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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5 다케오공방

멀리 가는 향기 2010. 2. 15. 17:10

 

 

 

 

 

 

 8일 (월) 아침

뱅 마을 유치원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공방 언니 쏘안의 어머니가 유치원을 운영하고 계셨다. 원장님 한달 월급은 우리 돈으로 8000원.

프레이벵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유치원이라고.

 

쏘안의 자매들이 준비해 준 반찬과 밥을 뷔페식으로 먹고

첫날 구호물품 나눠주느라 와보고 두번 째 방문이다.  아이들이 입을 모아 환영의 노래를 불러주고 감사 인사를 하는데 제비 새끼처럼 귀엽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뒤집기 인형으로 <빨간모자>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방 언니 또잇이 화이트 보드에 <빨간모자> 제목을 쓰고 있다.

내가 한 소절 이야기를 마치면 수녀님과 공방 언니들이 돌아가며 통역을 했다.

 

준비해간 학용품을 전달하고 중학생 오빠들이 줄넘기 시범을  보이고 리코더 연주도 들려주었다.

 

 

쏘안의 아버지가 전통악기 연주가라 해서 그의 연주도 들었다.

 

 

 

우리 일행은 프레이뱅 마을의 일정을 마치고 다케오 공방으로 향했다. 

이때 부터 쏘안의 남동생 삐썻 (19세)과 장기 봉사자 이석재씨가 동행했다.

삐썻은 우리와 함깨 프놈펜과 앙코르 왓을 관광하게 될 것이다.

 

마을을 나오는길에 캄호잇(프놈펜 대학 지역개발학과. 뱅마을 첫번 째  장학생)네 집에 들렸다.

홀어머니와 동생들의 가장이 된 그는 혼자 힘으로 12학년까지 마치고  영어와 수학을 독학했다고 한다.

마을 이장으로부터 도움요청을 받았을 때 수녀님은 그의 행색만 보고 바보인줄 알았다고.

 

젠스리에게 그 학생을 테스트 해보라고 했을 정도 였는데

 지금은 할기차게 집안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자신의  꿈을 가꾸고 있다고 대견해 헀다.

 

 

수녀님이 공방 언니들과 생활하는 다케오 공방.

 

 

 

다케오 공방에는 프레이벵 마을 출신의 언니 다섯명이 조각보를 만들고 손누비옷을 만들어 공정무역을 한다.

문명의 혜택을 누려 보지 못한 시골 아가씨들에게 전기와 수도 사용밥부터 일일이 하나 하나 가르치셨을 수녀님. 사고방식과 문화가 다른 그녀들과 소통 하기까지 얼마나 수고스러웠을지.....

우리 일행과 동행하는 삐썻은  열아홉 인생 처음으로 대도시 구경을 하고  얼마나 경이롭고 신기해했을까?

그가 마을로 돌아가면 또래들을 모아 놓고 장황설을 늘어놓을 진데  그 또래들은 어찌 상상하고 받아들일까?

 

 

 

 

 저녁 식사 후에 ngo 단체 <지구촌 공생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아이들은 <다큐 3일>에 출연한 활동가 김태영 씨를 통해 궁금증을 풀었다.

캄보디아는 원래 바다밑 지층이었기에 물은 많다고 한다.

다만 비소가 함유된 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것이 문제라고.

 

그날밤 아이들이 모여 앉아 프레이뱅에서의 활동을 돌아보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이야기했다.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고 자신과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하는지 알아가는 것이 참 중요하다.

내 의견이 옳다고 생각했으면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주고 왜 나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볼 일이다.

 

공방 언니들과 마당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올라온 아이들이 하나 둘 잠자리에 들었다.

참 대견하다. 어른들 잔소리 없이도 스스로 알아서 일어나고 짐 챙기니 예뻐할 수밖에.

 

 

  

 

 

여장을 한 중학생 김상준

 

정은이와 민수누나에게 얼굴을 맡긴 상준이가 화장을 하고 내 방으로 왔다.

마스카라를 칠하고 볼터치를 해준다음 모자를 씌워 기념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본인도 이 놀이를 즐겼다.

상준이는 여자 형제가 없어서 여자들이 화장하는 걸 신기하게 바라보다 직접 체험에 나선 것이다.

여행 내내 무거운 짐을 나르고 가방을 챙기는 등 오빠 ,형 노릇을 톡톡히 해서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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