물티슈 꺼내주고,

부채질 해주고 , 모자 챙겼냐고 묻고.....

이 양반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어찌나 자상한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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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술이 나오기전에 막간을 이용해서 이 교감이 나섰다.

자기 손안에 든 동전의 액수를 맞히면 그 돈 임자가 된다며

동전을 흔들고 손가락으로 만져 보게 했다.

이 양반이 중앙 일보에 NIE 수업안 연재를 하고 '책을 읽는 따뜻한 사회"를 이끌어 가신다 했는데

역시 행동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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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돈 액수를 적느라 심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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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헤아리고 정확히 맞춘 유치원 선생한테 상금 4550원이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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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수원찍고 청주 찍고  경주 찍고 턴 한 일행들을  신세계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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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해서 선물로 받은 물건 챙기고.

증 선생은 제일 연장자인데도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느라  저리 고생을 사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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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아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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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숙녀가 되어 만났으니 증선생이 반가워 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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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어로 번역된 내 그림책 2권을 선물로 드리고

<내 이름은 나답게>와 <나답게와 나고은>은 2003년에 계약금만 받고 오리무중인지라

 대만 서점가에 나와 있는지  알아봐 달라했다.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만찬장으로 가는 그들과 헤어졌는데

가이드 이 선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증선생이 울고 있으니 달래주라는 것이다.

말이 안통하는데 우짜라고.. 아이고, 참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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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국에 오기전 부친 편지가 어제 도착했다.

시종여일.

다섯장의 편지지에 쓰인 글씨가 인쇄 한 것 같다.

우리 관계가 국경을 넘어 38년이나 유지 된 것은

증선생의 다정한 마음 씀씀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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